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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현대건축 갤러리 ■/국 내

창원시 의창구청 청사 - 공공성의 상징과 도시적 함의 (202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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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청 청사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의창구 원이대로 80(도계동 468번지)에 자리한 의창구청 신청사는 2022년 10월 24일 업무를 개시하며 새로운 시대를 연 공공 행정건축물이다. 이 청사는 단순히 하나의 관공서 건물이 신축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2010년 7월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통합되어 출범한 통합 창원시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세운 독립 구청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통합 창원시의 5개 구청 중 의창구가 가장 먼저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은, 행정구역 통합 이후 오랫동안 미뤄져 온 인프라 불균형 해소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을 수 있다. 

 

1. 건축개요

의창구청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3,315㎡ 규모로 건립되었다. 사업비는 창원시비 348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공사는 2020년 4월 착공하여 2022년 9월 준공되었다. 이후 이전 작업을 거쳐 같은 해 10월 21일부터 본관 9개 부서가 업무를 재개했고, 10월 31일 별관 소속 부서까지 입주를 마치며 신청사 체제가 완성되었다. 공식 개청식은 그 다음 달에 별도로 거행되었다.

신청사 건립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 누적된 공간 부족 문제가 있다. 의창구청은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당시 별도의 독립 청사 없이 옛 명곡동행정복지센터 건물을 활용해 업무를 이어왔다. 그러나 관할 인구가 20만 명을 넘어서고 행정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공간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본관과 별관으로 부서가 이원화되어 운영되는 비효율까지 누적되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창원시는 도계동 일원에 새 부지를 마련하여 신청사 건립을 결정했다.

 

층별 구성을 보면 1층에는 세무과, 가정복지과, 민원지적과가 배치되어 시민 접근성이 높은 민원 밀집 부서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은행과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해 방문객의 체류와 이용 편의를 높였다. 2층에는 산림농정과가, 3층에는 행정과·사회복지과·환경미화과·문화위생과가, 4층에는 안전건설과·경제교통과·건축허가과가 자리한다. 이러한 배치는 민원 빈도가 높은 부서를 저층에, 내부 행정 및 전문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상층에 두는 전형적인 공공청사의 동선 논리를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2. 공간 운영 방식에 담긴 설계 지향

신청사가 채택한 공간 운영 원칙은 비교적 상세히 확인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스마트 오피스' 개념의 도입이다. 기존 청사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실과별 칸막이와, 창가에 계장 자리를 두고 좌우로 직원들을 배치하는 위계적 좌석 구조를 탈피하여, 책상 간 칸막이를 없애고 좌석을 일렬로 배치하는 개방형 구조를 지향했다. 지정 좌석 제도는 유지하되 물리적 장벽을 최소화함으로써 부서 간, 직원과 책임자 간 소통이 원활해지도록 의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3~4개 과를 같은 공간에 배치해 층별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도 함께 채택되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본관·별관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부서 전체를 한 건물에 통합함으로써 원스톱 행정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점이 중요하다. 민원인 입장에서 여러 건물을 오갈 필요 없이 한 청사 안에서 대부분의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신청사는 순수 행정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공연, 전시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표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다수의 지방자치단체 청사 신축 사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으로, 관공서를 단순한 민원 처리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과 접점을 넓히는 열린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3. 도시적 맥락

의창구청 신청사가 들어선 도계동 일대는 옛 창원의 구시가지에 해당하며, 인근에 창원서부경찰서와 창원파티마병원이 함께 자리해 행정·치안·의료 기능이 밀집된 지역이다. 특히 이 일대는 제39보병사단 사령부가 함안군으로 이전한 뒤 그 부지가 6,100세대 규모의 창원 중동 유니시티로 재개발되면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이루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즉 신청사의 입지는 단순한 부지 확보 차원을 넘어, 재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와 행정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의창구는 창원시 5개 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동을 포함하고 있어, 신청사의 규모와 기능 배치는 이러한 수요 구조를 반영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의창구청 신청사는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보아도 여러 층위의 의미를 지닌 건축물이다.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12년 만에 마련된 첫 독립 구청사라는 상징성, 348억 원 규모의 사업비와 1만 3천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규모, 본관·별관 이원화 구조를 해소하고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구현한 기능적 성과, 그리고 칸막이를 없앤 개방형 좌석 배치를 통해 관공서 특유의 위계적 공간문화를 완화하려 한 시도까지, 이 청사는 한국 지방행정 건축이 지향하는 변화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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