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부여 동매(扶餘冬梅) (2018. 04.07.)
부여군 부산서원(浮山書院)앞에 자리하고 있는 부여 동매는
수령 약 70년, 나무 높이 5m로서 1984년 부여군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역사와 혈통이 있는 청매화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이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매화나무 3그루를 가져와 심었는데 그중 2그루는 죽고 나머지 한 그루마저
일제시대 때 불에 타 버렸는데 죽은 나무의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자란 것이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동매라고 한다.
동매는 추운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종류로서
매년 12월 하순에 매화꽃이 몇 개 피었다가 지고난 후
그 이듬해 3월이 되면 다른 꽃들이 피어나 만개하는 특성을 가진
매화나무라고 한다
부여 동매가 살고있는 부산서원 앞 마당은
어린 매화들도 많이 자라고 있고 잘 정비되어 있지만
부여 동매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만 옮긴다면
새로운 매화단지로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오전에 논산의 명재매를 거쳐서 왔는데 이미 졌고
부여 동매도 모두 졌다
지난 겨울은 혹독했지만 올해의 봄 날씨가
여름을 방불케하는 고온이 지속되다보니 전국의 매화들이
시차도 없이 한꺼번에 피고 또 한꺼번에 져 버렸다
이틀동안 봄비가 내렸었는데
오늘은 겨울로 되돌아간 것같은 한파가 갑자기 몰려왔다
기상이변이 자연의 순리와 질서를 헝클어 놓고 말았다
부산서원 앞으로 백마강이 유유히 흐른다
백제의 망국의 한이 서려있는 부여의 백마강변에서
2018년 올해의 매화기행을 마무리한다
2018. 04.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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