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면 노전마을 십일천송
글 :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장 문미랑
악양의 노전(蘆田)마을은 갈대가 많아서 노전마을이라고 불려졌는데
상신-정동-정서 마을로 연결되어 지리산 형제봉 줄기에 위치해 있다.
노전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넓은 악양들과 섬진강이 시원하게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밤비 내리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이야기 한다.
가을비가 내리는 밤에 갈대가 하늘거리고 춤추는 황금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노전마을을 상상해 보니 무더운 더위가 잠시 잊혀지는 것 같다.
노전마을 입구에 서면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뛴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한 그루가 아닌 11그루 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11그루가 빽빽이 심겨져 꽃다발을 손에 쥔 모양 같이 보인다.
우산 같기도 하고 버섯 같기도 한 수형이 숲을 연상시킨다.
하동 생태해설사 이상영(1960년생)씨가 선도수련 도반들과 수련을 하러 왔다가
선도의 조화의 세계를 나타내는 십일천세계를 나타내는 것 같이 11그루가 자리하고 있어서
나무의 이름을 십일천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을 어떤 취지에서 지었던 간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생하며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잘 나타내어 진 것 같아 적절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는 집의 배태민씨(1970년)의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에 마을 입구에 달별로 재앙을 막고자 12주를 심어
당산나무로 당산제도 지내고 하였는데 마을의 세도가가 그곳의 지세가 너무도 좋아서
12주의 소나무를 지금의 십일천송 자리로 옮겨 버리고 묘를 썼다고 한다.
그 후 한그루가 죽어 11그루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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