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양산 통도사의 매화들 - 5
해마다 통도사의 매화를 보기 위하여
3번 정도는 꼭 들렀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망설이다가 주말 오후에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통도사 자장매는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피고나면
1~2주 후에는 자장매도 뒤따라 피어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봄'을 알린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 추위가 실종되어
매화의 개화시기가 전체적으로는 1~2주 앞당겨졌지만
수령 몇 백년의 고매의 경우나
산청지역 매화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
통도사의 매화 역시 예측이 쉽지 않았다
통도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삼성반월교 다리 앞의 가녀린 <청매>가 만개하였고
일주문 앞 <수양매>도 만개하여 벌써 시들기 시작한 꽃도 보인다
그런데 평소에는 존재조차도 잘 몰랐던
일주문 뒷쪽의 백매 1그루와
종무소 담장너머 족히 수 백년은 뒴직한 <육화당 백매> 등이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뿔싸! 통도사의 어린 매화들까지도 모두 만개했다면
<자장매>와 <영축매>, 그리고 <통도매>는?
예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자장매>와 <영축매>, 그리고 <통도매>는 이미 모두 졌고
달랑 꽃잎 몇 장만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유독 통도사 매화 가지치기가 심해서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다는 정보는 듣고 왔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미처 몰랐다
올해는 기상이변과 심한 가지치기로
꽃잎이 많이 달리지도 못 했고 그마저도
일찍 모두 져 버렸다
<오향매>의 가지치기는 더욱 심했다
생각이 깊은 가지치기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
통도사의 심한 매화 가지치기는
해마다 논란과 원성이 있어 왔다
부디 조경 전문가의 관리와 깊은 뜻이 담겨 있기를
바래본다
2020. 03. 06.
삼성반월교 앞의 <청매>
일주문 앞 <수양매>
일주문 뒷쪽의 백매
<육화당 백매>
<영축매>와 <통도매>
<자장매>
<오향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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