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UN기념공원에는 2월 초쯤에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보다 일주일정도 일찍 꽃을 피우는
홍매가 2그루 있다.
거제도의 춘당매, 금둔사의 납월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이다
그런데 올해는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이자
가장 춥다는 '대한'을 하루 앞둔 1월 19일 오전에
유엔기념공원의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뜻밖의 봄소식을 전했다.
지난 해보다 워낙 빨랐기에 (약 20일 정도)
방심하고 있었던 나는 이틀 전에야 그 소식을 접하고
토요일 새벽부터 부랴부랴 나섰다
요즘, 1월 달에도 매화를 보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제주도 탐매기행을 계획중이었었는데, 이미 한반도까지 꽃불이 번졌으니
이젠 그럴 필요가 사라져 버렸다.
통도사의 홍매화 꽃잎은 홑꽃인데 반하여
UN기념공원의 홍매화는 겹꽃이고, 수령은 3~40년 정도 되어 보이며
근처에 좀더 어린 홍매가 1그루 더 있다.
특이한 점은, 올해는 큰 홍매화 주변에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매화나무가 화단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감상에 불편이 많았는데
친절하게도 매화나무 근처까지 접근이 가능하도록 통로를 만들어
사진을 마음놓고 찍을수있는 구역을 별도로 설정해 놓았다.
UN기념공원측의 관람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관람을 즐겁게 할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성숙해가는 우리 사회문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날씨는 많이 차가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바야흐로 UN기념공원을 필두로
2015년 설레는 탐매여행의 대장정이
아직도 매서운 바람속에서
드디어 시작되었다!!
2015. 0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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