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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YouTube] 세계의 자연과 건축

[EN] 내부를 꼭 봐야 하는 예술적인 목욕탕 건축! ㅡ 스위스의 <발스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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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N] 내부를 꼭 봐야 하는 예술적인 목욕탕 건축!

 

 

 

 

 

 

 

스위스 피터 줌터의 <발스 스파>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발스에 자리한 테르메 발스(Therme Vals)는 피터 줌터가 설계한 대표작으로, 1996년에 완공된 온천·스파 시설입니다. 이 건축은 단순히 몸을 씻고 쉬는 장소를 넘어, 산악 지형과 돌, 물, 빛이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내는 하나의 감각적 풍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스라는 작은 계곡 마을의 자연 조건 속에서 줌터는 건물을 과시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땅속으로 가라앉히듯 배치해 풍경과 건축이 충돌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건물의 핵심은 지역에서 채석한 발스 규암입니다. 이 돌은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구조와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내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벽체와 내부 공간 전체를 감싸며 온천 특유의 무게감과 안정감을 형성합니다. 돌판이 층층이 쌓인 공간은 마치 채석장이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인공적으로 꾸민 스파와는 다른 원초적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구성은 자연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건축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공간 구성에서도 줌터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발스 스파는 여러 개의 욕탕과 실내외 수영공간이 연속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자는 이동하면서 온도와 빛, 시선의 개방 정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부는 밝고 화려한 휴양시설이라기보다, 제한된 채광과 깊은 그림자, 그리고 수증기가 만들어내는 농밀한 분위기를 통해 몸의 감각을 천천히 깨우는 방향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발스 스파는 ‘목욕’이 단순한 위생 행위가 아니라, 몸과 공간이 교감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지도록 만듭니다.

 

피터 줌터의 건축은 흔히 장소의 기억과 재료의 질감을 중시하는 태도로 설명되는데, 발스 스파는 그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건축은 눈에 띄는 형태의 새로움보다, 그 장소가 원래 지니고 있던 지질, 경사, 온천이라는 조건을 섬세하게 해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방문자는 건물의 외형보다도 내부에서 느껴지는 돌의 차가움, 물의 움직임, 희미하게 스며드는 빛을 통해 건축을 체험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곳은 ‘보는 건축’이기보다 ‘몸으로 기억하는 건축’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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