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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시간과 건축

[시간과 건축 -03] 2025 울릉도 건축답사(06.08~06.10.) - 울릉 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鬱陵 羅里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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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 국가민속문화유산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자리한 화산섬으로, 외부와 단절된 듯한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울릉도의 북쪽, 성인봉 북쪽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평지를 이루는 곳으로, 화산 칼데라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이다.

이곳은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의 직경을 가진 울릉도 최대의 평지로, 해발 약 500m에 위치해 있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되어 형성된 이중식 화산 분화구로, 화산재가 쌓여 평원을 이룬다. 분지의 한 변 길이는 약 2km, 면적은 약 1,487,610㎡(약 150정보)로 울릉도 내에서 가장 넓은 평지이다

이 넓은 평지 위에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들은 울릉도 개척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가옥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국가민속문화유산(구 국가민속문화재)으로 지정되어 울릉도의 주거문화와 전통을 대표한다.

 

 

 

 

 

[ 너와 투막집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56호) ]

 

 

 

 

 


1. 역사적 배경과 지정 현황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울릉도 개척령(1883년) 이후 이주해온 정착민들이 지은 자연친화적인 가옥으로, 지붕의 형태에 따라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으로 구분된다. 조선말기, 고종이 입도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동해안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건축되기 시작한 귀틀집 유형이 잔존한 것으로, 고종 19년(1882) 개척민이 지었던 집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1940년대에 새로 지은 집들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이 집들은 지금으로서는 울릉도에 현존하는 고식(古式)의 집이 되었으며, 옛 모습을 남긴 보기 드문 유형이다.

 

너와 투막집은 1940년 무렵에 건축된 것으로, 정면 4칸(일부 5칸), 측면 단칸의 일자형 주택이다. 건물 외곽에는 우데기(울타리)를 설치하여 외부와 차단하였고, 지붕에는 너와(널판)를 이었다. 이 집은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다. 억새 투막집은 19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 규모의 일자형 주택이며, 지붕에 억새를 이은 것이 특징이다. 이 집은 국가민속문화유산(구 국가민속문화재) 제257호로 지정되어 있다.

 

 

 

 

 

 

 

 

 

 

2. 건축적 특징

 

너와 투막집

너와 투막집은 나리분지 마을 초입에 위치하며, 해발 340~390m의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 집은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정면 4칸(일부 5칸), 측면 1칸의 일자형 주택이다. 외곽에는 우데기(울타리)를 설치하여 외부와 차단하였고, 지붕에는 너와(널판)를 이었다. 너와는 고로쇠나무, 섬단풍나무, 너도밤나무 등 울릉도 자생 수종을 도끼로 갈라 사용하였다.

집의 구조는 귀틀집 형태로, 통마무로 귀틀집을 형성하고, 평천장 위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쳐 지붕을 구성하는 전통적인 건축 기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방은 큰방, 중간방, 갓방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간격을 띄운 자리에 부엌이 설치되어 결과적으로 5칸이 되기도 한다. 방의 평천장은 더그매처럼 수장공간으로도 이용된다. 결구에는 칡넝쿨을 걷어다 결색하는 끈으로 사용하였다.

 

억새 투막집

억새 투막집은 너와 투막집에서 약 50m 떨어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본채는 정면 4칸, 측면 1칸 규모의 일자형 주택으로, 지붕에 억새를 이었다. 본채는 남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오른쪽에 변소가 있다. 평면은 중앙에 정지(부엌) 1칸을 두고, 오른쪽에 큰방과 머릿방, 왼쪽에 마구간 1칸이 각기 배열된 온돌 중심형 구성이다.

방 벽은 얕은 자연석 기단을 설치해 자연석 초석을 놓고, 직경 9~22cm 굵기의 통나무 10개를 ‘井’자로 쌓아올려 벽체를 구축했다. 통나무 사이의 틈새는 진흙으로 빈틈없이 막았다. 방문은 문을 낼 자리에만 통나무를 잘라낸 뒤 양쪽에 문설주를 세우고 외여닫이 교살문을 달았다. 방 벽 높이는 축담에서 2.2~2.3m 내외이다. 우데기는 처마 끝단에 가느다란 두리 기둥을 촘촘히 세우고 바깥에 띠로 이엉을 엮어 붙였다.

방 벽과 우데기 사이의 공간인 축담의 폭은 1.3~1.5m이다. 정지는 방과 달리 우데기가 벽체 구실을 하며, 부뚜막에는 솥 두 개가 걸려 있다. 우데기 문은 방문 앞에 띠로 발을 엮어 말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거적문이다. 방 천장은 고미천장이고, 지붕은 띠로 이은 우진각 지붕이다.

 

 

 

 

 

 

 

 

 

3. 자연환경과의 조화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울릉도의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이다. 울릉도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생활이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집 주위에는 우데기(울타리)를 설치하여 바람과 눈을 막고, 지붕은 너와나 억새로 이어 단열과 방수를 동시에 해결하였다.

너와와 억새는 모두 울릉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로, 현지에서 벌채하여 사용하였다. 너와는 고로쇠나무, 섬단풍나무, 너도밤나무 등 울릉도 자생 수종을 도끼로 갈라 사용하였으며, 억새는 울릉도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풀로, 뿌리가 깊고 바람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다. 겨울이 오면 억새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며 섬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4. 문화적 의미와 가치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단순한 전통 가옥이 아니라, 울릉도 개척민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집들은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울릉도의 대표적인 문화적·생태적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나리분지에는 섬말나리, 울릉국화, 섬백리향 등 울릉도 특산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리분지라는 이름 자체가 섬말나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개척민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 먹으며 연명했던 사실은 울릉도의 개척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집들은 울릉도 개척 시대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고, 그 지혜와 전통이 집의 구조와 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집 주위를 둘러싼 우데기, 지붕에 얹은 너와와 억새, 그리고 집 안팎의 공간 활용 등은 모두 울릉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한 지혜의 결과이다.

 

 

 

 

 

 

 

 

 

 

 

 

5. 보존과 관리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너와 투막집은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56호, 억새 투막집은 제25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울릉군에서 토지와 가옥을 매입하여 보수·관리하고 있다.

1994년에 국가에서 보수하였으며, 이로 인해 구조가 정돈되고 일신된 점은 보존상 매우 유리하다. 다만, 보수 과정에서 고졸스러운 분위기가 다소 사라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나무 쪼개서 사용한 방법 등은 옛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통적 건축 기법과 구조는 잘 보존되어 있다.

 

 

 

 

 

[ 억새 투막집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57호) ]

 

 

 

 

 

 

 

 

 

 

 

 

 

6. 나리분지와의 조화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대표적인 생태·문화적 공간으로, 넓은 평지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평지를 이루는 곳으로, 농경과 목축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이기도 하다. 나리분지에는 울릉도 특산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봄이면 섬말나리가 피어나고, 가을이면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이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이 집들은 울릉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전통을 계승하고 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7. 결론

국가민속문화유산 울릉 나리분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울릉도 개척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가옥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 집들은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울릉도의 대표적인 문화적·생태적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은 각각 1940년대와 1945년경에 건립되었으며, 정면 4~5칸, 측면 1칸의 일자형 주택으로, 귀틀집 구조와 우데기, 너와, 억새 등 울릉도 특유의 건축 기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집들은 울릉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앞으로도 울릉도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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