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산
소재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개관일 2005년
설립자 한솔문화재단
관장 안영주
건축가 안도 타다오
웹사이트 museumsan.org
뮤지엄산(영어: Museum SAN)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소재한 한솔문화재단의 사립 박물관이다.
1997년 설립된 종이 박물관이 시초로,
2005년 이 종이 박물관을 시작으로 뮤지엄산 설립이 추진되었고,
2013년 개관한 미술관인 청조 갤러리와 통합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 것으로 유명하며,
현대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산’이라는 테마에 착안하여 건물 한 동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내와 야외를 직접 걸어다니며 관람해야 한다.
뮤지엄 전체 관람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2.5km의 연장으로 확인된다
전시실은
뮤지엄 본관, 종이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으며,
다양한 테마의 야외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뮤지엄 본관에 파피루스 온실 등이 자리하며, 미술관에 백남준관이 자리한다.
제임스 터렐의 작품 전시를 위한 제임스 터렐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웰컴센터 Welcome Center
아트샵 & 카페 (Art Shop & Café)
뮤지엄산
MUSEUM SAN
빛'으로 그린 작품을 '오감'으로 감상하다
위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이용 시간 뮤지엄 10:00 ~ 18:00
제임스터렐관 10:30 ~ 17:30
명상관 10:25-17:05(1,2월)
제임스터렐관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 상이, 30분단위로 입장 가능
(당일 선착순 현장발권, 한 타임당 인원제한 28명), 관람 종료 1시간 전 매표 마감
명상관 10:25 부터 40분 단위로 입장 가능
(당일 선착순 현장발권, 인원제한 25명), 미취학 아동 입장불가
뮤지엄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빛’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빛을 평면이 아닌 공간에 그려낸다.
‘빛으로 빚은 예술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뮤지엄산을 방문해보자.
자연과 어우러진 뮤지엄산은 아이들에게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빛으로 빚은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뮤지엄산
예술가가 경이롭게 여겨지는 이유는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자연의 모습까지 창조물에 담아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빛을 담아내는 두 명의 예술가가 있다.
뮤지엄산은 안도 다다오와 제임스 터렐 두 예술가의 숨결이 깃든 곳이다.
안도 다다오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제주의 지니어스로사이, 본태박물관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제임스 터렐은 설치 미술가다.
마술 같은 작품을 선보여서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예외 없이 팬이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빛'이다.
빛을 다루는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협업을 많이 했는데,
그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이 바로 뮤지엄산이다.
관람 중심의 기존 미술관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닮은 듯 다른 두 가지 빛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입장료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에게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주저 없이 걸음할 만하다.
뮤지엄산은 이름처럼 푸른 산속의 미술관이다.
산(SAN)이라는 이름 또한
'스페이스(Space)', '아트(Art)', '네이처(Nature)'의 앞 글자를 땄다.
미술관이지만 산속의 정원 같아서 느릿하게 거닐어도 좋다.
주변의 풍광 역시 계절에 따라 조금씩 표정을 바꾸며
관람객들을 매혹한다.
꽃밭을 헤치고 자작나무 길을 걸어 도착하는 뮤지엄산 본관
미술관 관람은 '웰컴센터'에서 시작한다.
웰컴센터는 주차장과 미술관의 입구 역할을 하는 수평의 긴 건물이다.
자연석 벽이 공간을 감싸고 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떤 공간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어 궁금해한다.
웰컴센터를 지나면 다시 실외다.
초록의 땅과 푸른 산이 넓게 열린 '플라워가든'이다.
이름처럼 꽃의 정원이다.
여름에 찾으면 80만 주의 진분홍 패랭이꽃이
대지를 물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라워가든 중앙에는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가 놓여있다.
폐철을 활용한 조각으로 높이가 15m나 된다.
어찌 보면 달리는 사람 같고,
또 어찌 보면 날고 있는 비행기 같기도 하다.
게다가 윗부분이 움직여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형상을 떠올릴 수 있다.
패랭이꽃밭 다음은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안내하는 길이다.
자작나무길이 끝나면 담장이 보인다.
담장 안에 또 어떤 공간이 숨어있을지 궁금해 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뮤지엄산 본관에 다다른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 〈Archway〉가 먼저 시선을 빼앗는다.
본관 주변을 얕은 연못이 둘러싸고 한가운데로 길이 나있다.
