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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답사수첩] 거창 감악산 꽃&별 여행

 

[지역답사수첩] 거창 감악산 꽃&별 여행

 

  • 기자명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  입력 2022.10.11 13:53
  •  수정 2022.10.11 13:59
 

거룩한 산이라는 뜻의 감악산


감악산은 남상면 무촌리와 신원면 과정리를 안고 있는 거창의 안산이다. 거창분지의 남쪽에서 서쪽 대용산과 동쪽 대덕산 돌마장산 매봉산들을 거느리고 한일자로 흐르고 있다. 산 고스락 감악평전에는 1983년 6월에 세워진 KBS, MBC TV 중계탑이 있다. 신라 애장왕 3년 감악조사가 감악산에 절을 짓고 조사의 이름을 따서 감악사라 하였다고 한다. 감악산 감악조사가 지었다는 감악사는 지금의 명소로 자리한 연수사 이전의 절이다. 산, 절, 절을 지은 스님 이름이 모두 감악이란 이름으로 같다.

신라는 통일신라 전쟁 때 원병으로 왔던 당나라 장수 설인귀를 산신으로 삼고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냈던 민간신앙이 있었다. 그 폐단이 너무 커서 고려 충선왕 때 이를 금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남쪽 감악산에 산신제를 지내오다 그것을 금한 뒤로 절을 짓고 감악사라 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 때 지은 감악사는 망하고 고려 공민왕 때 벽암선사가 연수사를 중창하였다.

감악산의 산 이름은 거룩한 산, 신령스런 산, 큰 산의 뜻이 되는 감뫼로 곧 여신을 상징한다. 감악산의 전설로는 연수사 샘물로 신라 헌강왕이 중풍을 고쳤다고 하는 얘기와 고려 왕손에 출가한 여승과 유복자와의 사연을 담고 있는 연수사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연수사는 절 이름에 ‘물 수’(水)자를 넣어 지었듯이 샘과 인연 깊은 사찰이다.

감악산은 거창군 남부권의 명산으로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에 둘러싸여 있고, 근거리에는 거창읍 전경과 합천댐을 볼 수 있는 조망권을 자랑하는 곳이다. 감악산 등산로인 물맞이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턱에는 신라시대 사찰인 연수사에서 전설을 지닌 약수와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한국 전쟁 때에는 감악산 일대에서 국군이 신원면 일대 청년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거창 양민 학살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정상부근에는 항노화웰니스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어 가을이 되면 낮에는 화려한 국화꽃과 거창읍 전경을, 밤에는 하늘의 별빛과 거창읍 야경을 관람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즐기는 축제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가 한국관광공사의 2021 트렌드 리포트 ‘인스타를 빛낸 올해의 여행지 총결산’ 올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 TOP 9에 선정됐다. 거창군은 한국관광공사에서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SNS에 게시된 이벤트, 동영상을 제외한 게시물을 대상으로 2021년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 9곳 중 거창 감악산 풍력발전단지가 전국에서 경남 최고의 관심을 받은 곳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가을꽃 여행지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고 밝혔다.

거창 감악산 풍력발전단지는 해발 900m 고원에 항노화(Anti-Aging)를 테마로 2016년도에 정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항노화 힐링특구로 지정받아 웰니스 체험장을 조성 중에 있다.

감악산 웰니스 체험장은 여름에는 샤스타데이지, 가을에는 보랏빛 아스타와 구절초, 억새가 장관을 이루어 2020년에 6만여명, 2021년에는 1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SNS를 통해 관광지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감악산 정상부는 5만㎡ 넓이의 평원이다. 텔레비전 중계탑이 솟아 있고, 해맞이 전망대가 숲에 가려져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폐허로 숨어 있고, 한국천문연구원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가 멋지게 반짝이고, 산등성이를 따라 7기의 풍력발전기가 늘어서 있다. 감악산 풍력발전기의 타워 높이는 80m, 날개의 지름은 약 90m나 된다. 2015년 건설된 감악산 풍력 발전소는 연간 2만7㎿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7천9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또한 이산화탄소 1만1천900여t 절감과 20년생 소나무 280만 그루를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풍력발전기는 소음과 전자파도 만든다. 그래서 풍력 사업에는 갈등과 진통이 많고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도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는 충분한 교감을 통해 협력하고 양보하면서 평화롭게 조성되었다고 한다.

거창군은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11일간 ‘감악산 꽃&별 여행’ 축제를 개최한다. 낮에는 꽃, 밤에는 별과 교감하며 자연 속 자아를 찾아가는 치유(웰니스) 관광을 의미한다. 주말마다 열리는 '꽃&별 음악회'는 하루 4회, 행사기간 내 총 20회 공연을 선보인다.
9월은 1년 중 아스타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이며, 아스타 꽃과 함께 구절초와 풍력단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감악산 꽃&별 여행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꽃&별 음악회’, 대형텐트 주행사관에서 진행되는 ‘꽃&별 마켓’ 등 풍성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먹거리, 농산물 판매, 웰니스 투어 등이 설치되어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밤에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거창읍 야경과 하늘에서 내리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야간 경관(미디어파사드)으로 꾸민 다양한 볼거리도 경험할 수 있다.

감악산은 해발 900m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한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는 감악산에서 천상의 화원과 아름다운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감악산 주차장 주소 :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887-1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webmaster@anc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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