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천년고찰 내소사에
150년 된 백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갔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절에 근무하는 보살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매화는 잘 모르겠다며 아무 관심도 없는 벚꽃을 가리켜 준다
갑자기 내소사 백매의 신상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밀려온다
끝내 내소사 백매의 안위를 확인하지 못하고
대웅전 아랫마당의 젊은 매화 한쌍으로 위로를 삼으며
어느새 한층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기나 긴 전나무 숲길을 빠져 나왔다
2016.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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