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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세계의 건축가 -080. 엘리엘 사리넨 Eliel Saarinen

 

 

1.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

(Gottlieb) Eliel Saarinen

 

출생 1873. 8. 20, 핀란드 란타살미
사망 1950. 7. 1, 미국 미시간 블룸필드힐스
국적 미국

요약 미국의 건축가.

 

마천루와 교회 설계로 미국의 근대 건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들 에로 사리넨도 유명한 건축가이다. 당대 핀란드의 최고 건축가로서 1914년 헬싱키 철도역사(1904~14), 에스토니아의 레발 시(지금의 탈린),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의 도시계획안으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다.

1922년에 시카고트리뷴신문사의 사옥 설계공모에서 2등상을 받았다. 이 계획안은 대담하게 밀집된 공간처리로 미국 마천루 건물 설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23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932~48년에는 디트로이트 근처 블룸필드힐스의 크랜브룩 미술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그뒤로 죽을 때까지 이 학교 대학원의 건축 및 도시계획 학과장으로 있었다. 블룸필드힐스에 여러 건물군을 설계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크랜브룩 남학교(1925~30), 킹스우드 여학교(1929~30), 과학연구소(1931~33), 예술학교(1926~41) 등이 있다.

 

1947년에는 아들 에로와 함께 워싱턴 D. C.의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증축설계로 미국건축가협회(AIA) 최고상을 받았다. 그가 설계한 유명한 교회건축물로는 인디애나 주 콜럼버스에 있는 성막 교회(1940~42)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그리스도루터파 교회(1949~50)가 있다. 마지막 작품인 그리스도루터파 교회는 종종 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저서에는 〈도시:그 성장, 쇠퇴, 미래 The City, Its Growth, Its Decay, Its Future〉(1943)·〈형태를 찾아서 Search for Form〉(1948) 등이 있다.

 

출처

 

 

 

 

 

 

 

 

 

 

2.  헬싱키 중앙철도역 (1909)

 

워싱턴포스트 2021.06.15 22: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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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엘 사리넨의 안
 
출처

 

 

 

 

 

 

 

 

 

3.  헬싱키 중앙역의 변신_디자인 호텔 Scandic Grand Central Helsinki

 

2021.09.23 디자인학과 174
 

핀란드 건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  하나인 헬싱키 중앙역 건물이   디자인 호텔로 확장하여 Scandic Grand Central Helsinki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헬싱키 중앙역과 역의 행정 빌딩은 핀란드 건축가 엘리엘 사아리넨(Eliel Saarinen) 디자인으로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  하나이다건축물은 핀란드 아르누보(유럽  미국에서 19세기 ~ 20세기 초에 유행한 건축  장식 예술의  양식나뭇잎 등의 자연물을 본떠 복잡한 곡선을 사용한 것이 주요 특징)양식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1919년에 완공된  건물은 2013 BBC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10’ 선정  건물이자핀란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목적지  하나로 등재되었다.

 

 

 

© Futudesign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엘리엘 사리넨은 핀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였으며 20세기  아르누보 빌딩에 대한 그의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또한 유명한 핀란드계 미국인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에로 사리넨의 아버지였다. 1896년부터 1905년까지 그는 Geselius, Lindgren, Saarinen이라는 회사에서 Herman Geselius Armas Lindgren 함께 파트너로 일했다핀란드에서 그의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는 헬싱키 중앙 철도역국립 박물관그리고 오늘날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스튜디오 빌라인 Hvittrask 있다사리넨은 1922 시카고 트리뷴 고층 빌딩 설계 경쟁에서 2등을 차지한  미국으로 건너갔다미국에서 그는 Cranbrook Educational Community 캠퍼스를 포함한 몇몇 중요한 건물들을 설계하였고그곳에서 교편을 잡고 1932년에는 학장이 되었다그는 공을 인정받아1947년에 AIA(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금메달을 수여받았다.

 

 


 
© Marc Goodwin Archmospheres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는 헬싱키 중앙역의  행정 건물에 위치해 있다미팅과 연회 시설과 함께 500개의 객실을 갖춘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은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호텔  하나이며기존의 아르누보 양식의 디자인을 지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프로젝트는 철도청의 행정 사무실이 위치해 있던 건물의 복원  기존의 건물과 조화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역의 북쪽을 완성하는 현대적으로 추가하는 작업이었다. 

