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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이로운 건축물들 07] 사그라다 파밀리아 (La Sagrada Familia)

[세계의 경이로운 건축물들 07] 사그라다 파밀리아 (La Sagrada Familia)

 덴마크 건축사  2021. 6. 7. 22:54
 

이번에는 다들 한번 쯤은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건물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소개하려고 한다. 로마 가톨릭 성당인 이 건축물은 카탈류냐 출신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에 의해 설계되었다. 현재 130년 째 공사 중인 이 건물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경, 출처: matadornetwork.com

이전에 소개했었던 여러 건축가들과 같이 가우디 또한 이 성당 건축에 있어서 자연의 형태와 모습을 반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처음 이 건축물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경이로움은 단지 큰 스케일과 복잡성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방문객들을 압도시키면서 동시에 매료시킬 수 있는 힘은 바로 설계 요소 하나하나가 자연의 형태에서 부터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추상화된 '나무 가지 구조와 잎사귀', '나무 표면의 옹이', '기울어진 나무 밑둥' 등은 가우디 성당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되었다, 사진출처: steem.com

자연의 형태를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히 겉모습 뿐만 아니라 기울어진 나무들이 서로를 지탱하고 곧게 뻗은 숲을 닮은 기둥들이 높은 천장을 떠받히는 자연의 근본적인 구조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성당은 복잡하면서도 꾸밈없이 아름다운 조형미와 구조적 기능의 완벽함을 성취하였다.

 

'달팽이 껍데기'를 연상시키는 원형 계단실과 '포도송이 타워', 사진출처: www.quora.com 그리고 orsoni.com

가우디는 당시 거의 모든 종교 건축들에서 나타나는 '플라잉 버트레스 (Frying Buttress)' 구조를 '목발을 짚은 사람'이라고 비유한 적 있다고 한다. 이 구조는 넓고 높은 대공간을 형성하기 위해 건물 옆에 구조물을 덧대는 일종의 기둥인데 건축가는 이 구조물을 없애는 것을 추구하였다.

 

종교건축에서의 플라잉버트레스 구조물, 출처: flickr.com

구조역학에는 크게 인장&압축력, 휨력, 비틀림력 3가지의 응력이 존재한다. 플라잉버트레스가 필요한 이유는 이 세가지 응력으로부터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가우디는 애초에 건물을 설계할 때 3가지중 1가지의 힘만 사용한다면 지탱해야하는 응력도 1가지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그는 밧줄에 모래주머니를 메달아 배치하여 지금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기본 구조를 제안하였다. 이 구조에서 건축물은 오로지 압축&인장력만 받게되는 것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본 구조 제안 (모래주머니를 거꾸로 메단 모습이며 사진을 뒤집으면 건물의 형태가 드러난다), 사진출처: archineeringtalk.com

건축의 심미성은 이 건물의 기능이 함께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기능과 미학적 요소들이 알맞게 조합되었을 때 건축물은 진정으로 대중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갖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