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명재매明齋梅>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의 윤증 선생은 조선 숙종 때 대학자로서
윤증 선생의 학덕을 흠모한 숙종 임금은, 20여 차례나 벼슬을 내렸고,
1709년에는 우의정 벼슬을 하사하고 출사出仕를 종용했지만,
열 네 번이나 상소를 올려서 끝내 사양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군왕의 얼굴도 한번 보지 않고
삼공三公의 지위까지 오른 기록을 세웠고,
사람들은 그가 한 번도 벼슬을 하지 않고 우의정에 올랐다고 해서
백의정승白衣政丞이라 불렸던 분이다
그 명재고택 뒷뜰에 고매가 한 그루 있다는 이야기는
옛날부터 듣고 있었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서 찾아보질 못했는데
마침 경기도 양평 독락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봄비답지 않는 폭우가 오후내내 쏟아졌지만
마지막 숙제로 남아있던 논산 명재고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명품한옥 명재고택의 <명재매明齋梅>는
꽃은 모두 졌지만 세 갈래로 갈라진 큰 줄기가 모두 수직으로 곧게 뻗어
강건하고 올곧은 선비의 풍모를 지녔고
사당 옆 좌측에 당당히 버티고 서서 '착한 선비'로 추앙받는 윤증 선생의
정신과 철학을 전해주고 있다
사랑채 옆으로 수 백개의 간장독이 줄지어 놓여있는 정감어린 마당에
가끔 매화나무로 오인받는 하얀 살구나무가 지금 만개하였다
하루종일 내린 봄비로 소나무 뒷산은 비안개에 싸여있고
어둠이 내리는 고택은 꿈 속에 잠겨 있다
오늘로써 2달 동안의
행복했던 매화여행이 모두 끝을 내린다
1월 중순, 부산 <UN공원 홍매>로부터 시작된 여정이
제주도 노리매공원의 매화들을 돌아서
논산 <명재매>에서 올해 탐매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또다시 매화의 계절은 가고 봄은 깊었다!
이제 날은 저물고
소나기 같은 봄비가 내리는 논산 명재고택에서
나는 갈 곳 몰라하노라!
2017. 04. 05.
살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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