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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건축기행 –62. 남원 시립김병종미술관 (2023. 12.)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라북도 남원시 춘향테마파크 내에 위치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32일에 개관하였습니다.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 공간 마련을 통해 지역 미술의 특성을 알리는데

설립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남원 출신의 김병종(b.1953) 작가가 본인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 기증하면서 콜렉션의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전원형(田園形) 미술관으로서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와 미술작품 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또한 문학인으로 유명한 김병종 작가가 기증한 각종 문학 관련 자료들을 선보여,

미술과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도

이 같은 미술관의 독특한 역할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김병종(金炳宗, b.1953)

 

1953년에 남원 송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도쿄, 바젤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는 그의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고향 사랑이 남달랐던 김병종은

남원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남원시에 400점 이상의 대표 작품들, 5,000점 이상의 자료와 도서를

무상 기증하였다.

김병종의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소장품을 확보한 남원시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건립을 추진하여 2018 3월에 개관하였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을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병종은 글 쓰는 화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함과 동시에

전국대학 미술대전에서도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전방위적 예술가의 행보를 보여왔다.

 

동양철학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회화연구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대표작 화첩기행(5) 외에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오늘 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자스민, 어디로 가니?,

나무 집 예찬, 감히, 아름다움(공저) 등을 썼다.

 

 

 

 

 

 

 

[ 제1 전시실 ]

 

 

 

 

 

 

 

 

 

 

 

 

 

 

 

 

 

 

 

 

 

 

 

김병종의 花紅山水, 남원을 살려내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3. 10. 7. 03:01

 

 

글은 말을 다 담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밝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림[·]’으로 사물의 뜻을 밝히려 하였다(‘주역’).

그림의 존재론적 이유이다.

그렇다고 모든 그림이 사물(세계)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땅을 읽어내려는 풍수학인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한다.

그 고민을 전통 산수화가들도 공유하였다.

종병(宗炳·375~443)산수의 정신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래

중국의 역대 화가들은 이 화두를 붙잡고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산수화와 풍수가 일란성 쌍둥이인 이유이다.

 

기운생동한 산수화의 정신[]

화가·소장자·관람객에게 전해진다[]. 이른바 전신(傳神)이다.

따라서 산수화는 일종의 의식 형태이다.

풍수에서는 산수의 정신을 형국론(形局論)’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맹호가 숲을 나서는 형국[猛虎出林形]’이니 소가 누워 있는 형국[臥牛形]’이니

하는 말들이 그와 같은 것이다.

분석을 통한 앎이 아닌 총체적 직관을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를 얻자는 것이

풍수가 지향하는 바이다.

물질적 땅이 아닌 의미론적 땅으로 다가와야 한다.

 

그렇다고 글과 말이 그림의 하수라는 뜻은 아니다.

글자도 그림보다 뜻을 총체적으로 더 잘 드러낼 수 있다.

대표적 예가 화홍산수(花紅山水)’이다.

화가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의 핵심 철학이다.

김병종 화가를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했을 때

그의 그림이 증정됐다는 사실로 충분하다.

 

 

화홍산수[]이 산하[山水]를 붉게 만든다[]”는 뜻이다.

꽃나라[화국·花國]는 문화나라[화국·華國]의 다른 이름이다.

1980년대 좌파 진영에서 예술의 당파성민중성논쟁이 치열하였다.

예술이 특정 계급·계층에 봉사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잘못이다.

화홍산수는 계층과 계급을 뛰어넘는

보편적·세계적 예술론이다.

 

유명 화가의 작품들은 쉽게 볼 수 없다.

특별전이 있어야 관람할 수 있고, 비싼 관람료를 치러야 한다.

김병종 화가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다.

남원 광한루 앞 작은 내 저쪽 고개를 넘으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있다.

고갯마루 전망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

지리산이 아련히 보인다. 무료 입장이다.

사람 키보다 더 큰 대작들이 전시된다.

김 교수가 고향 남원에 400점의 그림과 3500권의 책을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그림을 보러 전국에서 사람이 몰린다.

일대 땅값이 들썩이며, 광한루 옆 김병종 고택 활용안도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소멸 위기의 지자체들 가운데 생존 가능한 곳이 남원이다.

농축산이 아닌 문화를 통해서다.

 

 

화홍산수는 특정 그림 제목이 아니다.

연작들을 관통하는 주제어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산수화는 아니다.

그러나 그림을 보면 산수화임을 누구나 안다.

김병종미술관은 필자 주소지 순창에서 차로 20분 거리이다.

