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을 풍미했던 연꽃은 거의 지고
아직도 따가운 태양의 열기에 연밥이 까맣게 영글어간다
지난 여름 그토록 뜨거웠던 태양의 열정은
꽃잎이 모두 떨어진 그 자리에 연밥(연자)을 남겼다
연꽃은 꽃잎이 지고나면 꽃술과 연밥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꽃들은 꽃이 지고나면 그제서야 열매를 맺지만
연꽃은 꽃이 필 때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고 한다
꽃이 필 때 이미 열매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절정의 개화를 마친 연꽃의 꽃잎과 꽃술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씨앗을 품은 연밥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마지막 남은 태양의 잔광으로 까맣게 그을러서
천년을 이어 갈 보석같은 씨앗을 키워낸다
그래서 700년을 이어 전해 온 <아라홍련>의 신화가 탄생했다
2주만에 잔뜩 기대하고 갔던 가시연은
꽃대가 많이 풍성해졌지만 오전 내내 꽃봉우리를 열지는 않았다
2017. 09. 09.
'■ 일반 갤러리 ■ > 자 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매화리.후사포리 은행나무 (2017. 11. 11.) (0) | 2017.11.17 |
---|---|
달성 도동서원 - 5 (2017. 11. 11.) (0) | 2017.11.16 |
함안 연꽃테마파크 가시연 - 2 (2017. 08. 26.) (0) | 2017.08.28 |
힘안 연꽃테마파크 가시연 (2017. 08. 05.) (0) | 2017.08.07 |
힘안 연꽃테마파크 - 10 (2017. 07. 09.) (0) | 2017.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