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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19-54 담양 독수매 (2019.03.30.)















054. 담양 독수매




소쇄원 근처의 독수정(獨守亭)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낙향하여

무등산 기슭 담양에 은거한

서은 전신민 장군이 지은 정자이다

그래서 이 정자는 안에서도 밖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은둔의 정자’라고 할 수 있


이 독수정 정자 입구 계단에

수령 150년 정도의 홍매 <독수매(獨守梅)>가 있고

독수정 정자 위쪽에

전신민 장군 후손들이 사는 전씨집성촌 민가 정원에는

수령 400년 정도의 <서은매>와

<전씨매>가 있었다

 

그런데 5년 만에 다시 찾았더니

 <서은매>와 <전씨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고사하여 버려졌는지

아니면 보존과 관리를 위하여 이식했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행히 후자이기를 빌어 보지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전국의 이름 있는 고매들이

점점 고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급의 고매들은 관리와 혈통보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외의 고매들은 무관심과 몰이해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2013년 어느 포근한 봄날


<서은매> 앞에서 제자들과 함께 김밥 나눠 먹으면서

<서은매>의 400년 거친 풍상을 화폭에 담고 있던

어느 교수님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었는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2019. 03. 30.







































































 <서은매>와 <전씨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정원에 홀로 남은 어린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