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철쭉
1113m의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맥의 준령으로서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고, 산청 차황면과 합천 가회면 사이에 위치해
산청과 합천의 경계를 나누고 있다
황매산은 소백산과 바래봉과 함께 한국의 철쭉 3대 명산으로서
만물의 형태를 갖춘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드넓은 황매평전의 옛날 목장지대로 이어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로 명성이 높다
조선을 개국했던 무학대사도 이곳에서 수도를 하였고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 1 번지의 황매봉을 비롯한 기암절벽과 산세 또한 수려하여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근래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단적비연수’,
드라마 ‘주몽’와 ‘바람의나라’ 등이 촬영되면서, 영상 로케이션의 메카로서도
점점 부각이 되고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천왕봉과 잔잔한 합천호를 비롯하여
이웃의 악견, 금성, 허굴 3산 등, 산청과 합천의 산과 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상 바로 아래 고원지역은 과거 목장을 조성했었던 산상 평원인데
구릉진 초원이 생소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황량한 겨울을 이겨낸 초목과 붉은 꽃의 조화가 끝없이 펼쳐진 산상화원의 장관이야말로
황매산 철쭉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매년 5월이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수 십만 평의 고원에
선홍빛 철쭉이 산을 뒤덮고, 레드 카펫이 황매평전에 깔리기 시작하면,
신의 정원, 산상화원이 펼쳐진다
[ 제2 철쭉군락지 ]
황매산은 해발고도 1,113m나 되는
소백산맥의 고봉 중 하나로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린다
700~900m의 황매평전 고위평탄면 위에
황매봉을 비롯한 높이 약 300m의 산성같은 봉우리들이 병풍을 두르듯이
솟아오른 장엄한 모습이다
산의 북쪽 비탈면에서는 황강의 지류가,
동쪽 비탈면에서는 사정천이 발원해 영남 평원에 젖줄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철쭉 군락지 중 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소백산과 지리산 바래봉,
그리고 바로 이곳 황매산이라고 할 수 있다
황매산에서 철쭉이 가장 밀집한 곳은 황매평전의 구 목장지대로서,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으로 황매산 고원지역에
180ha 면적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을 조성했었다
이곳에서 사육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주변의 풀을 먹어
자연스럽게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고
1990년대 낙농업 농가들이 하나둘 떠난 자리에는 억새가 무성히 자라서
현재의 철쭉과 억새가 피는 독특한 생태환경을
이루게 되었다
2023년 황매산 철쭉의 개화상태
올해는 유례가 없는 이상고온현상으로
매화와 벚꽃 뿐만아니라 온갖 봄꽃들이 보름정도 일찍 피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철쭉도 4월 중순 무렵부터 일찍 개화를 시작하여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년보다 결코 빠르지 않았다
꽃은 추워도 시들고 바람이 세차도 시들기 마련인데
최근 고지대의 아주 심한 일교차와 강한 바람으로
일찍 피었던 꽃들은 일부 냉해를 입고 말았고 현재는 개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23년 4월 30일 현재, 황매산 철쭉의 개화상태는
제1 철쭉군락지 부분은 이미 꽃이 만개했지만 냉해를 좀 입었고
제2 철쭉군락지 부분은 80% 정도의 개화를,
제3철쭉군락지 부분은 6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제2,3 철쭉군락지의 만개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다음 주,
5월 어린이날 연휴쯤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매산黃梅山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08m.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송의산(539m)·효염봉(636m)·전암산(696m)·정수산(828m)·삼봉(843m)·
월여산(863m) 등이 있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남쪽 능선에는 이검이고개·천황재가, 북쪽 능선에는 떡갈재가 있다.
산 전체의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남사면의 산정 부근에는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동남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가회면에서 사정천에 흘러들며,
북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황강의 지류인 옥계천을 이룬다.
황매산 가운데 합천군 일대의 면적 17.99㎢ 지역은
1983년 11월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하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정상부에서는 북동쪽으로 합천호가 내려다보인다.
남동쪽 기슭 가회면 둔내리에는
신라시대의 절터인 합천영암사지(사적 제131호)가 있으며,
그곳에는 영암사지귀부(보물 제489호)·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3층석탑(보물 제480호) 등의
유물·유적이 있다
[ 제3 철쭉군락지 ]
[ 제1 철쭉군락지 ]
<철쭉과 억새 사이>
[ 황매산 <철쭉과 억새 사이> ]
<철쭉과 억새 사이>는
황매산군립공원의 철쭉평원 입구에 새로 둥지를 튼 관광휴게소로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을 위한 지원시설이다.
