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수첩] 우애와 효행의 산실,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 기자명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 입력 2023.02.22 17:21
- 수정 2023.10.18 11:51
보물이 된 정자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건축물이다. 진사(進士) 이민적(李敏迪:1663-1744)이 1761년 효종(孝宗) 때 지었으며, 1971년 중수되었다. 형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형제의 우의를 다진 장소이다. 체화정이라는 당호(堂號)와 기(記)는 하지(下枝) 이상진(李象辰, 1710∼1774)이 지었으며, ‘체화(棣華)’란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소아(小雅)편 '상체지화(常棣之華)'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체화정이란 현판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유정원의 친필이며 뒤에 김홍도가 이민적 집안의 남다른 형제애를 기려 쓴 것이라 전해지는 담락재라는 조그만 현판이 하나 더 있는데 평화롭고 화락하게 즐기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건물형태를 보면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重層) 팔작지붕집이다. 일반적으로 방 앞쪽에 툇간을 두는 경우 칸살을 방보다 작은 반 칸 규모로 잡는 것이 보통인데, 체화정은 동일 주간으로 잡아 전면에 3칸 마루를 들이고, 후편 어간에 온돌방 1칸을 두면서 좌우 툇간에 마루방을 들인 독특한 간잡이법(건축에서 평면계획으로 방이 배열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정자 앞의 연지에는 방장(方丈)·봉래(蓬萊)·영주(瀛州)의 신선들이 사는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세 개의 섬을 둔 인공의 큰 연못이 정자와 잘 어울린다.
체화정의 연지(蓮池)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상인 신선사상과 음양론, 천원지방설 등의 영향을 받아 방형(方形)의 연지와 세 개의 원형(圓形) 섬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또한 체화정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정자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하여 조경사적인 가치도 높다.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되었다가, 2019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2051호로 지정되었다.
우애와 효행의 산실
안동에서 풍산 시내로 들어서게 되면 만나는 동네인 상리리에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고 앞으로는 풍산으로 흐르는 낙동강 지류가 흐르고 있는 곳에 안동 채화정이 있다. 정자 앞으로는 인공 연못을 파 정자에서 보는 전경과 연못 건너편에서 보는 정자의 모습은 참으로 멋스럽게 보인다. 정자 앞 연못의 이름은 삼층도지라고 하며 3개의 작은 섬들을 만들어 두었으며 오른쪽으로는 회류하는 물길을 내어 놓았다. 정자의 뒤로는 병풍을 닮은 산이 정자를 감싸 안은 듯 하다.
아직 보물로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체화정은 배롱나무꽃이 피는 7월경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데 인근 병산서원과 함께 그 시기에 제법 많은 이가 찾는다.
체화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전면 가운데 칸에 설치된 문이다. 반 칸 너비의 들어열개 격자문이 중앙에 설치되어 있고, 그 양쪽 변을 4등분 했을 때 한 등분 너비의 좁은 여닫이문이 달려 있는데, 평상시에 방을 드나들 때 이 문을 사용한다. 날씨가 더우면 양쪽 여닫이 문을 일단 들어열개 문에 포갠 후 전체를 들어 올려 고정하면 실내외가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된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문 속의 문이다. 중앙의 고정된 문 가운데를 뚫어 작은 이분합 띠살문을 달고, 양쪽 문에는 육각의 작은 빗살창을 냈다. 그리고 창호지를 바르되, 중앙의 작은 띠살문과 양쪽 빗살창은 안쪽에서, 나머지 부분은 밖에서 창호지를 발라 띠살문과 빗살창이 뚜렷이 대비되게 하였다. 밖에서 보면 흰 창호지 바탕과 문살의 산뜻하고 아름다운 조화가 매력적인데, 이것은 한국인의 미감과 생활의 지혜가 낳은 걸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정자 뒤쪽으로는 숲이 우거진 나지막한 산이 가려져 있고, 정자 앞에는 수초와 수변 식물이 무성한 연못이 넓게 펼쳐져 있다.
체화정의 이민적·이민정 형제의 우애는 상체꽃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였기에 아내와 자식들도 본받아 화목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하면 부모에게 효의 도리를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체화정은 건립 당시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으며, 예안이씨 일가의 효성과 우애와 충의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체화정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123-10
출처 - [지역답사수첩] 우애와 효행의 산실,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anc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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