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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경 북

달성 삼가헌 - 3 ( 2012. 05.)

 

 

 

 

 ......삼가헌의 자랑인 하엽정은, 대문을 들어서 사랑채 앞을 지나 별당채를 둘러 싼 흙담 사이의 쪽문을 통과하면 배롱나무 사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엽정은 원래 서당으로 썼던 4칸의 一자형 건물이었으나, 나중에 현재의 ㄱ자 형태로 돌출된 누마루를 추가로 설치하고 연못 앞으로 이축해서 연당과 어우러진 별당채를 완성시켰다. 그래서 정자에는 파산서당

巴山書堂과 하엽정이라는 현판이 함께 걸려있다.

 연못의 크기는 폭12M, 길이 18M 정도의 직사각형으로서, 집안의 연못 규모로는 조금 커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돌로 2~3단의 축대를 쌓고 연못 한 복판에는 둥근 인공 섬을 조성하여, 방지원도方池圓島의 전형적인 우리나라 연못형식을 따랐고, 대나무를 걸쳐서 다리를 만들었다.

 

 하엽정荷葉亭이라는 정자 이름은 ‘연꽃 잎의 정자’라는 뜻이다. 박규현 선생은 연꽃보다 잎을 더 사랑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군자君子의 꽃으로 칭송받는 연꽃의 아름다움이야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산들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연잎들이 부딪히며 내는 노래소리와 깊은 밤 연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다면 연잎의 정취 또한 연꽃 못지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귀와 가슴으로 느끼는 시적 감흥이

시각적 즐거움을 능가하는 진귀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