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해외건축 갤러리 ■/아시아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 - 2025 경남건축사회 중국 건축답사(상하이 오일탱크 아트센터 - 04.11.)

728x90

 

 

 

 

 

 

 

중국 상하이 (Shanghai,上海)

 

상하이는 원래 작은 어촌이었지만, 지리적으로 황푸강(黃浦江)과 가까워 무역의 요지로 성장하게 되었고

명나라, 청나라 시대에 걸쳐 점점 상업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다

1842년 난징조약 이후 영국에 의해 강제로 개항되면서 외국인 거주지(조계지)가 생겼고

이후 미국, 프랑스 등도 조계지를 설치하면서 서양식 도시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의 상하이는 동양의 파리로 불릴 만큼 화려한 국제도시였었다

 

1930년대에는 금융, 예술, 패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공산화 등으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1990년 푸둥 개발계획으로 급속한 도시 재개발로 인하여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중 하나이자, 중국 경제의 핵심 도시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푸둥 개발 이후 연평균 5% 이상 고층건물 증가율을 기록하며, 과거 식민지 건축과 첨단 마천루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2021년 전문가 평가에서 선정된 20대 우수건축물은 도시의 역사적 층위와 미래지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Tank Shanghai Art Center)

 

 

1. 탄생 배경과 역사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Shanghai Oil Tank Art Center, 上海油罐艺术中心)는 상하이 쉬후이빈장(徐汇滨江) 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 센터의 전신은 1960년대 상하이 최초의 공항인 롱화공항(龙华机场) 내에 설치된 대형 오일탱크 5기였다. 1966년 공항이 폐쇄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이 오일탱크들은 도시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었다. 2018년부터 약 1년간의 대대적인 개조 과정을 거쳐, 2019년 3월 23일 현대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저명한 컬렉터 차오지빙(Qiao Zhibing)이 주도했으며, OPEN Architecture가 설계를 맡아 산업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했다. 오일탱크의 독특한 원통형 구조와 대규모 공간은 기존 미술관과는 차별화된 전시·공연 환경을 제공하며, 상하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2. 공간 구성 및 주요 시설

 

오일탱크아트센터는 총 5개의 대형 오일탱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탱크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 1번 탱크: 소극장(라이브 공연, 연극, 퍼포먼스 등)

● 2번 탱크: 황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 3번 탱크: 대형 예술 설치 및 미디어 아트 전시관

● 4·5번 탱크: 현대미술 전시를 위한 미술관

 

각 탱크는 내부 구조와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되어, 관람객이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탱크 외부는 자연친화적인 산책로, 정원, 광장 등으로 꾸며져 있어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황푸강과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강변 산책과 함께 예술 감상이 가능한 점이 큰 매력이다.

 

 

 

 

 

 

 

 

 

 

 

3. 예술과 일상의 융합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는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공연, 전시, 식사, 산책, 피크닉 등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기존 미술관이 가진 '딱딱함' '전문성'의 이미지를 깨고, 예술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센터 주변의 광장과 공원, 갈대밭 산책로 등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 연인, 예술 애호가들이 모여 피크닉을 즐기거나,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해, 애견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4. 주요 전시 및 프로그램

 

센터 개관 이후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퍼포먼스, 브랜드 팝업, 아트페어 등이 열렸다. 2019년 개관 당시에는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 그룹 팀랩(TeamLab) '오일탱크 속의 물입자 세계(油罐中的水粒子世界)' 전시,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참여한 '젠리중(建立中)' 전시,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의 개인전 등 굵직한 전시가 동시에 개최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100여 명의 청년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트 박람회, 대형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시 외에도 소극장에서는 음악회, 연극, 퍼포먼스 등 라이브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레스토랑에서는 미식과 예술이 결합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5. 
건축적 가치와 도시재생의 상징

 

오일탱크아트센터는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었던 오일탱크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대표적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받는다. 원통형의 거대한 오일탱크는 외관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내부 공간은 기존 건축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전시 자체가 공간과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센터가 위치한 쉬후이 강변 지역은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이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미술관과 첨단 빌딩, 공원 등이 조성된 상하이의 대표적 예술·문화지구로 변모하고 있다. 오일탱크아트센터는 이러한 도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과거와 현재, 산업과 예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상하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6. 의미와 영향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는 산업유산의 창의적 재해석, 현대 예술의 대중화,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과거 산업의 상징이었던 오일탱크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함으로써, 도시의 기억과 미래가 한 공간에서 공존하게 되었다. 이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가치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7. 도시환경의 조화와 생태계 배려

 

● 산업유산의 환경적 전환

오일탱크는 과거 공항의 연료 저장시설로, 산업적 흔적과 오염 가능성이 내재된 구조물이었습니다. 이를 예술·문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 금속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오염물질 및 잔존 연료의 완전한 제거, 그리고 구조물의 친환경적 재활용이 필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경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자연지형과 도시환경의 조화

아트센터는 황푸강과 맞닿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기존 산업지형(암반, 축대 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해야 했다. 토사를 걷어내고 암반을 노출시키는 등 원래의 지형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태적 영향과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환경적 도전이었다.

 

개방형 공원 조성과 생태계 배려

외부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된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기존 식생과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했습니다. 불필요한 인공조경을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지형과 식생을 살리며, 산업유산과 자연이 공존하는 경관을 만드는 것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중요한 환경적 과제였다.

 

지속가능성 확보

기존 구조물의 재활용, 환경 친화적인 건축자재 사용, 에너지 효율적인 설비 도입 등 지속가능한 공간으로의 전환도 환경적 도전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산업시설을 재사용하는 것을 넘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요약하면, 오일탱크 아트센터의 개조 과정에서는 산업유산의 오염물질 처리, 자연지형 보존, 생태계와의 조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공간 조성 등 다각도의 환경적 도전이 있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함으로써, 산업과 자연, 예술이 공존하는 혁신적 문화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8.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의 설계자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上海油罐艺术中心)의 설계자는 중국의 건축 설계사무소인 'OPEN Architecture(OPEN 건축사무소)'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책임 건축가는 '리후(Li Hu, 李虎)' '황원징(Huang Wenjing, 黄文菁)'이며, 이들은 OPEN Architecture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 건축가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OPEN Architecture의 디자인팀과 더불어, 협력 설계 연구소로 퉁지대학교(同济大学) 건축 설계 연구소가 참여했다. 조경 설계는 OPEN Architecture와 베이징 이디시 동방환경조경설계유한공사(Beijing Yidisi Eastern Environmental Landscape Design CO., Ltd.)가 맡았다.

 

리후와 황원징은 중국 건축계에서 실험성과 공공성,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 건축가로 평가받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산업유산이나 자연환경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문화공간과 공공건축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는 두 건축가의 철학과 실험정신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 결론

 

상하이 오일탱크아트센터는 과거와 현재, 산업과 예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대형 오일탱크의 독특한 구조와 스케일, 다양한 전시와 공연, 아름다운 강변 풍경이 어우러져 상하이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곳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의 공간이자, 일상에 쉼표를 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도심 속 예술정원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예술과 도시,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상하이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산업유산의 재해석과 현대 예술의 융합이 만들어낸 이 공간은, 앞으로도 상하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