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의 개암사를 처음으로 찾았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조용하고 조촐한 가운데 우리에게 무한한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주는
저 소중한 아름다움을 끝끝내 지켜준 그 고마움의 뜻을 담은
답사 일번지의 영광을 강진과 부안 모두에게 부여하고 싶었다‘ 는
그 부안에 있는 조용한 절이다
능가산 개암사는 백제의 천년고찰인데
원효와 의상대사가 머물렀던 우금굴(원효방)과
백제 부흥운동의 역사가 스러있는 울금산성 등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울금바위를 등지고 남향하여 2중기단으로 높게 자리하고 있고
매화나무는 전면 진입부의 넓은 마당의 한켠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개암 홍매는 옅은 색의 분홍빛 겹꽃으로
수령은 200년과 400년의 2가지 설이 있는데
나는 400살에 한표 던지고 싶다
수세와 외부상태는 양호해 보이지만
하부 둥치에 보호대를 감고 있어 약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유홍준 교수가 이런 말도 했었다
“나라면, 개암사에 살고 싶다.
적막함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 곳에서라면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닌 원래의 내가 될 수 있고,
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2016. 03. 20.
돌아오고나서 안 사실인데
부안은 조선시대 황진이와 대적할만한 명기였던 이매창의 고향으로
매창은 당대의 문사인 이귀, 허균, 유희경 등과 교유가 깊었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시인이었다.
매창은 일편단심으로 사랑한 남자 유희경과 재회하여 기적에서 종적을 감추었고
38세의 젊은 나이에 객지에서 요절하여 자신이 사랑하던 거문고와 함께
부안에 묻혔다고 한다.
그후 개암사에서 <매창시집>이 간행되었고
부안군은 2001년에 매창공원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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