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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답사수첩] 마이산 탑사(馬耳山 塔寺)

[지역답사수첩] 마이산 탑사(馬耳山 塔寺)

  • 기자명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  입력 2022.11.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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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귀를 닮은 두 개의 봉우리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장수IC에서 빠져나와 새만금포항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 두 개가 보인다. 진안 마이산 휴게소(익산방향)의 전망대에 오르면 마이산의 모습이 아주 잘 드러난다. 주변의 산은 비슷한 높이로 솟아있는데, 유독 두 봉우리만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진기한 풍경이다.
산의 이름처럼 봉우리는 말의 귀처럼 보이기도 하고, 높이 쌓은 봉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속도로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은 암마이봉, 왼쪽은 수마이봉이다. 수마이봉은 작은 바위 두 개를 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두 신이 하늘로 올라갈 때 데려가던 아이들이 변한 바위라고 한다.

아득한 옛날 부부 신이 지상에 내려와 사람 틈에 섞여 살았다. 두 신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들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새벽을 등천 시간으로 정했다. 그런데 이른 새벽에 물을 길러 나온 동네 주민이 두 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부부 신은 등천하지 못하고 두 개의 봉우리로 변하고 말았다. 멀리서 바라보면 말의 귀 같은 형상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신이 변해 봉우리가 된 산을 ‘마이산(馬耳山)’라고 부르게 됐다. [마이산의 전설]

마이산은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西多山), 고려 시대에는 용출산(龍出山),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束金山)이라고 불렀으며, 태종 때부터 본격적으로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리어 왔다.
중생대 후기 약 1억 년 전까지 호수였으나 대홍수 시 모래, 자갈 등이 물의 압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수성암으로 약 7천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어 지금의 마이산이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민물고기 화석이 간혹 발견된다.
이 산을 남쪽에서 보면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움푹 파인 크고 작은 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타포니 지형이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타포니 지형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는 일월오봉도라고도 하는데 마이산과 관련이 있다. 악(嶽)이란 원래 악(岳)과 같은 한자로, 큰 산 또는 크고 높은 산을 지칭한다. 설악산이나 월악산, 화악산 같은 큰 산에만 악자가 들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악이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인 오악(五嶽, 백두산·지리산·금강산·묘향산·삼각산)을 상징한다고 전하는데 이곳 지역의 노인들은 일월오악도, 일월오봉도를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을 형상화한 그림으로 얘기하고 있다. 1979년 10월 1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 10월 3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마이산의 신비로운 탑사
마이산은 탑사가 유명하다. 많은 돌탑이 세워진 절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천지탑,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중앙탑 등 큰 탑만 다섯 개다. 이 탑들 중 특히 가장 윗부분에 자리한 천지탑이 다른 탑들에 비해 그 규모나 결구와 조형미가 돋보인다. 탑의 구성을 보면 자연석을 원뿔형으로 쌓아 올린 탑이 5기, 넓적한 자연석을 포개 쌓은 외줄 탑이 80기에 이른다.

마이산의 석탑들은 자연석을 쌓아 올린 적석탑(積石塔)이다. 이와 같은 유형은 마이산 석탑 이전에는 유례가 드물다고 한다. 탑은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축조물 ‘탑파(塔婆)’의 준말이다. 탑파는 파리어(巴梨語)의 thupa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진신 사리를 봉안하는 묘(墓)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불교 수용과 탑파의 건립 경로는 중국을 거쳐 4세기 후반에 시작되어 인도·중국과 다른 탑파 양식을 이루어졌다.

탑사의 풍경은 특이하다. 탑이 주인인지 사찰이 주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탑이 돋보인다. 건물 사이에 탑이 있는 게 아니라 탑 사이에 건물이 드문드문 보인다. 돌탑들의 형태는 일자형과 원뿔형이 대부분이며 크기는 다양하다. 이 돌탑들은 처음 쌓인 이후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무너지거나 새로 쌓은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 연구자의 견해에 따르면 막돌허튼층쌓기라는 기법으로 쌓은 것으로, 사이사이에 최대한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작은 돌 여러 개로 틈새를 메워 견고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틈새를 완전히 메우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간을 두어서 바람이 통하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탑사 근처에는 1983년에 심은 능소화가 있으며, 이 능소화는 국내 최대 크기이다. 4월 중순에 마이산 남부의 이산묘와 탑사간의 1.5킬로미터의 길에 벚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주변 도로인 전주~군산 간의 47킬로미터 구간에 피는 벚꽃은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유명하다.

[출처 : 위키백과]
마이산 도립공원 남부 주차장 주소 :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70-21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webmaster@ancnews.kr
 

출처 - [지역답사수첩] 마이산 탑사(馬耳山 塔寺) < 지역답사 수첩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anc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