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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건축기행-09 양평 닥터박 갤러리 (2013.06.) - 풍경으로서의 건축

 

 

 

 

 

 

     MISSION

 

Dr. PARK GALLERY는 Contemporary Art Gallery로서 동시대의 유망 작가들을 발굴

양성하고 그들을 국제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 하는 것을 목표로 2006년 개관하였다.

 

Dr. PARK GALLERY의 그러한 목표는 前身이었던 Dr. Park Collection & Gallery

(2001년~2006년, 서울 역삼동)를 운영하는 과정에 확립된 것으로 미술 현장에 보다

창조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설립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Dr. PARK GALLERY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하나는 상업화랑으로서

동시대 유망 작가들을 적극 발굴 양성하여 그들을 국제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립자가 미술품 컬렉터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1978년 이래 마음에

품어온 "미술품은 공공재"라는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서 사립미술관으로의 발전이

그것이다.

그 목표는 멀지 않은 미래에 새 로운 공간이 생김으로써 실현될 것이다.

 

 

 

의사 출신의 ‘닥터 박’ 박호길 대표는 “나눔의 가치관이 아름다운 공동체 형성에 중요하다는 생각에 원초적 상업주의가 범람하는 양평 지역에 갤러리를 설립하게 됐다”며 “경기도미술관과 협력해 여는 이번 전시가 경기 문화ㆍ예술에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닥터박갤러리는 ‘풍경으로서의 건축’을 지향하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남한강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을 맡았던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이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화될 수 있도록 했다.

(글 : 미술관 홈페이지)

 

 

 

 

 

 

 

 

 

 

 

 

 

 

 

 

 

 

 

 

 

 

 

 

 

 

 

 

 

 

 

 

 

 

 

 

 

 

 

 

 

 

 

 

 

 

 

 

 

 

 

 

 

 

 

 

 

 

 

 

 

 

 

 

 

 

 

 

 

 

 

 

 

  

 

 

 

 

   우리시대, 남한강변에 건축하기 20030413

 

                                                           승 효 상

 

몇 년 전 런던에 일년을 혼자 살 때 틈을 내어 스위스 산골짜기에 있는 피터 춤터

Peter Zumtor가 설계한 온천휴양시설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스위스의 동쪽에 있는 쿠르Chur라는 곳까지 특급열차를 타고 간 다음 거기서

일란츠Ilantz까지는 작은 기차로 갈아 타야만 할 정도로 산세가 험해지고 있었는데

이 온천이 있는 발스Vals라는 곳은 기차가 갈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곳이라

일란츠에서 가는 우편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이었다.

마침 비가 올 듯 말 듯한 희뿌연 한 날씨였는데 아침 일찍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승객은

나 혼자이다. 운전수와 가벼운 농을 주고 받으며 계곡 속으로 향하는 데,

아…..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가 나의 가슴 속으로 황홀하게 스며든다.

산세이며 나무며 바위며 흐르는 물살이며 그 색깔 그리고 휘감기는 안개며

드문 드문 있는 작은 집까지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보고 있는 것이 못내 죄스럽기까지 하였다.

그랬다. 정말 죄스러웠다. 춤터의 건축은 그 풍경 속에 묻혀 버렸다.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도 결코 못 지 않다고 여긴다. 그리고 요즘 나이 들어가면서

더욱 우리 산하에 대한 애정의 도가 더욱 커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사시사철 변하는 산천의 모습은 항상 푸른 스위스의 산하와는 참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그곳의 풍광이 항상 장엄하고 근사하고 황홀하다면, 우리네 산하는 애절하고

유장하고 절박하며 풍부하다.

더구나 요즘처럼 산수유며 목련이며 개나리 진달래 벚꽃 유채꽃들이 피는 이 봄은

도무지 집안에 있지 못하게 만든다. 또 가을은 어떤가. 그 만큼 우리의 산하는 표정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그 속에 서있는 건축이다. 북한강, 남한강변은

차마 눈뜨고 갈 수가 없다. 시퍼렇고 시뻘거며, 기괴하고 괴이한 건물들이 마치

뽕 맞은 양색시들 마냥 즐비하고 이 떼거지들이 처절하게 강의 풍경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풍광 좋은 곳은 거의 틀림없이 정력에 걸신들린 국민들처럼 보양집인가 뭔가가 있고,

그 정력을 자랑해야 할 결단코 사랑스럽지 못한 숱한 러브호텔은 우리가 지금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지를 되 씹게 만드는 것이다.

