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산청 남사마을 <원정매> (2025.03.15.)
진양 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남사마을 분양고가의 <원정매>는
원정공 하즙 선생이 직접 심은 수령이 680여년이나 된,
<산청3매>중의 하나로서 유일한 홍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로서
분양고가인 고택 이름을 따서 <분양매>라고도 불린다
원줄기는 2007년에 동사하였었는데
몇 년 후에 뿌리쪽에서 곁가지 하나가 살아나서
간신히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해마다 쑥쑥 자라서 점점 수세가 풍성해지고 있어서
상당히 반갑고 고무적이다
원정공 하즙 선생은 고려 말,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진천부원군에 봉해졌고
원정이란 시호를 받았다
후에, 단속사에 <정당매>를 심었던 강회백이
그의 초상화를 보고
“도량이 존엄하며 성품이 화순하고 관대하였다
그의 호연함은 가을 달과 같고 온화함은 봄바람과 같았다.”라고
평했다 한다
<원정매> 앞에는 원정공이 쓴
영매시(詠梅詩)를 새긴 시비가 서 있다
「 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
<원정매>는 꽃잎이 여린 분홍색의 겹꽃 홍매화인데
나무높이 5.5m, 수관폭 5m, 꽃의 지름은 2.5cm로 들매화 계통이다
남사마을 주차장 뒤쪽의 최씨고가 안에 있는
<최씨매>와 많이 닮았다
3월 15일 현재,
약 2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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