길 위로 가 12m 높이의 터널을 만든다.
연못에 어린 뮤지엄산 본관과 작품이 아름답다.
'빛의 체험'이 뮤지엄산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본관에 이르는 여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마크 디 수베로,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
플라워가든 Flower Garden
워터가든 Water Garden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 〈Archway〉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빛의 건축 속으로
뮤지엄 본관부터는 안도 다다오 건축이 주인공이다.
건물의 외부는 파주석(파주에서 나는 돌)을 쌓아 만들었다.
안도 다다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를 찾으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파주석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그제야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나온다.
'Box in Box' 콘셉트로 파주석 건물 안에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있는 셈이다.
실내는 파주석 벽과 노출 콘크리트 벽이 양쪽으로 등장해
그 사실을 부연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건 동선이다.
계단처럼 경사로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사각이나 삼각 또는 원형의 벽과 통로들이 나와
마치 옛 고성을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삼각이나 사각의 이동로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 들어가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면 삼각형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
건축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통로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 경관이나 빛의 음영 또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천장과 벽 사이에는 작은 틈새가 있다.
빛이 스며들어 산란한다.
빛은 어두운 실내에 조명도 되고 예술작품 역할도 한다.
노출 콘크리트와 더불어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인 빛이 돋보인다.
공간과 복도를 걷는 것은 새로운 예술 세계를 체험하는 일이다.
뮤지엄산 본관
숨은 그림처럼 위치한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
뮤지엄산 본관 안에는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숨은 그림처럼 있다.
상설전시가 열리는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주제로 전시한다.
1997년 개관한 한솔종이박물관이 전신이다.
청조갤러리는 20세기 우리나라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장욱진, 박수근, 이중섭 등 서양화를 한국적으로 구현한 작가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등 소장품 100여 점이 중심이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 ・ 하얀 울림'전이 열렸을 때는
딱지를 접어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거나,
종이로 정원을 만드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관을 오갈 때는 의자 몇 개가 눈에 띈다.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로에, 프랭크 게리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작품으로 반가운 볼거리다.
에듀케이터와 함께 건축가의 의자를 감상하고 직접 그려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건축가가 돼보는 시간이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의자를 다르게 그려봄으로써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판화공방 (Print Studio)
안도 다다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일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건축계의 스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알려진 일본 건축가라면
아마 이 사람일 것이다.
노출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며 이를 대중화 시켰다.
노출콘크리트 방식의 건축에 안도 다다오를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각인 시키게 하였다.
또한 한국 건축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건축가이다.
1941년 9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하던 일을 전부 그만두고
대학을 가지 않고 세계를 여행하며 건축을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의 특유의 거친 언행과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씹고 직감 위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인상적이다.
한마디로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인기의 요인.
고졸임에도 불구하고 예일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도쿄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1969년 사무소를 차리고 토미시마 주택을 건설하면서 건축가를 시작했다.
건축학적으로는 하중 지탱 같이 투박한 건축 재료였던 콘크리트를
장인적 정신을 담아 물성을 살려내는 예술가에 가까운
건축가로 평가받는다.
이것이 일본 특유의 디자인적 감성인 정갈함과 잘 맞물리기도 했다.
또한 서구적인 모더니즘 건축 안에 동양,
특히 일본의 건축적 요소 중 하나였던 비효율적인 동선과
이용자의 체험을 중시하는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했다는 측면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 명성에 비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오사카를 중심으로 국내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기작부터 주요한 많은 작품은 오사카와 고베에 몰려있다.
(출처 : 나무위키)
청춘, 그 찬란함에 대하여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는 영원한 청춘을 살고 싶은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로 ‘빛과 그림자의 균형’을 꼽으셨습니다. 선생님이 설계한 ‘뮤지엄 산’ 이야기를 해볼게요. 처음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산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받은 인상은 어땠나요? 그리고 이를 어떻게 건축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나요?
- 단풍이 붉게 물든 계절에 처음 원주를 방문했어요. 능선을 물들인 풍부한 색감이 아름다웠고, 땅에선 강한 생명력을 느꼈죠. 이들을 최대한 살리고자 자연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설계를 했습니다. 콘크리트와 석벽을 활용한 이중 구성 역시 석재가 풍부한 한국의 특성을 반영했어요.
안도 다다도의 건축이라는 큰 틀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뮤지엄 산과 나오시마의 ‘지추(地中) 미술관’이 지닌 개성이 궁금합니다.
