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은
해발 500m의 중산간 지대에 있는 고랭지로서
주천면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에는 구룡폭포와 구룡치(九龍峙)가 있으며
뒤에는 산세가 가파른 덕음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을 옆으로는 지리산 정령치에 발원하는 맑은 물이 구룡폭포를 이루어
원천천으로 흐른다.
노치마을은 지리산의 관문이라고 말하는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 산줄기의 높은 곳에 갈대가 많아 갈재라고 하다가
‘갈대 노’자를 사용하여 한자식 표기인 노치(蘆峙)라 쓴 것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유일하게 통과하는 노치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구간에 있으며 마을 뒷산에
할아버지 당산으로 불리는 노송 4그루와 토석단이 마련돼 있고
할머니 당산이라 하여 느티나무와 바위가 마을 앞에 있어 수백 년 전부터
당산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노치마을 뒷산에 당산나무로 수령 500년의 소나무가 있다.
마을에서는 해마다 7월 백중에 온 주민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안위를 기원하는 마을 수호수로 여겨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노치마을 당산제
한자 蘆峙-堂山祭
영어음역 Dekchi-ri Galjae Dangsanje
영어의미역 Sacrificial Rite for Village Guardian God in Galjae, Dekchi-ri
이칭/별칭 노치마을 주산제(主山祭)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종근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7월 백중에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연원 및 변천]
옛날 노치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민씨들이 들어와 살았는데 그들 중에 짚신을 만들어 팔았던 가난한 거지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 거지가 죽자, 동네 사람들이 그를 묻어 주려고 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묻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관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눈이 녹아 있는 땅을 발견하고 그곳에 묻어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황룡무주(黃龍無主)의 명당이었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이 산에 보답하기 위해서 음력 1월 1일 밤 12시에
주산제(主山祭), 곧 당산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노치마을 당산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월 1일에 지냈는데, 몇 년 전 자손이 없던 마을 노인 두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답을 동네 당산답으로 기증을 하여, 마을 주민들이 두 노인을 위해 해마다 7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다가,
3년 전부터 당산제를 7월 백중으로 옮겨서 지내게 되었다.
[신당과 신체]
마을 뒷산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은 소나무와 토석단이 결합된 형태이고, 할머니 당산은 큰 바위이다.
[절차]
당산제를 지내기 한 달 전에 제주로 축관, 헌관, 밑주비(음식 장만하는 집)를 선정한다. 이들은 먼저 동네 우물물을 퍼낸 후 대나무와 금줄을 둘러서 마을 사람들과 외부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 당산제를 지낼 때는 오전에 금줄을 쳐놓은 우물물로 음식을 마련하여, 당일 밤 12시에
뒷당산(할아버지 당산)에서 먼저 제를 지내고, 바로 내려와서 우물에 친 금줄을 걷어다가 마을의 조산에 쳤다.
당산제를 지내는 날은 모든 사람이 문밖출입을 삼가고, 비린 것을 먹으면 안 된다. 또 상주집을 제외한 모든 집 대문에
금줄을 치며, 특히 제주들의 집에는 마당에서 부엌까지 황토를 깔아 놓는다. 옛날에는 정성이 부족하면 호랑이가 동네 개를 물어갔다고 한다. 당산제를 지낼 때 불을 켜놓으면 정월 대보름날까지 그대로 놓되, 한밤중에라도 꺼지면 즉시 다시
켜놓았다고 한다.
[축문]
維歲次 某年 某干支 朔某日 干支 敢昭告于 幼學 姓名000 天作高山 遠自崑崙 近祖八公 龍來千里 崔嵬磅礡 峻極至此 德陰一峰 爲邦主鎭 其下住民 實蒙靈驗 自成部落 設壇奉享 降福于世 數姓團合 略設酒脯 以繼舊例 神其欽享 保佑無量 敬神奠獻 尙 饗
(이 해의 차례는 00년 모 간지 초하루 모일에 유학 000는 감히 고하나이다. 하늘이 높은 산을 만들고 멀리 곤륜으로부터
가까이는 팔공을 비롯하여 용이 천리에 내하고 산이 아주 높고 험한 것이 혼합하여 하나가 되고, 이곳에 이르러서 아주
높게 되었나이다. 덕음 일봉이 주 진산이 되고 그 아래 백성들이 거주하게 되고 실로 영험을 입어 스스로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제단을 설하여 봉향하나니 세상에 복을 내림에 많은 성(姓)씨들이 단합하여 간략하게 술과 포를
진설하고, 옛날의 예로써 계승하여 신(神)께 공경히 제향하나니 끝없이 보살펴 주시옵소서. 신께 경건히 드리옵나니
흠향하소서.)
(글출처 - 디지털남원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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