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태평양 바다를 건너 온 1월의 차갑고 시린 해풍 속에서도
2017년 새해의 소한(小寒) 무렵부터 붉은 꽃을 피웠다
6.25 한국전쟁 당시 목숨 바쳐 산화한
유엔군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UN기념공원의 한 켠에서
자유와 평화의 붉은 얼로 해마다 1월이면 피어난다
올해는 새해의 이상난동에 힘 입어, 연초부터 애써 꽃을 피웠지만
주초부터 밀어 닥친 올해 최강 한파의 기습으로 많은 꽃잎들이 얼어버렸고
그래서 피자마자 이내 생기를 잃고 시들어버린 꽃잎들이
시리도록 푸른 창공에 처연하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먼 이국에 와서 흩어진 영혼들처럼
UN기념공원의 홍매화는 자유와 '한반도의 봄'의 봄을 열기 위해서
모두가 숨을 죽인 이 엄동설한도
언제나 장한 꽃을 피운다
2017.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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