- 뮤지엄 산에서 마주했던 빛과 그림자가 자아내는 콘트라스트가 지추 미술관보다 덜 극대화됐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본디 건축이란 장소와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달리하는 예술이니까요. 비록 작은 규모이나, 지추 미술관은 건축가의 자유로움을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설계된 곳이에요. 알다시피 ‘빛과 그림자’는 지극히 보편적인 건축 주제입니다. 지추 미술관과 뮤지엄 산 모두 같은 맥락이지만, 제게 두 공간은 전혀 다르게 다가와요. 지추 미술관이 단어 그대로 ‘땅속 미궁’을 형상화했다면, 뮤지엄 산은 ‘산상 낙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빛과 그림자 외에도 ‘물’이 중요하다는 걸 깜박할 뻔했네요. ‘물의 절’, ‘물의 교회’로 대표되는 건축에서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 물은 주변의 녹색, 바람, 빛, 소리 같은 자연의 숨결을 표면에 비춰줍니다. 추상화된 자연으로 인식하는 거죠. 마치 공간 속 빛이 그려내는 어떤 형상처럼? 또 제 건축에서 물은 과거와 미래, 인공과 자연, 전통과 현대 등 서로 다른 세계를 잔잔하게 연결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춘 뮤지엄 산에서 전시를 기획 중인데, 나의 손길이 닿은 공간에서 나의 숨결을 머금은 작업을 선보인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 건축 전시는 어떤 의미에선 모순적이에요. 전시장에 건축 ‘작품’이 존재할 수는 없으니까요. 건축물이 완성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흔적을 무언가로 대신해 보여줄 뿐이죠. 그러나 뮤지엄 산에서 열리는 전은 다릅니다. 제 건축적 사고와 실험의 산물인 드로잉·모형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탄생한 공간 자체를 체험할 수 있을 거예요. 뮤지엄 산 자체가 가장 큰 전시 ‘작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감을 열고 감상해주시길 바래요.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북경, 대만에 이은 일곱 번째 순회전입니다. 기존 전시와 비교해 구성은 거의 그대로인데, 전시 제목이 도전·노력에서 ‘청춘’으로 바뀌었어요.
- 2017년 도쿄 국립 신 미술관에서 시작한 전시가 2023년 4월 원주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죠. 사회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로 세계정세가 어느 때보다 크게 요동치고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은 먼 곳을 내다보는 ‘인간력(됨됨이와 역량처럼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간력의 원천이 되는 건 각자 삶의 목표, 다시 말해 ‘언젠가 그곳에 다다른다’는 희망의 빛이에요. 자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몇 살이 되든,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희망을 품고 영원한 청춘을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아 전시 제목을 ‘청춘’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도전과 노력, 청춘이 주는 소회란?
-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세월이 흐른다고 늙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잃어버릴 때 늙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로서 반세기를 돌아보는 자리지만, 회고전이라 부르고 싶진 않습니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건축할 것인가?’ 같은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를 찾고자 기획했거든요. 참, 뮤지엄 산 입구에는 풋사과가 전시되어 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도전 의식과 좌절하더라도 계속 정진하겠다는 청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1995년에 수상한 ‘프리츠커상’으로 화제를 돌려보죠. 자료를 찾아보는데,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르코르뷔지에와 노출 콘크리트 관련 이야기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다소 짓궂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당시 건축계의 노벨상을 받고 발표했던 소감은 무엇이었나요?
- 그해 1월 한신 대지진이 발생했어요. 수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었죠. 수상 소감을 발표할 때 일본의 지리적 상황을 인식하고, 건축의 안전(내진 설계와 비상 계획)에 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원래 건축은 자연으로부터 가장 근본적인 피난처를 제공해왔으니까요. 고대 로마 건축 이론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의 개념인 ‘유틸리타스(utilitas, 유용함)’와 ‘피르미타스(firmitas, 견고함)’, ‘베누스타스(venustas, 아름다움)’도 언급했습니다. 실체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건축을 이야기하려는 의도였어요. 베누스타스, 그러니까 상상력이 점점 사라지는 경향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 건축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이상을 이상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 단순한 표면적 장식을 의미하진 않아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형이상학적인 거죠.
