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사롭던 오전에
군북에 있는 가족 산소에 가서
수양백매 1그루와 유실수 6그루를 심고
<납월매(臘月梅)>를 보러 순천으로 출발했다
음력 12월(납월)의 엄동설한의
눈 속에서도 꽃을 틔우는 금둔사의 <납월매>가
이번 겨울엔 이보다 앞서
음력 11월인 2016년 12월 말에 첫 꽃을 피워서
낮 기온이 봄날씨처럼 포근했던 1월 말 부터는
활짝 피기 시작했다 한다
이후로 날이 추워지면 오므리고
볕이 나면 다시 피기를 반복하면서 예년 같으면 한창일 시기인데
예상은 했지만 <납월매>가 대부분 많이 시들었다
<납월매>가 지기 시작할 무렵에야
비로소 피기 시작하는 범종각 앞 청매화도 이미 만개하였다
그런데, 소박했던 청매화 앞의 범종각을 헐어내고
금둔사에 불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장에서 일으킨 한줄기의 먼지바람이 조용한 산사를
어지럽게 스쳐 지나간다
<납월매>마저 지고 있는 금둔사는 허전하고
쓸쓸하기까지 하다
금둔사의 봄이 많이 깊었다
금전산 아래, 낙안읍성으로 길을 내려선다
2017. 0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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