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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160 운문사 매화 (2016. 04. 02.)






















 청도 운문사는

호거산 아래 장군평의 넓은 평지에 자리잡은 천년고찰로서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치되어 있어

우리나라 비구니 스님의 교육과 연구기관으로서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도량이다



4월 첫째주 주말  

장군평 계곡의 개울가에는 이미 봄빛이 많이 내려 앉아 있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가

 은퇴한 뒤 운문사 앞에서 여관이나 하나 지어 살고 싶다!고 했을 만큼

운문사의 자연환경과 매력은 뛰어난데

매화뿐만 아니라 하얀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만발하여

운문사의 봄빛은 화엄의 세상에 서서히 꽃물을 들이고 있다

 


운문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명한 <처진소나무>가 있고

건너편 명부전 담벼락 뒷편, 일반인들 출입이 제한되는 회성당의 뜰에

수령 약 150년의 홍매 2그루가 나란히 있다

원래 백매 1그루와 홍매 1그루의 쌍매로 알고 왔는데

자세히 보니 홑꽃의 아주 옅은 담황색 홍매로 판단되며

나머지는 지나치게(?) 화사한 분홍색의 겹꽃 홍매이다


학인스님들이 공부하고 선풍이 흐르는 절간의 뒷뜰에서

스님들의 관리와 보살핌 속에서 자란 <운문사 쌍매>는 아주 건강하고

가지의 처짐이 없이 모두 하늘을 향해 뻗어 단아한 모습이고

새내기 대학생처럼 생기와 청초함이 묻어난다

앞으로 잘 자라면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와 같은 명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번 <운문사 쌍매>  감상의 좋은 기회는

불자인 고향 선배(보현화)와 승가대학 학장스님(일진스님)의

자비로운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장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2016. 04.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