해발 850m, 황매산 고지 평원에 자리잡은 이 편의시설은
식당, 커피숍, 지역특산품 판매점, 화장실 및 야외 휴게시설 등
일곱 개의 독립된 서비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친환경 생태건축의 필요성을 인식한 지차체의 진취적인 노력의 결과로
기존의 식당과 매점 위주의 무미건조했던 상업시설을 철거하고
<철쭉과 억새 사이>는 탄생했다
<철쭉과 억새 사이>의 건물 배치는
전체적으로 반원형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기본 틀로 삼고
중간 중간에 전망과 통로를 위한 개구부 공간들을 적절히 끼워 넣었다
관광객 서비스의 기능적인 공간과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건물에 활기와 리듬을 불어넣고
인공 구조물이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소통을 강조하여
건물과 자연 사이에 불편한 동거와 단절의 벽이 생기지 않도록
건축가는 배려하였다
<철쭉과 억새 사이>는
홍익대 건축학과 임영환 교수와 디림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과 반기술,
투박함과 세련됨, 지역성과 보편성과 같은 이중적이고 모순된 질문들을 통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건축적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중견 건축가 집단이다
설계자는 <철쭉과 억새 사이>에서
황매산의 자연환경 보호와 등산객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만 하는 까다로운 설계조건을 고려하여
2019년 초에 설계를 완성하였다
그 해 4월에, 11억 원의 사업비로 첫 삽을 뜨서
연말에 준공을 보게 되었다
설 계 : 임영환+김선현(디림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김완기, 허지선, 최정호
대지위치 : 경상남도 합천군
용 도 : 관광휴게시설(휴게소)
대지면적 : 28,707㎡
건축면적 : 445.02㎡
연 면 적 : 445.02㎡
규 모 : 지상 1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준 공 : 2019.12
[ <철쭉과 억새 사이> 감상 소회 ]
‘선비의 꽃’ 매화의 기품을 품은 황매산(黃梅山)은
산청과 합천의 경계를 사이 좋게 나누고 있는 군립공원으로
소백산과 지리산의 바래봉과 함께 ‘우리나라 철쭉 3대 명산’으로 꼽힌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만물의 형태를 갖춘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진
철쭉군락지와 억새군락지는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소중한 관광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황매산은 넓은 황매평원을 배경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단적비연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바람의 나라’ 등
시대사극 촬영장소 등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고,
근래에는 축제 행사를 위한 주차장들이 곳곳에 확충되었고
오토캠핑장도 새롭게 조성되었다
반면에 문화 및 관광 인프라는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어서,
황매산을 찾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점을 평소에 안고 있었다
이번에 품격 있는 관광휴게소
‘철쭉과 억새 사이‘가 황매산에 등장함으로써
이용객의 편의증진과 관광 인프라 시설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휴게소를 신축하면서 건물 본연의 기능은 살리되,
꼭 필요한 것만 추가하여 결코 자연에 부담과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화합하려는
설계자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도 돋보인다
건물의 외장재료는
현대적 감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와 유리 그리고 붉은 내후성강판 등 개성이 강한 3가지의 소재를 섞어서
황매산의 색깔에 어울리는 비슷한 색을 찾기위해
건축가는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우리에게 익숙치 않는 내후성강판에 대한 연구와 시공 디테일도
세련되고 깔끔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봄 철쭉의 연분홍빛과 가을 억새의 은빛 물결 등으로 대표되는
황매산 사계절의 빛깔과 분위기에 신축 건물이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녹아서
마침내 건물이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건축가는 희망했다
굳이 ’옥의 티‘를 찾으라면 화장실을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몰리면 특히, 여자화장실은
대기 줄이 항상 건물 바깥까지 늘어서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건물 좌우로 아주 콤팩트한 화장실이 2군데 있지만
휴게소 이용객 외의 모든 관광객의 수용을 설계에서 고려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추가로 화장실은 확충하는 것은
환경보호를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근처에 있지만 레벨 차이로 인지가 쉽지 않은 제1주차장의 기존 화장실로
이용객들을 분산시켜 유도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그 하나의 방안으로 휴게소와 기존 화장실을 연결하는 열린
유도용 회랑 정도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사랑하면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억새를 보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서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때부터 “자연의 기록에 사람의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는
건축 방식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작가(임영환)의 글’에 잘 드러나 있는 설계자의 숱한 고뇌들!
자연을 대하는 설계자의 자세, 자연에 대한 무한한 존중과 애정,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건물’에 대한 설계자의 연구와 노력은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과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건물을 관리하는 지역 주민이나 건물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설계자의 충정과 희망을 일부분이라도 이해하고 자연보호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철쭉과 억새 사이‘는 친환경 관광휴게소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제, 임시 상업시설의 확충을 최대한 자제하고
우리 모두가 '황매산사랑'에 동참하고 국가의 공원으로 가꾸어 나가는
건물의 이미지와 철쭉을 닮은 붉은 열정이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과제라고 본다
2021. 05. 08.
- 아라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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