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사저 시민에 개방…월·화 휴관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서거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이 2018년 5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는
뜻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생태건축의 대가인 고 정기용 건축가가
흙,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설계했다.
지상 1층·지하 1층 규모로 주변 산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지어 '지붕 낮은 집'으로도 불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은
홈페이지(http://presidenthouse.knowhow.or.kr)에서
사전 예약과 현장접수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회당 관람 인원은 25명(온라인 예약 15명, 현장접수 10명)으로
약 45분간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각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평일(수·목·금) 하루 5차례(오전 10시·11시, 오후 1시 30분·2시 30분·3시 30분),
주말(토·일)은 오후 4시 30분이 추가돼 하루 6차례 관람할 수 있다.
정기 휴관일은 매년 5월 23일, 양·음력 설과 추석 당일,
그리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한 지 1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시 특별개방을 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을 결정하고 난 후
곧바로 집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그는 '느리게 살고, 적게 쓰고, 부끄럼 타는 집'을 계획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설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우리 전통 가옥 양식인 채 나눔 방식으로
안채, 사랑채, 서재 등 공간들이 분리·설계돼 있다.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고
가족이나 보좌진들과 함께 식사했던 장소다.
안채는 대통령 내외의 개인적 생활공간이다.
노 전 대통령은 주로 이곳에서 개인 작업을 했다.
민주주의 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을 직접 만들어
시민들과 소통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거실 벽면에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와
원불교 종법사가 그린 달마도가 걸려 있다.
서재는 방문객과 만남이 시작된 곳이다.
업무를 보던 중 봉하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소리치면 대문을 나서
소박한 대화를 나누었다.
책장에는 919권의 책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서재 옆 벽에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취임 선서 액자가 걸려 있고
옷걸이에는 시민들과 만날 때 사용했던 밀짚모자가 걸려 있다.
정원에는 대통령의 집 안에서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가 있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가 보낸 산딸나무다.
서재 옆엔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귀향한
비서관들과 경호관들의 사무공간인 비서실과
경호대기실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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