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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 화 - 10 김해건설공고 와룡매.1 (2012.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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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군락지 하면 멀리 전남 광양시와 하동군, 가까이로는 양산시 원동면 등을 떠올리지만 뜻밖에 도심에서 매화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김해 중심지인 구산동 김해건설공업고교 교정이 그곳이다. 경남 유일의 도심 매화 군락이다. 부산∼김해 경전철 박물관역에서 불과 100m가 되지 않는다.

 

 

 김해건설공고 교문에서 본관까지 200여m 좌우에 심긴 매화나무마다 꽃망울이 여물 대로 여물었다. 성질 급한 일부 매화는 이미 꽃을 피웠다. 이들 교내 길 양쪽에 심긴 매화나무는 김해시 관리 보호수로 지정됐는데 수령이 100년 가까운 고매(古梅)가 대부분이다. 1927년 개교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의욕적으로 매화를 심었다고 한다. 특히 줄기가 휘고 구부러져 있어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듯, 땅을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와룡매(臥龍梅)라고 일컬어진다.

 

이는 6월 말이나 7월 매실을 수확하려고 심은 다른 지역의 매화와 달리 이곳 매화는 매실수확을 위해 심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비바람에 자연적으로 굽어진 매화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스럽다.

 

 

 꽃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진작가들이 그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와룡매의 위용을 담으려고 멀찌감치 떨어져 셔터를 눌러대다가 고목 사이에 핀 매화를 선명하게 가까이 촬영하려고 매화 속으로 빠져든다. 일찌감치 꽃구경에 나선 관광객들도 벌써 김해건설공고 교정을 채운다.

 

자세히 매화를 들여다 봤다. 야윈 듯한 가지 위에 점점이 매달린 모습이 단아하다. 깨끗하다. 청아하다. 코를 가까이 대 본다. 평정을 유지한 마음이라야 맡을 수 있는 향기라는데 심호흡을 크게 하고 연방 숨을 들이켜 본다.

 

매화꽃 향기를 따라온 것은 사람들뿐이 아니다. 살짝 입을 벌린 매화꽃마다 벌들이 찾아온다. 벌도 매화꽃에 취하긴 마찬가지다. 카메라를 들이대건 말건 꽃봉오리 속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곧 매화가 만개하면 동박새도 잊지 않고 찾아온단다. 사람들이 북적여도 동박새는 날아가지 않고 매화꽃에 취해 멋진 장면을 연출해 준다하니 꼭 한번 다시 오리라 다짐한다. 매화꽃이 필 때쯤이면 학교는 교정을 개방하고 매화축전을 연다.(출처:최규정 기자 | gjchoi@ido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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