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흙과 건축이 빚어낸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
1. 설립 배경과 역사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분청로 25. 완만한 구릉지에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의 이름은 두 개의 단어가 조합된 고유명사다.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의 합성어로,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는 정신을 담고 있다.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하나의 선언이자 철학인 셈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06년 3월 24일 개관한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이 김해 진례면에 들어서게 된 데는 이 지역의 도자사적 뿌리가 깊이 작용했다. 가야 토기의 시조이자 김해토기의 발상지인 이 지역에는 백여 개의 도자 공방이 밀집된 도자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애초에 김해시는 이곳을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한 도자 전시관과 도예 테마 공원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신상호 관장을 만나며 건축도자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건축도자라는 개념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사실은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 있다. 기와, 벽돌, 욕조, 세면대 등은 모두 흙을 구워 만든 도자이며, 건축의 재료로 사용되는 도자를 통틀어 건축도자라고 부른다. 클레이아크의 기본 정신에 따라, 건축은 도자를 통해 예술적·재료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도자는 건축을 통해 활용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는 상호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건축도자 관련 문화를 만들어 내고 기술을 공유하며, 그것이 산업과 연결돼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하는 모든 일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4년에는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가 새롭게 개소되어 그 역할과 범위를 한층 넓혔다.

[ 김해 분청도자기 전시관 ]







2. 시설 개요
미술관 전체 면적은 12,810.86㎡로 전시, 교육, 학술회의, 문화이벤트 등의 프로그램과 관람 편의 제공을 위한 다양한 공간과 시설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전시관, 체험관, 세라믹창작센터(연수관)로 나뉘며, 각 시설은 저마다 뚜렷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돔하우스(Dome House)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대표 시설인 돔하우스는 상·하반기 메인 기획전이 개최되는 공간이다. '돔하우스'라는 명칭은 둥근 지붕을 의미하는 '돔'이라는 건축 용어를 사용하여 원형 구조의 건물과 둥근 지붕을 연상시키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이루어진 돔하우스는 갤러리1, 갤러리2, 미디어룸, 라이브러리, 수장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에는 갤러리3, 창고, 전기실, 기계실이, 지상 1층에는 중앙홀·갤러리1·미디어룸·자료실·수장고가, 지상 2층에는 갤러리2가 배치되어 있다.
건축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관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5,000장의 도자 작품 'Fired Painting'으로 클레이아크의 제1호 소장품이다. 'Fired Painting'으로 이루어진 전시관 건물은 그 자체가 도자이고, 건축이며, 회화이다. 또한 돔하우스 중앙홀의 천정을 덮고 있는 유리 돔은 관람자와의 소통을 돕는 열린 공간이라는 클레이아크의 정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큐빅하우스(Cubic House)
큐빅하우스는 3개의 전시 공간을 통해 상설전, 특별전, 기획전 등 다양한 전시가 개최되고, 공예창작실, 영상사진촬영실, 테라스튜디오, 네트워킹 공간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이다. '큐빅하우스'라는 명칭은 육면체의 '큐빅'을 상징하듯 직선과 사각형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110석 규모의 시청각실이 있어 각종 학술행사, 세미나, 영화 상영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2006년 3월 24일 돔하우스의 1차 개관에 이어 2012년 3월 24일 큐빅하우스가 2차 개관하며 미술관의 규모와 기능이 대폭 확충되었다. 1층에는 키즈스튜디오, 키즈라이브러리, 갤러리4·5·6, 고객쉼터가, 2층에는 테라스튜디오와 시청각실이 자리한다.
클레이아크 타워(Clayarch Tower)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등대 역할을 하는 클레이아크 타워는 높이 20미터로 미술관 언덕 뒤편에 설치되어 원거리에서도 미술관의 위치와 방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세워졌다. 돔하우스에서 사용된 'Fired Painting' 타일 1,000여 장이 부착되었으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고유 패턴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타일은 한국의 전통 색동과 원시미술의 색감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으로, 1,250도의 고온에서 4~5번 구워내 시간이 지나도 색의 변함이 없다. 슬라이드 형식으로 외벽에 끼울 수 있게 제작되어 건물 유지·보수 시에도 외벽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며, 건물 외벽에 미술관 제1호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도자체험관 및 아트키친(Art Kitchen)
직접 흙으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도자체험관과 미니 모자이크 타일 체험을 할 수 있는 아트키친이 운영된다. 체험관에서는 시민들이 흙을 직접 주물럭거리며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 직접 가마에 구울 수도 있다. 아트키친에는 체험장과 고객라운지, 모유수유실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세라믹창작센터(Ceramic Creation Center)
세라믹창작센터는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 창작스튜디오로, 건축, 도예, 디자인, 회화, 조각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된 공간과 편리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스튜디오, 가마실, 모델링실, 미팅룸, 게스트룸, 식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레지던시 입주 작가 지원과 지역 공예가 연계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주변 환경
미술관 주변으로 다양한 나무와 꽃들로 가꿔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호흡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친환경 공간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며, 관광지로 이름나 있다. 미술관 입구로부터 산책로로 이어지는 사각 판석은 고대 중국의 궁과 성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둥근 돔하우스, 육면체의 큐빅하우스와 어우러져 미술관의 전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인근에는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자리해 도자문화를 연계 탐방하기에도 알맞다.

