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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건축기행 -21 무주 공공프로젝트 - 건축가 정기용 (2016. 06.)

 

 

 

 

 

 

 

 

 

 

 

 

 

 

 

진도리 마을회관

 

 

 

진도리 마을회관은 우리나라에서 흙으로 지은 최초의 공공건축물이다.

그는 이에 앞서 경기도의 한 주택을 흙집으로 지은 바 있어

그의 흙집 이력서엔 두 번째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건물을 지을 때 건축가 정기용은

1층엔 주민들의 회합을 위한 사랑방(할머니방, 할아버지방) 개념으로 꾸몄고,

2층은 전통 정자의 누마루 개념을 빌려와 벽으로 닫지 않고 앞을 툭 트이게 만들었다.

누마루 한 켠에는 아이들의 공부방을 뒀다.

농삿일을 하다 돌아오는 주민들이 누마루에 바로 올라가

바람에 땀을 식힐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2층에 오르면 누마루의 나무 기둥이 나눠놓는 풍경액자 속으로

저 멀리 덕유산 아래 안성벌의 풍경이 보인다.

 

처음에 주민들은 흙집으로 마을회관을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은 비바람에 벽체가 허물어지고,

 메주썩는 냄새가 나는 옛 토담집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무주에 내려와 귀농을 하고 있던 허병섭 목사가 주민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을 불러 흙집에 대한 정기용의 강연을 듣게 하고,

차량을 대절해 경기도 주변의 흙집마을을 둘러보는 투어도 기획했다.

마을회관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렸고 투표까지 벌어졌다.

이런 치열한 토론 끝에 흙집 마을회관이 결정됐으나

공사 중에 시공업체가 잠적하고 나머지는 주민들이 마무리공사를 하는 등

갖은 사건사고 끝에 진도리마을회관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이 회관은 애초 설계와 많이 달라져 있다.

주민들은 2층 누마루에 비바람이 쳐들어오자 창틀공사를 새로 해 문을 달았다.

1층 난간으로 통하는 부분도 역시 비바람을 막는다는 이유로 본래 둥근 지붕에

차양을 덧대 달았다. 내부 보수공사도 여러 번 거쳤다.

 

 

 

 

 

 

 

 

 

 

 

 

 

 

 

 

 

 

 

 

 

 

 

 

 

 

 

 

 

 

 

 

 

 

 

 

 

 

 

  

 

 

안성면사무소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1556번지

지역지구 준농림지역, 일반주거지역

주요용도 근린공공시설

 대지면적 6,243.18(2,056.79) 건축면적 659.35(199.45)

연면적 1,339.13(405.10) 건폐율 24.21% 용적률 18.35%

 규모 지하 1,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외단열시스템

설계참여 박재성, 김지철 감리 박재성 건축주 무주군수

설계기간 1999. 1.~1999. 12. 공사기간 1999. 7.~2000. 5.

 

 

 

 

 

  

진도리 마을회관의 성과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계기로 건축가 정기용은 김세웅 전 무주군수(재직 94~2006)와 인연을 맺게 된다.

 무주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열정에 넘쳤던 김 전 군수는

97년 진도리마을회관 상량식에 나타나 서울서 온 건축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고,

이후 정기용에게 무주의 공공건축 설계를 도맡게 한다.

 

도시 사람들은 쉽게 짐작하기 어렵지만,

시골 사람들의 생활에서 면사무소가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정기용이 무주군 의뢰로 처음으로 지은 안성 면민의 집

이 시대에 면사무소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를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지은 건물이다.

 ‘면사무소연작 중, 첫 번째로 탄생한 안성면 사무소의 가장 획기적인 것은

1층에 자리잡은 목욕탕.

시골사람들이 가장 아쉬운 것이 목욕탕이라는 것에 착안한 정기용은

짝수일과 홀수일에 따라 남녀가 달리 사용하는 면민 목욕탕을 제안했다.

간단한 진료시설도 덧붙여졌다.

 

 

 

 

 

 

 

 

 

 

 

 

 

 

 

 

 

 

 

 

 

 

 

 

 

 

 

 

  

무주 공설운동장(등나무 운동장)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지역지구 준농림지역 구조 철근콘크리트조,철골조

설계참여 박재성, 한동훈 감리 윤여갑

시공 ()정일종합건설 건축주 무주군수

설계기간 199910~ 199911월 공사기간 20003~20006

 

 

 

등나무운동장은 관변냄새가 물씬 나는 공설운동장이 바뀐 것인데,

이름의 변화 만큼 군민 중심으로 바뀌었다.