 

 

 

 

 

 

 

 

 

 

 

 

 

 

 

 

 

 

 

 

 

 

 

    전시실

 

 

 

 

 

 

 

 

 

 

 

 

 

 

 

 

 

 

 

 

 

 

 

 

 

 

 

 

 

 

 

 

 

 

     닥터 박 갤러리

 

 

자연경관 살린 양평지역 랜드마크 "풍경으로서의 건축"

 

Dr. Park GaIIery 는 나의 또 다른 작업이었던 노헌의 강 건너에 위치한다.

강을 사이로 마주보는 곳에 또 하나의 건물을 설계할 수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의뢰를 받자마자 바로 승낙해 버렸다.

그리고 이 두 건물을 통해 양평의 강변 모습의 지금과 달라질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Dr. Park GaIIery는 대지가 좁고 긴데다가 강과 도로가 가지는 법규의 제약으로 인해

상당부분이 불과 6m 폭의 건물 밖에 지울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런 특벌한 땅의 모양은 계획에 강한 영양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긴 땅에 단일 건물로 채워 강의 풍경을 독점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단일의 긴 매스가 강변의풍경을 막아버리는 것도 바라지않았다.

적어도 건축을 통해 강변이 더욱 아름답게 보여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전체 매스는 주거시설과 미술관 두 부분으로 나누고,

미술관도 몇 개로 다시 분절하여 그 사이에 놓인 적절한 간격의 공간으로

강과 도로의 소통을 담당하게 했다.

 

 

이 매스들의 마감재는 내후성 강판이다.

푸른 산과 물을 배경으로 암적색의 매스는 아름다운 조화를 만든다.

물론 몇 개의 녹슨 철덩이가 만드는 예각의 풍경이

리차드 세라 Richard Serra의 조각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여기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우리 시대풍경에

다시 중심추로 그 무게감을 강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다시 이 재료를 쓰게했다.

 

이런 이유로 갤러리를 구성하는 주재료로 코르텐을 사용했으며.

건물이 남한강변의 모습에 비해 매우 강렬한 인상을 갖도록 했다.

암적색의 강렬한 색감이 이곳을 방문하는 혹은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낮설음으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될 매스의 모습에 그 병경이 되는 산과 강의 변화는

마치 전부터 이들이 하나였던 것처럼 자여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강 건너에서 이들을 보면 역광일 수밖에 없어, 건축의 형태구성보다는

매스감의강조가 이 땅을 인식하는데 더욱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 분절된 매스들은 모여서 일단의 풍경을 만든다.

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긴 평행선을 갖지만 서로는 불규칙한 절단면을 단부로가지면서

어긋난다.

 

어긋난 매스와 그사이에 흐르는공간, 사물들 그리고 건너의 유장한 물길,

이들이 만드는 특별한 풍경이 질주하려던 차량의 속도를 줄이게할 것이다

강변의 어지러운 풍경을 빠르게 헤치고 지나가지 말고 속도를 늦춰

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볼 수 있게 말이다.

 

                                                                승 효 상

 

 

 

 

하늘정원

 

 

 

 

 

 

 

 

 

 

 

 

 

 

 

 

 

 

 

 

 

 

 

 

 

 

 

 

 

 

 

 

 

 

 

 

 

 

방주극장

 

 

 

 

 

 

 

 

 

 

 

 

 

 

 

 

 

 

 

 

 

 

 

 

 

 

 

창조의 길

 

 

 

 

 

 

 

 

 

    쉴만한 물가

 

 

 

 

 

 

 

 

 

 

 

물댄 동산

 

 

 

 

 

 

 

 

 

 

 

 

 

 

열린 장터

 

 

 

 

 

 

 

 

 

    나루터

 

 

 

 

 

 

 

 

 

 

 

 

 

 

 

 

 

 

 

 

 

 

 

 

 

 

 

 

 

 

 

닥터 박 갤러리 대표 박호길 원장님

 

 

 

 

 

 

 

 

 

 

 

 

 

 

 

 

 

 

 

 

 

 

 

 

 

 

 

 

 

 

 

ARCHITECT

 

건축가 승 효 상

 

 1952년생.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하였으며, 20세기를 주도했던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 발한 '빈자의 미학'을 바탕으로 건축작업을 해오고 있다.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도 시 건설을 지휘한 그에게 미국건축가협회는

2002년 명예 펠로우의 자격을 부여하였고, 같은 해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지기도 했다.

 

대표작인 '수졸당 (1992-1993)', '수백당 (1997-1999)', '웰콤시티 (1995-2000)',

'대전대 혜화문화관 (2000-2003)'등으로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 (1996)』, 『지혜의 도시 (1999)』, 『비움의 구축 (2005)』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