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寒溪嶺] 브리태니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북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고개.
높이 1,004m. 대청봉과 그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설악산 주 능선의 안부이며,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을 이룬다. 과거에는 양양군에 해당하는 산을 설악산이라 하고
인제군에 해당하는 산을 한계산이라 했다. 고개의 이름은 한계산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양양군에서는 오색령.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도 했으며, 양양군 사람들이 설악산을 넘어서
인제군이나 서울로 갈 때 주로 이용되던 험한 산길이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산도둑이 들끓어, 해가 지면 이 고개를 넘지 말라는 뜻으로
고개의 길목인 양양군 서면 오가리의 길 옆 바위에 금표라고 새겨두었다.
지금도 그곳에 바위가 있으며, 한계령에 오르는 길에는 금표교가 있다.
남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오색천은 많은 지류를 합류하며 계곡과 폭포를 이루고
동해로 유입하는 남대천에 흘러든다. 서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 또한 일대 계곡을 형성하면서
소양강 상류를 이루는 북천으로 흘러든다.
내설악은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아름답지만, 내륙 깊숙이 있고 교통이 불편하여 등산객 외에는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1971년 한계령을 지나는 44번 국도인 한계령도로가 닦이고,
설악산 및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에 대비하여 1981년 인제군에서부터 양양군과 속초시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확장, 포장됨으로써 설악산의 북쪽으로 돌아 진부령이나 미시령을 넘던 자동차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게 되었다.
한계령도로를 따라 옥녀탕·대승폭포·장수대·소승폭포·여심폭포·십이폭포·발폭포·오색온천·오색약수·
선녀탕 등의 명승지가 이어지며, 서쪽 기슭 안산의 남쪽 사면에는 한계산성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 도로는 설악산을 지나기 때문에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에서 한계령까지는 서울-양평-홍천-인제-한계령 코스와 서울-가평-춘천-홍천-인제-한계령
코스가 있다.
정상에는 한계령 휴게소가 있으며, 양양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교차로가 보이는데, 샛길로 가면 인제군 필례약수 쪽으로 빠진다.
한계령 휴게소
1979년 류춘수씨가 공간 건축에서 일할 당시 맡은 프로젝트다.
고산 지대의 돌과 나무로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한계령의 깎아지는 듯한 비탈에 세워졌다.
이 휴게소의 기본 콘셉트는 ‘산과 어울리는 집’이다.
건물 정면의 외관을 보면 마치 모자를 푹 눌러쓴 것처럼 지붕이 아래쪽으로 깊게 내려와 있다.
이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면 휴게소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산의 품에 안긴듯한 인상의 이 건물은 40도를 넘는 경사에 맞게 건물 기둥의 길이를 모두 달리했다.
또 눈과 비가 수시로 들이치는 자연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단순 목재가 아니라 철골과 목재의
합성구조로 건물을 세웠다.
자연환경과 어울리면서도 견고하고 세밀한 설계가 돋보이는 한계령 휴게소는 1983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작이다.
류춘수는 “건물 어디에서나 바깥을 감상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넓히고, 내부 공간의 높이를 각각
다르게 조절하면서도 실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
설계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계령 휴게소는 현재 본 기능을 넘어 관광 명소가 됐다. 한계령을 찾은 이들의 모임 장소이자
포토 존(photo-zone)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장수대(將帥臺)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양양으로 가는 도로변의 장수대(將帥臺)는
1950년대 대승폭포 주변에 조성된 군장성휴양소였으나 현재는 등산객을 위한 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근에 양반바위·촛대봉·십이봉·산신각·상놈바위·대승령·오승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대승폭포(大勝瀑布)는 내설악 제일의 경승지 중의 하나로서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이
피서지로 삼았던 곳이다.
높이가 급단(急湍)을 합하여 88m에 이른다. 그밖에도 용대리 남교마을 남쪽 외딴 계곡에
경승지로 알려진 12선녀탕(十二仙女湯)·옹탕폭포·용탕폭포(龍湯瀑布) 등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나는 1984년 가을에 혼자서 설악산에 처음 왔었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밤에 장수대 산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대승폭포로 올랐다
서북능선 대승령까지 올라갔다가 백담사 계곡으로 다시 내려선 후
백담사와 단풍이 불타던 수렴동 계곡과 봉정암을 거쳐서
다리를 절뚝이며 대청봉으로 올랐었다
그후로도 대청봉은 7번 정도 더 올랐지만
장수대 산장을 29년만에 다시 와서보니 그날의 추억이 새롭다
설악산 [雪嶽山]
브리태니커
한국(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경관이 뛰어나다.