1970년대부터 노출 콘크리트 건축을 선보여온 이유에 대해 “제한된 예산 때문이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선생님의 콘크리트를 만져보면 매우 부드럽습니다. 물과 시멘트의 비율, 철근 간격, 거푸집 패널의 정밀도 등을 철저히 수치화한 결과물이겠죠.덕분에 나무와 종이에 익숙한 동양 사람들이 콘크리트를 이질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해요. 그런데도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콘크리트를 선택한 건 단순히 건물 내부와 외부를 일체로 만드는 경제성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건물을 다양한 표정으로 만들 수 있는 가소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콘크리트라는 현대의 가장 흔한 건축 공법으로 누구도 할 수 없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다는 소박한 도전 의식도 생겼고요. 사실 콘크리트는 만만찮은 소재입니다. 제 이상향은 나무와 종이 건축에 익숙한 일본인의 미의식에 부응하는 섬세하고 매끄러운 촉감의 콘크리트예요. 그런데 현장에선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롭죠. 물과 시멘트, 자갈을 섞어 거푸집에 붓는 단순한 공정으로 보이지만, 쉬워 보이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했어요.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설계자들의 과제일 뿐이에요. 실제로 손을 움직여 만드는 것은 시공자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낄지 고민해야 해요. 결국 콘크리트의 성패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서양의 기하학적 구조와 경치를 바라보는 큰 창문과 비움을 강조하는 하이쿠 같은 동양적 요소를 결합하는 것은요?
- 서양의 기하학적 구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공간에 건축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설계할 때 특별히 ‘서양’과 ‘일본’을 의식하진 않지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질과 형식이 아닌 사람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 건축을 만드는 거예요. 이러한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무지 캔버스 같은 건축도 시도합니다. 여기에 빛이나 바람 같은 자연의 조각이 더해져 자아내는 분위기, 나아가 우리 영혼에 뭔가를 호소하는 듯한 에너지를 기대하죠. 그게 전부예요.
저는 선생님의 건축물을 보면서 ‘눈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활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튀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데 회색만큼 적정한 색도 없을 테니까요. 사진에서 ‘18% Gray’가 ‘눈이 편안한 적정 노출’을 의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콘크리트가 물질 자체로만 인식되는 것을 넘어 사진 액자 같은 하나의 틀로 자연과 자연 속에서 행해지는 활동을 돋보이게 한다는 내용을 상상하면서 건축에 임하고 있으니까요.
좁고 긴 동선 역시 매력 포인트예요. 미로 같은 길을 걷다 보면 마지막에 무엇을 만날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일본의 젠(zen) 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글을 읽었는데, 청소년 시절 권투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건축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권투라는 운동은 좁은 링 위에서 벌어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고독하게, 한계를 극복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건축가와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 서는 권투 선수는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둘 다 마음의 불안을 이겨내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권투는 가혹한 훈련과 감량을 반복하며 준비한 것을 한 번의 시합에 쏟아내는 스포츠입니다. 링 위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몸뿐이죠. 하지만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깨닫는, 혹은 성취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 자유도가 낮고, 예산집행이 늘 수월하진 않기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니까요. 예로, 1989년 오사카에서 초저예산으로 만든 ‘빛의 교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이라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적 미학을 제외하면, 저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이 선생님 고향인 오사카처럼 따뜻한 기후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노출 콘크리트는 구조상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오사카보다 추운 서울에 노출 콘크리트 건축이 늘어나더군요. 건축가로서 지역의 여러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유행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 특정 장소에 적합한 건축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재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건축가마다 다르죠. 저 역시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적확히 말하기가 어렵겠네요. 그러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있습니다. ‘이 건축이 50년 후, 100년 후를 고려해 설계된 것인가?’ 혹 집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전통 가옥을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지금까지 남은 집들은 인고의 시간을 버텨왔다는 것을 증명하니까요.