빨강 노랑 고채도 그림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김병종 화가의 그림은 중국에서도 인기이다. 빨강·노랑을 선호하는

중국의 풍수와 통하기 때문이다).

그림 앞에서 어린이들이 골똘히 서 있는 모습도 가끔 본다.

그림의 정신이 어린아이에게 전달되는 순간이다.

그림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붉은색 꽃 한 잎은 기가 드나드는

기구(氣口)’가 된다.

생명의 시작이다.

 

화홍산수에 늘 송화분분(松花紛紛)”이 따라다닌다.

송홧가루 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들이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봄날에 필자의 시골집 마루와 장독도 누렇게 된다.

바람이 세게 불면 앞산 송홧가루가 뿌옇게 동네를 가로질러 날아간다.

생명의 대이동이다.

하늘과 땅, 앞산과 뒷산이 교접하는 관능과 몽환의 세상을 만든다.

 

화홍산수는 지자체를 살리고 문화관광 대국을 만들 수 있다.

(글출처 -  조선일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시 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함파우 아트밸리의

중요한 연결 고리로서

국비와 시비 등 총 38억원을 들여 연면적 1,442규모로

건설되었다.

 

수려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설계로,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선큰가든 등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화첩기행 북카페는 3,000권이 넘는 책이

진열되어 있다

 

 

 

 

 

 

 

 

 

 

 

 

 

 

[ 제2 전시실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

예술편력 : 조영남 예스터데이(Yesterday)”

 

 

여러 예술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온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김환기(1913-1974), 천경자(1924-2015), 최욱경(1940-1985), 김병종(b.1953) 같은 화가가 그렇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그들의 예술 샘을 찾아보려는 접근법으로 예술편력시리즈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예술편력: 이나경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2019), <예술편력: 김영태 누군가 다녀갔듯이”>(2020)가 그것입니다. 올해에 만나볼 작가는 가수이자 작곡가, 작사가, 화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b.1945)입니다. 117, 그의 서정미 흐르는 다양한 예술 세계에 초대합니다.

 

 

조영남에게 예술은 뭐예요?”

개뿔이야. 개의 머리에 달린 뿔을 찾는 행위인 거야. 나는 예술, 사랑, 행복 따위의 막연한 어휘들이 싫어. 개뿔로 여겨지기 때문이지. 굳이 예술을 정의한다면 글쎄……. 삶 혹은 삶의 기술쯤이 될까. 먹고, 싸고, TV 보고, 사람 만나고, 직장에 나가고, 예쁜 색시 만나 수다 떨고, 껄떡대고, 이러는 모든 게 예술이 아닌가 싶은데. 아니면 말고.”

 

 

𝙉𝙖𝙢𝙬𝙤𝙣-𝙨𝙞 𝙆𝙞𝙢𝙗𝙮𝙪𝙣𝙜𝙟𝙤𝙣𝙜 𝘼𝙧𝙩 𝙈𝙪𝙨𝙚𝙪𝙢

갤러리 1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교육동) 개관 기념전시 생명 칸타타

° 2023. 11. 7. TUE - 2024. 02. 25. SUN

갤러리 2,3

° 기획전시 예술편력 : 조영남 예스터데이

° 2023. 11. 7. TUE - 2024. 02. 25. SUN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에듀센터 ' 개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시각예술 분야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에듀센터 4일 개관해 5일부터 시범 운영을

들어간다고 밝혔다.

 

은 남원시뿐 아니라 전북도와 지리산 권역의 어린이들이 이용할 미술 관련 교육체험 공간으로, 이름은 콩처럼

무럭무럭 자라나 많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는 의미가 감겼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매년 10만 명 안팎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만큼 남원의 인기 장소(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으나, 교육이나 체험을 진행할 공간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의 개관으로 이러한 아쉬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설은 창작실, 교육실, 실감미디어 전시실, 미용용품 가계(아트 숍)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작실에서는 버려지는 플라스틱병 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 수업을, 교육실에서는 신체 표현을 통한 미술 활동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실감미디어 전시실에서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소장품을 이용한 미디어 전시를 선보일 예정으로, 올해는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 풍죽, 카리브 등 색채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영상 전시가 마련돼 있다.

[글출처 - 투어코리아=이철진 기자] 

 

 

 

 

 

 

 

 

 

 

 

 

 

 

 

 

 

 

 

 

 

 

 

 

 

 

 

 

 

 

 

 

 

 

 

 

 

[ 제3 전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