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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경 남 . 부 산

함양 영귀정 ( 2012.07.)


 

 

 

 

 거연정과 군자정 사이에 금천을 건너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봉전교다.

이 다리를 건너 천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면 영귀정을 만난다.

영귀정은 오래된 정자를 다시 증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옆 절벽에 또 다른 정자를 짓고 있다.

거연정과 군자정이 1872년과 1802년에 만들어 졌지만 영귀정은 최근에 건축된 것이다.

 

 영귀정(詠歸亭)이라는 뜻은 공자와 증점의 대화에 나오는 영이귀(詠而歸)에서 따온 것이라 하며,

영귀정으로 들어가는 또는 돌아옴을 읊는다는 의미가 있다.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영귀정의 이름에서 의미를 논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공자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각자 너희들의 뜻을 말해보라"고 하자 모두가 세상에 나가서 벼슬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증점(曾點)은 "늦은 봄 날씨 따뜻한 때 봄옷이 다 마련되면 대 여섯 명의 어른과 예닐곱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기수(沂水)에 나가 목욕하고 무우(舞雩)의 제단터에서 바람 쏘인 다음, 시를 읊조리다 돌아오겠습니다.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대답했다.

공자는 이에 "나는 증점의 뜻에 동의한다"면서 증점의 활연한 마음을 찬동하였다.

 

 영귀정(詠歸亭)이란 이름은 바로 증점의 답변 마지막 구절인 영이귀(詠而歸)에서 따온 것이다.

또 영귀정으로 들어가는 문을 이호문(二乎門)이라고 한 것은 그의 답변 가운데

욕호기(浴乎沂), 풍호무우(風乎舞雩)의 두호(乎)字를 따서 지은 것이다.

영귀정 발아래로 흐르는 안락강(安樂江)은 그 옛날부터 흐르는 산둥성 곡부(曲阜)의

기수(沂水)를 연상시이다.

東方五賢의 한 분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성종22년)~1553(명종8년))은

한양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면 한 때 독락당 계정(溪亭)에서 보내기도 하였지만,

주로 이 영귀정에 올라 우국과 경세의 노심초사하는 심신을 가다듬곤 했다.

 

 거연정의 조금 아래쪽에 자리 잡은 계곡 위에 놓인 다리의 건너편 강기슭에서 시작이 된

"나무통로" 산책로는 주위의 배경과 어우러져서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멋졌다.

군자정과 영귀정을 지나서 한참 아래쪽에 자리한 동호정의 인근에 까지 이어진다.

조금은 오래된 정자의 품위를 갖고 있지 않아 애착이 덜 갔지만 금천의 수려한 모습과

주변 산들과 어울려 아름답다.

숲이 우거져 군자정과 거연정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굽이쳐 흐르는 금천의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주변 고목들과 어울려 아름답다

( 자료출처 : 카페 '귀연산우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