저서에서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때로는 힘든 일일 수 있다. 나에게 설계를 맡긴 이상 당신도 완강하게 살아내겠다는 각오를 해주기 바란다”라고 하셨습니다. 자칫 의뢰인보다 건축가의 욕심이 앞선다는 뉘앙스로 오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주거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모든 기능적 요구를 만족시키면 개성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무엇을 쾌적하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을 아름답다고 바라보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주거의 본질이 충족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의 개성만큼 다양한 주택이 탄생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를 건축가의 ‘에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즈노 시게노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를 보다가 웃음이 터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폴리 그랜드 시어터’를 작업할 때 “해보고 안 되면 사과하지 뭐”라는 쿨한 발언 때문이죠. 동시에 무함마드 알리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자유가 있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건축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안도 다다오의 도전정신과 의지가 오늘날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금을 힘껏 살라는 뜻입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데서 오는 긴장감을 인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하려면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해요. 이를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죠. 저는 암으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지만 그때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힘든 일에도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발걸음을 내딛고자 했어요. 그래서 조금은 단단해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굳은 의지가 있음에도 당연히우리는 길을 잃고 좌절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땐 고향이라든지, 나를 나다운 존재로 만드는 곳에서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봤으면 해요. 분명 그곳엔 당신이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버텨준 뿌리가 있을 테니까요. --- 에디터 박이현
[출처] [안도 다다오] 건축 · 순수하고 고독한 싸움 ★ 청춘 · 찬란함에 대해|작성자 후투티
살아갈힘ʼ 을 되찾는 장소로써
- 안도 다다오
처음 부지를 보았을 때,
가늘고 길게 이어진 산 정상을 깎은 듯한,
아주 보기 드문 땅이었기에,
여기에 주위와는 동떨어진 별천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주입식 교육 속에서 활기를 잃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살아갈 힘’-100살까지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한 상자 같은 미술관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이곳은 매우 적합한 부지였습니다.
서울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정말로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부지가 갖고 있는 매력과, 지금까지 30년 이상 수집해온 미술 컬렉션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이인희 고문의 강렬한 열망에
마음이 움직여 설계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Museum SAN이 문을 여는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의 불안은 기우로 끝난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요구와 고문님의 열망이 잘 조화돼,
개관 이래 끊임없이 많은 입장객들이 찾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찾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건물 본체 뿐만 아니라, 부지 전체를 Museum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여기에 와서 하루를 보내면 자연과 예술에 대한 감성이 풍부해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살아갈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곳 말입니다. 그
런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Museum SAN은 이미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의 새로운 명소가 된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도전을 계속해
새로운 문화 자극을 세계에 계속 전송할 수 있는, 한국을,
아니 세계를 대표하는 Museum이 되기를 바랍니다.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가 이야기하는 '세상의 아름다움'
원주시 뮤지엄 산(SAN)에서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 전시가 개최된 가운데
백남준관에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창밖으로 보는 주변의 정원, 계절이 가는 것을 보면서 하는
매일의 성찰(명상. meditation)은 태초부터 인간의 DNA에 새겨진 열망입니다.
저는 이런 자연을 성찰하려는 열망이 지속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이 얼마나 큰지,
이 자연을 볼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제 작품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에 빛을 비춤으로써 아
름다움을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 우고 론디노네(60)의 개인전이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 전시장 3곳과 백남준관, 야외 스톤가든, 라운지 공간을 이용해
색색의 돌을 쌓아 올린 듯한 형상의 '수녀와 수도승'
조각과 말 조각 연작, 회화 연작 '매티턱', 영상 작업까지
40여점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고루 소개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삶의 순환, 성찰, 시간 같은 것들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영상 작업 '번 투 샤인'(burn to shine. 빛나기 위해 타오르다)도
삶의 순환을 주제로 한다.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전통 의식과 현대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 영상이 암실 속 6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춤을 추는 남성과 여성 무용가 18명,
그리고 이들을 다시 타악기 연주자 12명이 둘러싼 세 개의 원 형상으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북소리에 맞춰 무아지경에 빠진 듯 춤을 추는 영상은
일몰 순간 시작돼 해가 뜨는 순간 끝나는 구성으로 반복 재생되며
삶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푸른색 유리로 만들어진 말 조각 연작은
세계 각지의 바다 이름을 제목으로 삼았다.
11점 말 조각 중 한 점에는 '황해'라는 이름도 붙었다.
하부와 상부에서 각각 바다와 그 위의 하늘을 형상화한 말 조각은
유리의 원료인 규소가 들어있는 흙, 흙을 가공하는 데 쓰이는 불,
유리의 형태를 잡기 위해 불어넣는 공기,
유리가 굳기 전 액체 상태 같은 물 등 공기, 불, 흙, 물이라는
세상을 구성하는 4원소 개념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말 조각이 놓인 전시장 벽에는 수채화 연작 '매티턱' 12점이 걸렸다.
