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그 후⑱]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부문 우수상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 기자명 서정필 기자
- 입력 2023.03.20 16:09
舊 서울경마장 자리에 들어선 한강 새로운 랜드마크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새로운 개념 주상복합아파트
2022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NBUH) 어워즈서 국내 아파트 중 유일 수상
국내 건축 문화를 이끌 다채로운 건축물들을 선정했던 한국건축문화대상, 해마다 심사위원들의 경탄을 자아내며 시기마다 건축문화를 선도했던 작품들은 주변 환경과 함께 잘 숨 쉬고 있을까? 대한건축사신문은 역대 수상작들을 다시 찾아 그 건축물들의 현재 모습을 살피고 설계를 담당했던 건축사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열여덟 번째 작품은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부문 우수상 수상작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이다.
‘서울숲’하면 옛 서울경마장을 떠올릴 수 있다면 적어도 40대 이상일 것이다. 동대문디자인(DDP) 자리에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던 것처럼, 1980년대 말까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 지금의 서울숲 자리에는 경마장이 있었다. 산업화 시대, 치열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관중의 환호와 탄식이 이어지던 곳이다.
몇십 년 전 환호성이 들리던 그곳은 지난 2005년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대규모 녹지공간 서울숲이 됐다. 넓은 숲과 잔디밭 옆에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도심에서 보기 힘든 풍경을 만들었다. 숲과 강 그리고 시내가 만나니 서울에서 손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완성됐다.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주거부문 우수상 수상작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설계자 강동우 건축사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는 바로 이곳에 지난 2020년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다. ‘아크로(ACRO)’는 e-편한세상으로 유명한 DL 이앤씨가 선보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이며 서울 포레스트는 말 그대로 서울숲을 의미한다.
단지는 280세대의 49층 2개의 주거동과 33층 1개의 오피스동, 4개 층으로 구성된 문화 및 집회시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공보행통로와 인접한 지하층에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연계한 판매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설계를 담당한 강동우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설계3사업본부장)는 “처음 설계를 맡고 여기 들어설 건축물은 한강과 서울숲 등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 자연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한 특화설계는 이번 건축문화대상 수상은 물론 2022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NBUH) 어워즈에서 국내 아파트 단지 중 유일하게 수상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강과 서울숲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T자형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창틀을 최소화해 뷰를 극대화하고 개성적인 외관을 살릴 수 있도록 아트프레임을 도입했다.
건축물의 저층부에는 녹지를 누리고 서울숲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린발코니를 만들었다. 49층 초고층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리히터 규모 6.0, 진도 7.0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주거시설로 만든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간층에 갖춰진 커뮤니티 시설도 이 건축물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보통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층이나 가장 높은 층에 자리 잡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중간층에 자리 잡았다.
강동우 건축사는 “처음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맨 위층에 넣으려고 했는데 저층 거주 주민들도 한강뷰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운데 층에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짓고 나니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설계를 맡은 강동우 건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강동우 건축사와의 일문일답
Q.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설계를 맡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원래 (건축물이 들어선) 이곳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계획이 있던 곳입니다. 변수는 부동산 경기였지요.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아서 추진과 멈춤을 반복하다가 2015년에 계획이 확정되면서 저에게 설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Q. 처음 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것은 무엇인지요?
당연히 주변 환경과의 조화입니다. 건축물 자체도 아름답게 잘 설계해야겠지만, 이곳의 경우 한강뷰와 서울숲과 어우러지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서울숲을 잘 볼 수 있도록 T자로 배치하고 한강도 더 잘 볼 수 있도록 창틀도 최소화했습니다.
Q. 건축문화대상 심사 때 동행취재를 했었는데, 내부는 물론 커뮤니티 시설까지 현재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꾸며진 것 같더라고요. 이러한 고급 콘셉트는 설계 단계부터 정해졌던 것인지요?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곳에 입주하실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고 주거공간은 물론 커뮤니티 공간까지 그 콘셉트로 준비했습니다. 또 주상복합이라는 특징도 잘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거와 상업시설이 함께 있어야 하니까요.
설계에 들어간 것이 2010년대 중반 그러니까 2015년, 16년 그때인데요. 그때의 주상복합 흐름은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처음 주상복합이 생길 때와는 또 달라졌어요. 타워팰리스 등은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상징성 등에 더욱 신경 썼다면, 그 흐름이 변하면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설계 시작할 당시에는 주위와 어우러지는 설계가 중요한, 그러니까 주위 풍경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Q. 단지 내부와 외부가 얼마나 열려 있어야 하는지, 그 문제도 많이 고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너무 주거 측면에서 사생활 측면을 강조하게 되면 자칫 폐쇄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그런 곳이 많은데요. 주민들 사생활을 생각하면 단지 내부와 외부를 나눠야 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자격을 얻은 분들로 최소화하고 그 외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은 단지를 질러서 가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빙 돌아서 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개방성을 더 신경 쓰게 되면 반대의 문제가 발생하고요. 그래서 아주 막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열리지도 않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Q. 지금 설계 중이시거나 설계 예정이신 건축물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자리에 새로 들어설 주상복합단지를 준비 중입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설계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코로나를 겪으며 세상은 8년 전과는 또 많이 달라졌으니 그 흐름에 맞추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출처 - [수상 그 후⑱]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부문 우수상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 인터뷰 < 피플 < 기사본문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ancnews.kr)
'■ 자료실 ■ > 스크랩 - 건축사신문(대한건축사협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 승효상 건축사 “일상의 경계에서 벗어나 안락과 안정 취할 수 있는 장소 되길 바라는 마음” (0) | 2024.07.09 |
---|---|
[지역답사수첩] 우애와 효행의 산실,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1) | 2024.07.05 |
[수상 그 후⑰]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부문 우수상 ‘ST송은빌딩’ (0) | 2024.06.23 |
[수상 그 후⑯]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부문 우수상 ‘맘껏놀이터’ (0) | 2024.06.09 |
[지역답사수첩]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 금대암(金台庵) (0) | 202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