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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 어디엔들 아름다운 꽃 없겠는가,
(春山底處無芳草))
내가 여기에 집을 지은 이유는
다만 천왕봉이 하늘에 가까운 걸 사랑해서라네,
(只愛天王近帝居)
빈손으로 돌아 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白手歸來何物食)
은하수 십 리 맑은 물 먹고도 남겠네.
(銀河十里喫有餘)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선생이 말년에
제자들을 가르치던 산천재(山天齊)에서 쓴 한시이다.
책 읽고 물만 마시고도
'참된 선비의 삶'을 지켰던 주인이 가고 없는 빈뜰에서
'남명매'는 450년 동안이나 은하수 강을 벗을 삼아
묵묵히 꽃을 피우고 있다
2014.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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