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11 양산 통도사 오향매 (2020.03.06.)

















11. 양산 통도사 <오향매>



지난 해에 <자장매>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오향매>를 처음  발견했었는데

<자장매>가 질 무렵에야 꽃이 피기 시작하는 개화 시기를 가진

 지리산에서 옮겨 심은 300년 이상 된 연륜의 고매이


<자장매>가 지더라도 <오향매>를 볼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는데

올해의 나무 가지치기는 잔인하리만치 가혹했다

마치 손발이 모두 잘린 생명을 다한 고사목을 연상시키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장한 꽃을 피워냈다

하지만 수형이 제대로 잡히고 수세를 회복하려면

아마 족히 수 년이 걸리리라!


그래도 <오향매> 앞에

이런 아름다운 안내판이 있어서 그나마 위로로 삼는다


"이 오향매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윽한 매화향이

 성불을 향한 수행자의 향기,  

수행자가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향기(戒香)

수행자가 마음을 쉬게 하는 향기(定香)

 수행자의 마음에 걸림이 없는 향기(蕙香:혜향)

 마음을 뛰어 넘는 향기(解脫香)

수행자의 마음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는 향기(解脫知見)

다섯 가지의 향기를 닮았다 하여 오향매라고

주지스님이 지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골짜기에서 자생한 이 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된 고매로서 순백색의 꽃을 피워

꽃과 향기를 공양하고 영축총림의 일원으로

도량의 주인이 되었다"





                                  2020. 03.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