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뉴스에서 정당매의
고사 소식을 처음 접하고
결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지만
끝내 올봄에는 꽃을 피우지 않았고
어떤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640여년 전에
정당문학 벼슬을 지낸 강희백 선생이
단속사 절에 처음 심은 후, 100년쯤 후에 고사하자
후손들이 다시 후계목을 키워내서
숱한 선비와 인물들의 사연과 사랑속에서
54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정당매는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서 생을 다하고 말았다
4년 전에
내가 처음 대면했을 때도
오래 전에 원줄기는 고사하였고
곁가지 몇 개만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던
'친구같은 그리움'이었는데
회자정리 - 사람이나 나무나
자연의 섭리를 피해 갈 수는 없는법.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주인과 절(단속사)은 사라졌지만
한 쌍의 삼층석탑과 함께 폐사지를 지키며
봄이면 꽃과 향기를
여름이면 열매를 ......
더불어 고아한 기운을 우리에게
500년동안 아낌없이 선물하고 간
정당매의 명복을 빌어 본다
2014. 03. 23.
정당매가 지켜온
단속사 폐사지에 핀 야생화와 어린 매화들
640년 수령 산청 정당매 고사
2014년 02월 20일 (목) 김영신 기자 (경남매일)
산청군 단성면 운리 단속사지 절터에 있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정당매가 고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산청군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산청삼매` 중 하나인 단성면 운리 단속사지의 정당매가 고사해 `산청삼매` 관리가 시급하다.
정당매는 수령이 640여 년으로 통정 강회백(1357~1402)이 어린 시절 단속사에 심었다는 매화나무로 경남도 도목(고유번호 12-41호)으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20일 지역민 등에 따르면 정당매는 보호수로만 지정돼 있을 뿐 지금까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은 정당매 고사현상에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단지 오래된 고목으로 수명이 다했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어 보호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67ㆍ단성면 운리)씨는 "정당매 탓에 많은 관광객도 찾았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시들해지더니 끝내 고사해 안타깝다"면서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고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삼매 중 원정매는 수령이 670여 년, 남명매는 450여 년으로 추정돼 보호가치가 충분한데도 보호 수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고매(古梅)에 대한 행정당국의 부족한 인식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삼매에 대한 관리주체까지 불분명해 앞으로 산청 삼매에 대한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민 목소리도 높다.
군 관계자는 "보호 수종인 정당매 회생에 온 힘을 다했지만 고사해 안타깝다"면서 "지난해 접을 붙인 것으로 다시 식재를 시도할 계획이며 나머지 고매(古梅) 관리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04월 02일 정당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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