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2026-012. 창원 의림사 홍매화
- 호국사찰의 붉은 영혼으로 피다 (2026.03.02.)
창원 의림사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 위치한 고찰로,
풍광 좋은 여항산 자락에 자리 잡아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 풍경과
홍매화와 야생화 군락지로로 알려져 있다
의림사의 역사는 통일신라 신문왕 8년(688년)에 의상대사가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창건한 호국사찰로서
조선시대에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던
약 1300년 역사를 지닌 천년고찰이다
의림사 주변 계곡은 마산 9경 중 하나로,
사시사철 물 맑은 계곡에서
현호색, 꿩의 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고
경내에는 250년 수령의 모과나무(시도기념물 제77호)가 있으며,
범종각 아래 요사채 뒷뜰 앞과 그 울타리 밖에
진분홍 빛의 화사한 홍매화 2그루가 있다
의림사 홍매화는
인근의 너무나도 유명한
양산 통도사나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에 비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림사만의 소박하고 단정한 분위기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유명 관광지와 달리 비교적 한적하여,
사찰의 고요함 속에서 '나만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된다.
의림사 홍매화는 선명하면서도 깊은 붉은빛을 띤다
일반 홍매화와 달리 진한 홍색이 특징이며,
꽃잎은 비교적 작고 둥글며 겹꽃 형태를 보인다
의림사 홍매화 2그루 중
요사채 뒷뜰의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홍매화는
비록 수형이 왜소하고 꽃도 듬성듬성 달렸지만, 족히 수령 100년 이상의
고매로 보이는 품격과 역사의 저력이 느껴지고
굽이진 줄기와 거친 수피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머지 울타리 밖의 홍매화는
풍채가 좋고 수세가 당당하여 의림사의 사천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접근이 불가능한 요사채 뒷뜰 홍매화의 관람을 대신하여
외부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계단 입구에 홍매화 1그루를 추가로 심어서
방문객들의 매화 감상을 배려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나도 이번에 홍매화를 처음으로 봤는데
봄비 속에서 의림사 홍매화는 진분홍 빛의 처연하고도 화사한 매력으로
화려한 단청 빛의 사찰 전통 건물과 대비되며
독특한 봄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의림사의 홍매화는
사찰의 천년 역사와 잘 어우러진 새봄의 상징으로,
정확한 식재 연대는 명확히 나와 있지 않지만,
조선 후기 또는 일제강점기 무렵의 사찰의 중창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이고
오랜 세월 동안 사찰과 함께 성장하며, 의림사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의림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의상대사가 왜구 격퇴를 발원하며 창건한 호국사찰로,
원래 봉덕사라 불렸는데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1,500여 명의 승병을 이끌고 머물면서,
인근 지역의 의병들이 '義林(의림)'처럼 모여들었다 하여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승병의 집결지였던 까닭에 전란에 모두 불타고 관음전만 남았고,
6·25전쟁 때 모든 전각이 소실되어 폐허가 되었다
이후 건물들이 다시 중창되면서
현재의 대웅전·염불당·나한전·삼성각 등이 재건되었고,
이러한 중건 과정에서
홍매화를 심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마다 이른 봄 의림사를 찾는 이들은
홍매화 아래에서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동시에 마주한다
이 홍매화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사찰과 함께 숨 쉬어온 존재로서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을 보여주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붉은 꽃을 피우는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인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지역의 역사와 불교 문화가 융합된
상징적 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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