설악산은 내설악(內雪嶽)과 외설악(外雪嶽)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이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華彩峯)과 서쪽의 귀떼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한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결정편암이며, 중생대에 대규모 화강암이 관입하여 차별침식 및
하식작용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 폭포들이 이루어졌다.
남서쪽 사면을 제외한 전사면이 급경사이며, 내설악의 남부에는 한계천(寒溪川)이,
북부에는 북천(北川)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외설악의 남부에는 양양 남대천(南大川)이, 북부에는 쌍천(雙川)이 흘러 동해로 유입된다.
연평균기온은 한국(남한)에서 가장 낮으며, 산정과 산록의 온도차는 약 12~13℃이다. 동해에 가까이 있어서 강수량은 많은 편이다.
금강초롱·노랑갈퀴·대미풀과 같은 희귀식물을 비롯한 총 822종의 식물이 자라며,
누운잣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전나무·사철나무 등 침엽수림·활엽수림이 울창하다.
눈잣나무·노랑만병초 등의 남한계선과 설설고사리·사람주나무 등의 북한계선이 되며,
특히 산정 부근에는 바람꽃·꽃쥐손이 등의 고산식물이 자란다.
또한 사향노루·반달곰·까막딱따구리와 같은 희귀동물을 포함하여 약 495종의 동물이 서식하며,
그밖에 백담천(百潭川)에 냉수성 희귀어족인 열목어와 버들치가 있다.
설악산 일대는 1965년 11월에 설악산천연보호구역(雪嶽山天然保護區域:
천연기념물 제171호, 163.4㎢)으로, 1982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의 세계생물권보존지역(世界生物圈保存地域)으로 지정되었다.
일대가 1969년에 관광지(16.2㎢), 1970년에는 국립공원(17.4㎢)으로 지정되었다.
1971년 9월에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개설되었으며, 이듬해 국립공원지역이 344㎢로
확장되었다. 그뒤 1977~78년에 354.6㎢로 다시 확장되었으며, 1991년 총면적은 373㎢에 이른다.
내설악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이 많고 맑은 물이 흘러 뛰어난 경승지를 이루며,
특히 계곡미가 우아하다. 바다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여 일찍부터 알려진 외설악과는 달리,
내륙 깊숙이 자리잡아 등산객 말고는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1979년 소양호에서
내설악 관문인 인제군까지 뱃길이 생긴 이후로 점차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남내설악은 옥녀탕 부근에서 한계령에 이르는 계곡일대이며, 안산(鞍山:1,430m)·
대승령(大勝嶺:1,210m)·가리봉(加里峯:1,519m) 등의 높은 산이 솟아 있다.
북내설악은 인제천으로 유입하는 북천과 백담천 유역의 계곡으로 이루어지는데,
백담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백담사(百潭寺)가 있다.
백담천의 상류에는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가야동계곡(伽倻洞溪谷)·
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 등이 있다. 영시암(永矢庵)·망경대(望鏡臺)를 지나 가야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설악동으로 넘어가는 마등령이 있고, 남쪽 계곡을 따라 오르면
와룡폭포(臥龍瀑布)·유달폭포(儒達瀑布)·쌍폭포(雙瀑布) 등이 있으며 더 올라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백담사는 가야동계곡·수렴동계곡물이 합쳐져 절경을 이루는 백담계곡에 위치하며,
내설악 등산 코스의 첫 관문이다.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이 한계리에 지은 이후 잦은 화재로 설악산 내의 여러 곳을 옮겨다니다가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일제강점기에 한용운이 주거하며 민족해방과 불교활성화를
구상하던 곳이다.
대청봉 서북쪽 중턱에 있는 봉정암(鳳頂庵)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1,244m)에 위치하는 절로서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한국의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하나이며, 암자 뒤에 봉바위라는 암벽이 있다.