작가가 작업하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의 이름을 딴 연작으로,
역시 팬데믹 기간 시작된 작업이다.
(반)원과 직선만으로 이뤄진 단순한 구성의 그림은
일몰과 월출의 풍경을 묘사한 것이고 작품의 제목은 제작한 날짜다.
제목으로 시간을, 그림의 이미지로 공간을 표현한 작품은
작가 삶의 순환을 일기처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매일 저녁 보는 아름다운 일몰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면서
"이 작업에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론디노네 하면 떠오르는 색색의 조각 작업도 여러 점 전시된다.
2016년 미국 네바다 사막에 설치돼 관광명소가 된 '세븐 매직 마운틴스'는
방탄소년단 RM이 인증사진을 남기면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원래 백남준 작품을 전시하던 백남준 관에는
4m 높이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이 놓였다.
원형의 유리 천장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속에서
전시장 돌벽과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을 두고 작가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이 같이 존재해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야외 스톤가든에는 3m 높이의 '수녀와 수도승' 조각 6점이 자리 잡았다.
수도자의 복장을 한 듯한 인체 형상으로 작은 규모의 석회암 모형을 제작한 뒤
이를 청동으로 크게 주조하고 론디노네 특유의 형광 원색으로
마무리한 작업이다.
작가는 "수도승은 성찰하는 자의 상징"이라면서
"수도승은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며 성찰하지만
동시에 외부의 자연을 보면서 자연과의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기 때문에
자연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론디노네는 전시가 열리는 지역의 어린이들을 초대해
이들이 그린 드로잉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도 전시장이 있는 원주의 3∼12세 어린이 1천명이
해와 달을 주제로 그린 드로잉 2천장을 선보인다.
성인 관람객은 지상에서 80cm 정도 높이로 떠 있는 큐브 안에 전시된
드로잉을 보기 위해서 아래로 몸을 굽혀 들어가야 한다.
해와 달이란 주제 역시 낮과 밤의 순환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아이들을 예술의 일부로 참여시킬 수 있어서 기쁘다"라면서
"아이들이 곧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미술관이 아이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공간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고
편안하게 와서 작품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작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연을 주요한 주제로 삼는 론디노네의 작품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뮤지엄 산의 주변 환경,
그리고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작가는 "도시의 소음 없이, 뮤지엄 산처럼 매일 만나는 자연을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전시할 수 있어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드러지고 견고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안에
작품을 얹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이었다"면서
"그 결과물로 나온 이번 전시를 최대한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9월18일까지. 유료 관람.
<출처 - 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 전시가 개최된 가운데 백남준관에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 전시가 개최된 가운데 원주지역 어린이 1천명이 태양과 달을 주제로 협업해 탄생한 드로잉이 갤러리 C2와 C4에 전시돼 있다
조지 시걸, 〈두 벤치 위의 연인〉
뮤지엄산의 하이라이트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
본관을 나와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스톤가든'이 있다.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아홉 개의 스톤 마운드(stone mound)가 놓여있다.
16만 개의 귀래석과 4만 8000여 개의 사고석으로 만들었다.
돌은 자칫 잘못하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스톤 마운드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정원에는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연인>,
헨리 무어의 <누워 있는 인체>와 같은 작품이 놓여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마운드를 산책하듯 지나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에 다다른다.
뮤지엄산은 갤러리만 관람할 수도 있고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까지 관람할 수도 있다.
1만 3000원의 입장료 차이가 나는 까닭에 방문객은 갤러리만 돌아보기도 하는데,
뮤지엄산의 하이라이트는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이다.
더구나 아이들에게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보다
제임스 터렐의 전시가 주는 충격이 훨씬 크다.
물론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처음 보는 부모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은 그의 작품 다섯 점으로 이뤄져 있다.
'스카이스페이스', '스페이스디비전', '호라이즌룸', '웨지워크', '간츠펠트'다.
그는 빛을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2차원의 캔버스보다는 3차원의 입체 공간을 활용한다.
그 안에서 빛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하며 환상적인 동시에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상 글출처 - 미술관 과학관 101 | 강민지 | 어바웃어북)
스톤가든 Stone Garden
명상관 Meditation Hall
우고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 전시가 개최된 가운데 야외 스톤가든에 수녀와 수도승 연작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우고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 전시가 개최된 가운데 갤러리 C1에 에게해·켈트해·황해 등 홀스 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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