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산성산이
강을 향해 흘러내리다 웅지를 튼 밀양강 언덕위에
금시당과 백곡재가 자리하고 있다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지은 정자와
백곡 이지운 선생을 추모하는 백곡재는
400년된 은행나무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금시당과 백곡재의 중간 뜨락에는
수령 160년의 매화 1그루가 있다
지난 해 이맘 쯤(2013.03.31.)에
금시매를 보러 갔다가
관리인이 안계시고 대문이 잠겨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아서
14대 종손 어른의 자상한 설명 뿐만아니라
떡과 커피 대접도 받고 왔다
금시매는 만개하여
벌써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개화가 7-80% 진행되던 지난 주말이 적기였노라고
종손께서 알려주시고
가을에 은행나무가 물들면 또 구경오라며
친절하게 배웅해 주셨다
종손 어른의 따뜻한 인품과 함께
금시매의 향기가 밀양강으로 내려 앉고 있는
향기로운 봄날 오후였다
2014. 03. 22.
今是梅。 금시매。
火花。 하나비。
月淵昕冒邨雨紛 월연정 아침나절 소나기 쏟아지다
萬梅香成一擧花 만가지 매꽃하나 매향사 이루지다
惟有多情殘花在 꽃잎사 남아있어 그래도 다정이다
對坐梅花中香裏。 매화꽃 향기속에 이렇게 마주하다。
百年出卯是玉梅 해뜨는 동녘이라 백년사 옥매이다
江南渺渺白崖紅 강남사 아득하고 백옥사 언덕붉다
但能一別業歸念 단생각 무념무사 돌아갈 별업이다
栢谷齋梅頂門行。 백곡재 금시매는 정수리 밟고가다。
風來春梅有奇芬 봄바람 매화나무 기이한 향풍기다
不惜淸凉與子分 청량사 아낌없이 그대사 나누리라
凌波羅襪去翩翩 물걷듯 비단버선 버선사 사뿐사뿐
今是就磐幾經春。 금시당 정진하길 몇봄사 지났는가。
溪月鳥冷陶令醉 차가운 달새계곡 도잠사 취해있다
梅香漏洩春消息。 매향사 새어들어 봄소식 전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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