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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YouTube] 세계의 자연과 건축

[YouTube] 현대 건축이 만든 21세기 고인돌 ㅡ 베이징 cctv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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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 건축이 만든 21세기 고인돌

 

 

 

 

 

 

 

베이징 CCTV 사옥

 

베이징 CCTV 사옥은 2004년 착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완공된 중국중앙텔레비전 신사옥으로,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와 올레 스히렌의 OMA가 설계했다. 234미터 높이의 이 건물은 수직 타워 형식을 거부한다. 두 구조체가 공통 저층 플랫폼에서 출발해 약 15도 기울어진 채 솟아오르고, 상부에서 외팔보로 연결되며 하나의 폐곡선을 이룬다. 베이징 시민들은 이 형상에 "큰 바지",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콜하스에게 이 형태는 조형 실험만은 아니었다. 그는 일찍이 "수평형 마천루" 특허를 취득했는데, 이는 고층 빌딩이 상징해온 수직적 위계를 해체하려는 시도였다. 뉴스 제작, 방송, 행정 등 이질적 기능들이 하나의 고리 안에 얽혀 관람객이 생산 과정 일부를 통과하도록 한 설계는, 그가 주창해온 "교차 프로그래밍" — 이질적 기능의 충돌로 도시적 밀도를 건축 내부로 끌어들이는 전략 — 의 실현이다. 표면에 노출된 다이아그리드 역시 하중이 집중되는 지점일수록 부재 간격이 촘촘해져, 외피 자체가 힘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이 된다.

 

하지만 이 형태는 완공 전부터 논쟁을 낳았다. 2009년 부속 건물 화재로 전소될 뻔했고, 화재 대피 동선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더 근본적인 논쟁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의 "기괴한 건축을 더 이상 짓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촉발됐다. 올림픽 전후 해외 스타 건축가들에게 허용됐던 실험적 설계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반성으로 읽혔고, CCTV 사옥은 그 상징적 표적이 됐다. 국가 방송사의 위상을 드러낼 건물이 형태의 기괴함으로 조롱받은 역설은, 스펙터클로 권위를 세우려는 욕망과 그 권위가 요구하는 질서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결국 CCTV 사옥은 콜하스식 해체적 사유가 국가 권력의 자기 재현 욕망과 만나며 빚어낸 마찰의 산물이다. 형태는 위계를 거부하지만, 그 형태를 지은 주체는 위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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