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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건축 설계 및 건설현장 실무 이야기

한화,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 세계적 현대미술관이 서울에 상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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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 세계적 현대미술관이 서울에 상륙하다

 

3년의 여정 끝에 실현된 꿈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가 마침내 서울에 상륙한다. 2023년 한화문화재단과 퐁피두센터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울에 퐁피두센터 분관을 설립하기로 한 지 3년 만인 2026년 6월,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이 '퐁피두센터 한화'로 재탄생한다.

그 시작은 2023년 3월이었다. 한화문화재단과 파리 퐁피두센터 사이에 MOU가 체결됐고, 이후 같은 해 7월 27일 최종 본계약이 맺어졌다. 계약의 내용은 4년간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운영하는 것으로,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간 2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일정이 조정됐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측에서 개관을 1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최종 개관일은 2026년 6월 4일로 확정되었다.


공간의 탄생 — '빛의 상자'로 거듭난 63빌딩 별관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미술관으로,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약 3만 1,152㎡ 규모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이 맡았다. 루브르 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를 맡았던 프랑스 건축 거장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를 담당했으며, 낮에는 밝은 자연광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이 퍼지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적용했다.

내부 공간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각 500평 규모의 메인 전시실 2개를 갖춘 4층 규모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총 208석 규모의 강연·토크·간담회 공간, 32평 규모의 교육 및 워크숍 스튜디오 두 곳, 영상 상영과 소규모 전시 등이 가능한 35평 규모의 다목적 공간도 함께 갖춰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건축적 철학도 돋보인다. 직선 벽 대신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 구조와 순환형 동선이 적용돼 관객은 작품을 단일 시점으로 소비하지 않게 된다. 위층과 아래층이 서로 관통되고 사람과 작품의 움직임이 겹쳐지며, 마치 큐비즘의 다중 시점을 건축 공간으로 번역한 듯한 인상을 준다.


개관전 —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퐁피두센터 한화의 첫 전시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으로, 20세기 미술의 전환점을 이룬 예술운동인 큐비즘(입체주의)에 주목한다. 단순히 유명 작가의 명화를 가져다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시각 감각의 기원으로서 큐비즘을 재조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기획이다.

전시는 6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며, 총 54명의 작가, 112점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품이 91점,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작품이 21점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기획됐으며, 전시실 2개를 합쳐 총 1,000평 공간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소니아 & 로베르 들로네 등 큐비즘 대표 작가를 비롯해 알베르 글레즈, 아메데 오장팡, 나탈리아 곤차로바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출품작의 가치도 상당하다. 피카소 등 원화 112점의 보험가액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미술과의 연결고리다. 특별 섹션 'KOREA FOCUS'에 참여한 한국 근현대 작가 11인의 작품 21점을 함께 선보인다. 이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단순히 서구 미술을 수입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과 세계 미술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체류형 문화 시설로의 진화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F&B, 전망대, 쇼핑 공간 등을 결합한 체류형 문화 시설로 구성되며, 미술관 경험을 하나의 콘텐츠 상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개관에 맞춰 미술관 로비와 연결된 63빌딩 본관 지하의 식음료 및 쇼핑 공간과 전망대를 리모델링해 방문 경험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화문화재단 측은 밝혔다.

관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대별 예약이 가능하며, 입장권 가격은 성인 기준 2만 8,000원으로 책정됐다. 개관 이후에는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향후 전시 계획과 기대 효과

퐁피두센터 한화는 파리 본관 소장품에 기반해 연 2회 정기 전시를 진행하고, 총 8회의 전시를 계획 중이며, 2027년까지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콩스탕탱 브랑쿠시 등 20세기 모던 아트의 거장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문화재단은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영민'을 4년째 운영 중이고, 뉴욕 트라이베카에 비영리 전시 공간 '스페이스 제로원(Space ZeroOne)'을 열어 한국 신진 작가 지원에도 공을 들여왔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이러한 한화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본격 확장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한국과 프랑스, 세계 예술계를 잇는 문화적 가교로서 서울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퐁피두센터의 유산을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변 여의도에 들어선 이 미술관이 서울을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이끌 수 있을지, 6월 4일 그 첫 문이 열리는 순간을 미술계와 대중이 함께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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