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능묘 특별전 1'-황남대총 "신라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를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개최한다.
경주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황남대총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 중 최대급에 해당하는 왕릉이며, 왕의 무덤에 왕비의 무덤을 덧붙여 만든 쌍무덤, 즉 표형분(瓢形墳)이다.
지난 1973년에 발굴조사된 황남대총은 금관(국보 191호)과 금허리띠(국보 192호),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유일한 은관(보물 631호) 등 다량의 국가지정문화재(국보 4건, 보물 10건)를 포함해 58,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최대의 왕릉이다.
그 중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허리띠는 1973년 발굴이후 일련의 조사과정을 마친 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로써 전시돼 왔다. 이번 신라 능묘 시리즈의 첫번째로 마련된 황남대총 특별전은 36년 만에 처음으로 경주를 찾은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5만 여점의 황남대총 유물을 최초로 한자리에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남대총 남분(南墳·왕의 무덤) 부곽(副槨)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옥충·玉蟲)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후륜·後輪)' 실물을 발굴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국립경주박물관이 개최 중인 '황남대총―신라왕(王),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의 황남대총 특별전은 황남대총 남·북분에서 출토된 유물 5만8000여점의 90%인 5만2000여점을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위)와 복원품.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지난 1975년 출토된 이래 보존을 위해 수장고 안에서 빛과 완전히 차단된 채 높은 순도의 글리세린 용액 속에 보관돼 있었다. 안장을 장식한 비단벌레 날개는 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건조한 상태가 되면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일반 공개 때도 글리세린 용액에 담은 상태 그대로 조도를 80럭스 이하로 낮춰 전시할 계획이다.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는 금동으로 만든 맞새김판 아래에 비단벌레 날개를 촘촘히 깔아 황금빛과 비단벌레 특유의 초록빛이 화려하게 어울리는 최상의 공예품이다. (최영창기자ycchoi@munhwa.com)
(사진자료: 카페 한너울 우리문화사랑회-아미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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