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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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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 협력과 공존의 도시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 협력과 공존의 도시 입력 : 2014.10.08 21:17 수정 : 2014.10.08 21:39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대표 이태리 중세도시 시에나의 옛 시청사 2층 벽에는 14세기 화가였던 암브로지오 로렌제티가 그린 ‘좋은 정부의 도시’라는 프레스코 그림이 있다. 그림 속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안에는 촘촘히 배치된 건물들 사이로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반면에 성벽 밖은 색채도 음울하지만 농토를 일구는 농민들의 표정 또한 어둡다. 도시와 농촌은 행복과 불행의 다른 말인 것처럼 그려져 있는 것이다. 도시는 오랫동안 성벽 속에 형성된 계급적 공동체였다. 요르단강의 서안 예리코에서 발굴된 집단주거지가 만년 전의 역..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침묵을 잃어버린 도시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침묵을 잃어버린 도시 입력 : 2014.09.10 20:46 수정 : 2014.09.10 20:50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지난번 칼럼에서, 나는 몇 사람들과 동행하여 유럽의 묘지들을 두루 살피러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죽은 자들의 도시, 그 풍경기행’은 예고한 대로 우리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적 기행이었다. 사이프러스 나무 속, 그 땅의 원초적 집을 닮은 무덤에 누운 이들의 모습은 그들 삶이 어떠했건 이제는 모두 경건하며 평화로웠고, 남은 자가 된 우리에게 그래도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침묵으로 말하고 있었다. 스위스 티치노 지방의 벨린초나 외곽 몬테카라소는 인구 3000명이 채 안되는 작은 마을이다. 루이지 스노치라는 이 지역의 존경받는 건축..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죽은자들의 도시로 떠나는 ‘성찰 여행’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죽은자들의 도시로 떠나는 ‘성찰 여행’ 입력 : 2014.08.13 20:52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도시에 대한 생각이 특별했던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 특히 아케이드라는 공간으로 나타난 파리의 상업적 가로풍경에 꽂혀 지체하다, 나치의 파리 침공을 듣고서야 미국으로 망명하려 황급히 피레네 산맥을 넘는다. 그러나 중립적이던 프랑코 정부가 나치의 추적을 받는 그의 입국을 거부하자, 포르트부 마을 여관방에서 목숨을 끊었다. 50년이 지난 1990년, 그를 기념하는 시설이 이스라엘의 조각가 다니 카라반에 의해 포르트부의 해안가 절벽 위에 세워져 ‘통로(passage)’라고 이름하였다. 벤야민의 미완성 원고였던 ‘파사젠베르크(Passagenwer..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보이지 않는 도시들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보이지 않는 도시들 입력 : 2014.07.16 21:00 수정 : 2014.08.06 18:24 승효상|건축가·이로재대표 스마트 시대라 불리는 요즘,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점점 옅어져 도농복합체인 “러번(Rurban)”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까지 등장했다고 해도, 이 둘은 태생적으로 다르다. 농촌은 어디까지나 혈연으로 형성된 공동체이며, 도시는 이익을 구하기 위해 익명의 개인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농촌의 운영은 천륜이나 인륜으로도 가능하지만, 도시는 조화로운 운영을 위해 모두가 동의하는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그 법과 제도가 공간으로 나타난 것이 도시의 공공영역인데, 길이나 빈터, 공원과 광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도시의 제도적 장치로서..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불의에 항거하는 것은 기념탑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여야 한다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불의에 항거하는 것은 기념탑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여야 한다’ 입력 : 2014.06.18 21:11 수정 : 2014.06.18 21:12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제주도는 참 아름다운 땅이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검은색의 토양과 옥빛 바다, 안개방울 맺힌 푸른 숲과 샛노란 유채, 그리고 하도 맑아서 들이켜는 것조차 미안한 공기… 제주는 정말 아름답다. 옛 지명도 영주(瀛洲)라 했다. 물과 달과 바람 속에 여인이 있어 말조차 잊었다는 글자니 가히 신비경이다. 우리에게 제주가 없었으면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육지것”들은 육지에서 사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 비경의 땅으로 간다. 요즘은 중국인들도 떼로 몰려들어 그들의 답답함을 버리고 간다. 육지것..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그네들의 정부와 우리들의 도시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그네들의 정부와 우리들의 도시 입력 : 2014.05.21 21:19 수정 : 2014.05.22 00:10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길거리를 지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죄스럽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연상되어서만이 아니다. 이 참극을 이끈 형편없는 국가를 만드는 데 틀림없이 일조해왔던 기성세대의 일인으로서 갖는 자괴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놀랐다. 우리 국가가 이토록 무능한가? 사실 무능한 건 국가가 아니라 지금의 정부라고 해야 옳다. 국가의 사무를 위임받은 자로서 사명도, 책임도 철저히 팽개친 이 엉터리를 질타하고 바꿔야 한다. 그런데 개조되어야 마땅한 정부가 국가를 개조하자고 했다. 맞는 말일까? 국가와 정부,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중국의 사상..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스펙터클 사회’의 폭력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스펙터클 사회’의 폭력 입력 : 2014.04.23 21:02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살아 있었다니… 지금, 나만 그렇지 않을 게다. 마음이 하도 먹먹하여 어떤 일도 집중하지 못한 채 마냥 서성거리고만 있는 게…. 칼럼을 쓴다는 것도 너무 부질없고 허망해 보여 이제껏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부실과 부정, 무책임과 무능함의 총체로 등장한 우리의 기성권력이 어린 학생들을 집단 학살한 이 어처구니없는 폭력. 보이지 않았지만 이 잔인한 폭력은 언제든 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소위 국가는 이를 방조하였고 우리는 묵인하고 있었던 게다. 보이지 않는 폭력. 사실 우리는 여기저기에서 너무나도 많이 이 잠재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벌써 잊..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우리가 건축을 만들고,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우리가 건축을 만들고,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 입력 : 2014.03.26 20:55 수정 : 2014.08.06 18:26 승효상 | 건축가·이로재 대표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언제부턴가 교보문고에서 건축을 책으로 바꿔 쓰고 있는 이 문장은, 원래 윈스턴 처칠이 1943년 10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영국 의회의사당을 다시 지을 것을 약속하며 행한 연설의 한 부분이었는데, 196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이 문장을 인용하면서 다시 인구에 회자되었다. 내가 아는 한 건축과 우리 삶의 관계를 이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한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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