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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26 화엄사 흑매.11 (2020.03.14.)

















    26. 화엄사 <흑매黑梅>



 

조선 숙종 때 장육전이 있던 자리에


각황전을 다시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桂波仙師


이 매화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수령 300년이 훨씬 넘은 아주 짙은 선홍색의 홍매로


장육화丈六花라는 애초의 이름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특유의 아주 짙은 붉은 색이 검은 빛을 띈다하여 


화엄사 <흑매黑梅>라고 불린다

 


아침 9시쯤에 화엄사에 도착했는데

각황전 옆의 홍매화(흑매) 앞에 벌써 사람들로 붐비고

포인트가 좋은 뒷산 위에는 자리 없다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와 화엄사 <흑매>의 인기가 날로 치솟아

이젠 주말에는 가까이서 촬영하기도 힘들어졌다

갈수록 사람이 많이 몰려 불편도 있지만

<흑매>를 보러 새벽부터 달려온 상춘객들의 열정과 정성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매들의 개화시기는

지난 겨울의 추위 정도에 따라서 상당한 영향을 받아서

해마다 그 개화시기가 들쑥날쑥하기 마련인데

화엄사 <흑매>는 기후에 상관없이 항상 3월 말에 만개하는

규칙적인 개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매화이다

현재 <흑매>는 예년보다 빛깔은 곱지 못 하지만

8~90%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고 다음 주중에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2020. 0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