등산객을 위한 수용능력 약 30명 정도의 봉정산장이 있으며, 그 앞에는 길이 42m의 현수교가 있다.
영시암(永矢庵)은 수렴동계곡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약 6㎞ 지점에 5세 된 신동이 성불(成佛)했다는
전설과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오세암(五歲庵)이 있다.
외설악은 첨봉이 높이 솟아 있고,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계곡마다 못과 폭포를 이루며,
울산바위·흔들바위·비선대·비룡폭포 등과 신흥사 등 고찰이 있는 영동지방 제일의 관광지이다.
남외설악은 점봉산(點鳳山:1,424m)에서 관모산(冠帽山:874m)에 이르는 공원의 남단을 이루며,
오색천계곡(五色川溪谷)의 오색약수·오색온천 등과 주전계곡(鑄錢溪谷)이 포함된다.
북외설악은 북설악의 동쪽 일대를 가리키며, 물치(沕淄)를 거쳐 설악동(雪嶽洞)에 이르는 곳이
관광 중심지가 되고 있다.
대청봉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은 공룡처럼 생겼다는 공룡능선,
하늘에 핀 꽃이라는 천화대능선, 화채봉능선 사이에 있다.
양쪽에 솟은 봉우리들이 마치 불상 몇 천 개를 새겨놓은 듯한 이 계곡을 따라 염주폭포를 비롯해
천당폭포(天堂瀑布)·오련폭포(五連瀑布) 등과 문수보살이 목욕했다는 문수담(文殊潭),
귀신얼굴처럼 험상궂은 귀면암(鬼面巖), 신선이 누워서 경치를 감상했다는 와선대(臥仙臺),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飛仙臺), 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금강굴(金剛窟) 등이 있다.
권금성(權金城)은 깎아지른 암봉 위에 위치하는 산성이다. 권금성산장과 설악동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개설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동해와 외설악의 웅장한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토왕성계곡(土旺城溪谷)은 설악동에서 동남쪽 연봉 밖에 위치한 석가봉·문수봉·노적봉·보현봉·
칠성봉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물이 겨울에 얼어 붙어 빙벽 등반의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용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하다는 비룡폭포(飛龍瀑布),
작은 폭포 6개가 잇달아 떨어지는 육담폭포(六潭瀑布)등이 있다.
척산온천(尺山溫泉)은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하며, 1973년에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단순천으로 색과 맛이 없고 감촉이 매끄러우며, 피부병·신경통·충치·류머티즘에 좋다고 알려졌다.
온천을 지나 설악동으로 연결되는 목우재 고개의 도로주변 경관이 좋다.
신흥사를 기점으로 북쪽에 솟은 울산바위로 오르는 계곡에는 비구니 수도장인 내원암(內院庵)과
1명이 밀든 100명이 밀든 간에 똑같이 흔들린다는 흔들바위가 있다.
그리고 6개의 뾰족한 석봉으로 이어져 나는 새도 앉기 어렵다는 높이 950m의 울산바위[蔚山巖]와
그 아래 바위를 뚫고 지은 계조암(繼租庵) 등이 있다.
신흥사(神興寺)는 설악동 동쪽 계곡에 위치하며, 외설악 등산 코스의 기점이 되고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향성사(香城寺)로 창건했다가 소실된 뒤 조선 인조 때 고승
운서·연옥·혜원 등이 다시 창건했다. 향성사지3층석탑(香城寺址三層石塔:보물 제443호)을
비롯하여 단청과 공포(拱包)가 아름다운 신흥사극락보전(神興寺極樂菩殿: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
신흥사경판(神興寺經板: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 청동시루, 석조계단(石造階段),
호랑이 무늬가 섬세한 섬돌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외가평-백담사-오세암-봉정암-대청봉-천불동-양폭-비선대-신흥사,
한계리-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오세암-가야동-봉정암-소청봉-대청봉-소청봉-양폭-비선대-
신흥사로 이어지는 내설악 등산 코스와
설악동 매표소-청우정 무명용사비를 지나 귀면암-양폭산장-희운각 대피소-소청봉의
천불동계곡을 거쳐 대청봉에서 오색약수로 이어지는 외설악등산 코스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동해안고속화도로(7번 국도), 서울-속초 간의 항공노선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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