행사가 열릴 때면 군수는 시원한 천막그늘 아래 연단에 앉아 있는데

정작 군민들은 뙤약볕이 쨍쨍 내리쬐는 스탠드에 앉아있는 기이한 풍경을 보고,

정기용은 스탠드 뒤편에 직접 디자인한 철재 가림막을 세우고 여기에 등나무를 심어

가림막을 타고 올라가게 했다.

등나무가 자라 직사광선을 가리며 천연의 지붕이 탄생했다.

 

 

 

 

 

 

 

 

 

 

 

 

 

 

 

 

 

 

 

 

 

 

 

 

 

 

 

 

 

 

 

 

 

 

 

 

 

 

 

 

 

 

 

 

 

 

 

 

 

 

 

 

 

 

 

 

 

 

 

 

 

 

 

 

 

 

무주군청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229-2번지외 7필지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일반상업지역 주요용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8,567.60(2,592.00) 건축면적 2,416.60(731.11)

연면적 6,250.69(1,891.05) 건폐율 29.74% 용적률 71.38%

규모 지하 1,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외부마감 자기질타일, 외부용수성페인트,알루미늄복합판넬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설계참여 뱍재성, 한동훈, 나승현 건축주 무주군수

설계기간 19998199911

 

 

      

무주군청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시원하게 비워진 마당이다.

자동차가 많은 동네에서 자동차가 사람에게 내줘야 한다고 하는 것은 정당해 보이지만,

되려 자동차가 적은 동네에서 자동차가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시골에서 자동차가 오히려 길을 다 차지해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주군청 뒷마당은 자동차가 사람에게 양보한 마당이다.

정기용은 군청사를 리노베이션하면서 뒷마당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위를 사람에게 돌려줬다.

뒷마당을 구관 건물 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을 위한 터파기도

경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청사 내부에서도 열린행정에 대한 지향이 드러난다.

부서의 칸막이를 모두 없애 실내를 널찍하게 틔웠다.

 

 

 

 

 

 

 

 

 

 

 

 

 

 

 

 

 

 

 

 

 

 

 

 

 

 

 

 

 

 

 

 

 

 

 

 

 

 

 

 

 

 

 

 

 

 

 

 

 

 

 

 

 

 

 

 

 

 

 

무주시장 리노베이션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1152, 1229-1번지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6,342.00(1,918.45)

건축면적 1,832.18(554.23) 연면적 1,832.18(554.23)

건폐율 28.89% 용적률 28.89%

규모 지상 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기존 마감 위 수성페인트

설계참여 박재성, 김지철 감리 윤여갑 시공 ()성전건설 건축주 무주군수

설계기간 19997~19999월 공사기간 20003~ 20019

 

 

 

군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반딧불장터

한때 금산·무주·진안·장수·영동군 등 주변 지역에서 이름 높았던

무주 5일장터의 소생을 바라며 천막구조물로 리노베이션한 곳이다.

2000년말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대전-무주 구간이 개통되자

무주읍내에서도 대전의 할인매장·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장터도 활기를 잃었다.

 

2001년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반딧불장터는 기존의 재래장터 틀거리를 살리면서,

가지각색의 비닐포장 등을 깔끔한 흰색 천막 포장으로 바꾸었다.

붉은 벽돌로 바닥을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장터 가운데에는 공연마당을 만들었다.

개축공사를 벌였지만 기존의 장터 분위기를 최대한 존중하느라 나무도 베어내지 않아

여름이면 나무그늘이 짙게 드리워진다.

 

 

 

 

 

 

 

 

 

 

 

 

 

 

 

 

 

 

 

 

 

 

 

 

 

 

 

 

 

 

 

 

 

 

 

 

 

 

 

 

 

무주 읍사무소

 

 

 

 

주민자치센터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군청과 마찬가지로 실내에는 벽이 없고 철제캐비넷이 없습니다.

그 대신 은행의 객장과 같은 훌륭한 휴식공간과 특산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학습공간과 소규모 공연을 위한 훌륭한 강당도 갖춰졌습니다

 

 

 

 

 

 

   

 

 

 

 

 

 

 

 

 

 

 

 

 

 

 

 

 

 

 

 

 

 

 

 

 

 

 

 

 

 

 

 

 

 

 

 

 

 

 

 

 

 

 

 

 

 

 

 

 

 

 

 

 

 

 

무주 청소년 문화의집

 

 

 

안성면민의 집 뒤엔 청소년의 집이 사이좋게 들어서 있어

볼거리, 읽을거리가 목마른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반원형으로 들어앉은 건물 안에 들어가면 작은 도서관, 인터넷 정보관 등

여러 용도의 방들이 입구 방향을 틀면서 불규칙적으로 배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