[ 돔하우스(Dome House) ]









[ 아트키친(Art Kitchen) ]


















3. 주요 전시 및 국제 교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고자 클레이아크의 기본 정신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전시의 기본 개념은 건축적 요소를 지닌 도예작품과 건축에 쓰이는 재료적 측면으로 바라본 '흙'의 가능성이 나타나는 작품, 건축물에 쓰이는 '도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품 등 건축도자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국제 교류 활동도 활발히 이어왔다. 2006년 국제 건축도자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한국·호주 국제도자 워크숍, 2019년 한국·중국·일본·대만이 참여한 클레이아크 윈터 국제도예캠프 등을 개최하며 건축도자를 매개로 한 국제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코리아유니크베뉴'와 경남을 대표하는 '경남유니크베뉴'에 선정되어 국제 MICE 행사 유치 거점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흙은 인류 문명의 가장 오래된 재료다. 가야 토기에서 시작된 김해의 도자 전통이 21세기 건축도자라는 새로운 언어로 재탄생한 곳이 바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는 '건축의 피부'로서 도자가 가진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 미래를 설계해온 20년의 역사가 쌓여 있다. 전시를 보고, 흙을 빚고, 타일 모자이크를 만지는 경험은 단순한 문화 나들이를 넘어 물질과 공간, 예술과 산업이 어떻게 하나의 언어로 수렴할 수 있는지를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된다.

[ 클레이아크 타워(Clayarch Tower) ]










[ 도자체험관 및 세라믹 창작센터 ]




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2026 공예주간
'공예의 길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6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6)이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전국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이 기간에 함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거점도시 충남 부여를 중심으로 전국 450여 개의 공예문화 행사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만남'이라는 개관 정신 자체가 공예주간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 가야 토기의 발상지인 김해 진례면에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매년 공예주간을 미술관의 정체성을 시민과 직접 나누는 자리로 삼아왔다. 올해에도 세라믹창작센터를 중심으로 입주 작가들과 시민이 만나는 '공예 대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공방과 지역 공예가들이 참여하는 체험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클레이아크는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도자체험관의 흙빚기 체험, 아트키친의 미니타일 모자이크 체험 등 평소에도 운영 중인 참여 프로그램들이 공예주간 기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건축도자라는 독특한 분야를 탐구하는 미술관에서 공예주간을 보낸다는 것은, 기와·벽돌·타일처럼 일상 속에 이미 스며든 공예의 결을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공예주간은 6월 28일까지 계속된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공예주간 세부 프로그램은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clayarch.ghct.or.kr) 또는 전화(055-340-7000)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 ]









[ 큐빅하우스(Cubic House) ]































5. 관람 안내
운영시간 및 휴관일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법정 공휴일과 겹치는 월요일은 정상 운영하며 그 다음날 휴관)이며, 1월 1일과 설·추석 당일에도 문을 닫는다.
관람료
기본 전시관 관람료는 개인 어른 2,000원, 중고등학생·군인 1,000원, 초등학생 500원이며, 단체(20인 이상)는 어른 1,600원, 중고등학생·군인 800원, 초등학생 400원이다. 단, 특별기획전이 개최될 경우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 전시 내용에 따라 요금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이 권장된다.
무료관람일 및 면제 대상
매월 둘째 주 토요일(문화드림데이)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은 전시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제외된다. 관람료 면제 대상은 미취학 아동 및 만 65세 이상, 임산부, 외교사절단, 국가유공자 및 유족, 장애인, 참전군인, 초·중·고등학교 단체 관람 인솔교사 등이다.
단체 관람 예약
20명 이상 방문 시 원활한 관람 및 체험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며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모든 예약은 담당자와 유선 통화 후 확정되며, 방문 예정일 기준 최소 7일 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20인 미만 소규모 단체는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교통 안내
김해여객터미널에서 44번 또는 44A번 버스를 승차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부산 방면에서는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부원역(2번 출구)에서 하차한 뒤 44번 또는 44A번 버스로 환승하면 미술관 정류장에 직접 닿는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진례IC에서 가까워 접근이 편리하며, 미술관 내 전용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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