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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가야 포트폴리오 ■/주거시설

< 함안 은하재銀河齋 >공사일기 -9 ( 은하재의 꿈2 )

 

 

 

 

 

 

 

 

 

 

 















 < 함안 은하재銀河齋 >공사일기 - 9

- 은하재의 꿈2 -






 



은하재는 ‘ㄱ'자형의 건물 배치구조를 가지고 있고 

평면계획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랑방'에 있다.


옛날 우리의 한옥에서는

집안의 가장이 손님을 접대하고 철학을 논하던

'사유의 공간'이자 '풍류의 공간'인 사랑채가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자주 갔던 의령군의 외갓집에도

대문간 옆에 사랑채가 있어서 할아버지의 헛기침소리가 항상 울려나왔고

나는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드리러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곤했었다


할아버지는 항상 인자하셨지만

사랑채 공간이 주는 독립성과 위계성으로 인하여

 범접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정체성과 권위가

어린 나의 눈에도 여실히 느껴졌었다




나는 우리 한옥의 매니아다

수년 전부터 주택설계를 접할 때마다

우리 '한옥의 공간 조영방식'의 우수성을

현대주택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한 끝에

30평 규모의 소형주택에서 적용 가능한 길은

 '사랑채의 문화와 철학'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동안 함안의 <임청당>과 군북의 <수백당> 등에서 쭉 시도해 왔고

이번 은하재에서는 좀 더 세련되게 접목을 시켰


 그래서 주출입구인 현관에서 복도를 만들어 

사랑방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방문객은 안채인 거실을 들러지 않고 편하게 놀다 갈수 있고

손자들이 오면 할아버지는 사랑방에 앉아서 문안인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연면적 30평 이내에서 해결해야만 하다보니,

'사랑채' 규모로 분리는 어려웠고

 '사랑방' 정도로 정리되었다.




사랑방의 전면 마당에는

지형의 고저차를 인위적으로 높게 만들어

사랑방이 정자처럼 지면에서 뜨 보이도록 의도했고

전면에는 목재 난간을 둘렀다

정자 난간 아래에 조그만 수변정원을 만들려던 '관조의 정원'은

결국 좌절되었다

 

 


 




 

 


 




사랑방












 



 










 


안 방




 





 

 

 


 


 




 


 


 드레스 룸


 







 


 

안방 화장실



 


 

 


 


 


 

 

 




 거실 화장실




 




 









 



 



 


 

 

엌 데크

 

 

 

 

 

 


안방마당



 

 

 

  

 

뒷마당





 


장독대마당


 

 







앞마당




 




 


사랑마당


 

 

















결국 좌절된

사랑방 앞의 수변정원과 마당 조성계획안이다 


은하재는 남북방향으로 아주 긴 축을 가졌고

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경사가 있어서 약 60cm 정도의 레벨 차이도 난다

그기에다가 지하수위가 높아서 비가 오면 마당 곳곳에 물웅덩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마당의 물고임 현상을 해결하고 지하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나는 마당에 조그만 수변정원을 제안하였지만

건축주는 풍수를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관리상의 불편을 이유로 거절을 하였다


나는 수변정원은 기존 연못과는 다르고

배수문제를 잘 조절하면 관리상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몇차레 설득했지만

결국 수용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공사비를 이유로 

조경과 마당및 담장 조성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수변정원의 구상은

기존의 경사지형과 높은 지하수위를 해결하고

순천 선암사 승방 마당에 있는  4단 돌확의 미학을 응용한

얕은 장방형의 4단 물확을 디자인한 마지막 카드였지만

건축주의 몰이해로 실현되지 못했고

6개의 마당은 각자의 개성과 영역구분도 없이

모두 잔듸로 덮히고 말았다



 






선암사 승방 마당에 있는 4단 돌확 (2014.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