 

 

© Marc Goodwin Archmospheres

 

 

 

 

 

  © Marc Goodwin Archmospheres

 

 © Marc Goodwin Archmospheres

 

 

대부분 디자인의 디테일은 엘리엘 사리넨의 본래 계획에서 영감을 받아서 신중하게 계획되고 현대의 형태에 적용되었다기존 거리와 건물의 레벨을 동일  하고, 4.5미터라는 높은 층고를 유지하면서 많은 객실을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이는 일반적인 호텔 객실의 층고 보다 훨씬 높아 객실을 더욱 넓고 쾌적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고 층에 디자인  아치형태의 창문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 또한 기존의 디자인에서 따 왔외부  소재는 콘크리트와 붉은 화강암을 섞어 기존 역사의 정면을 모방하고 건물의 외관에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기존 디자인의 원칙과 디테일을 적용하기 위한 건축사의 아이디어 © Futudesign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용도가 다소 변경된 기차역의 일부분을 보고 사리넨이 살아 있었다면 별로 개의치 않았을 수도 있다그는 1918 헬싱키 도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이미 제안하며철도역을 북쪽으로 2km 옮길 것을 제안했다이는 헬싱키가 기념비적인 건물과 넓은 대로를 가진 다른 유럽의 대도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고 헬싱키 도심은 여전히 소박하며철도역은 헬싱키와 핀란드 국가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기존의 아르누보 풍의 디자인을 가져와 새와 식물의 디테일한 장식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앤틱한 가구 배치와 고급스러움과 무게감 있는 컬러를 배치한 호텔 인테리어 작업을 주로 하는 디자인 회사 Puroplan에서 담당했다. 행정동 건물의 복원은 핀란드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건축가 Soini & Horto 맡았다 복도계단남아 있던 원래의 가구들이 정성스럽게 복원되었다.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에서는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의 정신을 진정으로 느낄  있다아직 여러 시대의 레이어들이 여전히 보존 되어 있고놀랄 만한 디테일이 그대로 남아 있다이는 역사와 건축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행지일 것이다라고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니에멜라이넨이 설명했다. 

건축을 담당한 Futudesign 건축가 알렉시 니에멜라이넨(Aleksi Niemelainen)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비전은 가장 가치 있는 건축 작품  하나를  관리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호텔 경험을 만드는  이라고 말했다. "엘리엘 사리넨의 건축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대담하게 재해석 함으로써역사적인 요소와 새로운 요소 모두를 흥미롭게 만드는 현대 건축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새로 제한된 디자인은 원래 기차역이 가진 디자인 원칙을 준수하며 계획되었다예를 들면 건물의 배치는 건물의 돌출된 정면과 기존 건물의 끝을 쉽게   있도록 하는  등을 원작자엘리엘 사리넨이 세운 원칙  하나였다. 

 

 

 

 호텔 객실의 겨울 풍경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추가 정보:

https://futudesign.com/projects/scandic-grand-central-helsinki/ 

 

Martta Louekari: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Juni 커뮤니케이션 & 프로덕션

martta@juni.fi

 
출처
designdb

K2Web Wizard - (jnu.ac.kr)

 

 

 

 

 

 

 

 

 

 

4.  미국의 가구 혁명을 일으킨 학교 (Saarinen, Eames, Knoll, Bertoia)

 ffeed ・ 2023. 1. 13. 13:38

Cranbrook’s Triton Pool, 1931년부터 1953년까지 크랜브룩에서 조각 전공으로 재직했던 Carl Milles의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James Haefner 사진, Michigan State Preservation Office 제공)

개교 100주년을 앞둔 미국 미시간주 플룸필드 힐스 (Michigan Bloomfield Hills)에 있는 크랜브룩 아트 아카데미 (Cranbrook Academy of Arts)는 대중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상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크랜브룩의 주축들은 찰스, 레이 임스 (Charles Eames, Ray Eames), 해리 베르토이아 (Harry Bertoia), 플로렌스 놀 (Florence Knoll)과 같은 미드센츄리의 거장에서부터 닉 케이브 (Nick Cave), 맥아더 비니언 (McArthur Binion), 크리스 샹크 (Chris Schanck)와 같은 오늘날의 유명 디자이너와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크랜브룩의 도서관 (James Haefner 사진, Michigan State Preservation Office 제공)

캠퍼스 자체는 핀란드의 위대한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 (Eliel Saarinen) -크랜브룩에서 수학한 Eero Saarinen의 아버지-이 디자인한 모더니즘 건축의 걸작입니다. 캠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는 1920년대 후반 아르데코 스타일의 사리넨 하우스 (Saarinen House)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리넨 하우스는 엘리엘 사리넨이 디자인하고, 아내이자 크랜브룩의 교수였던 로자 사리넨이 텍스타일로 장식했으며, 세기의 거장인 에로 사리넨의 가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Saarinen House (Cranbrook Schools 제공)

캠퍼스는 그 외에도 박물관, 두 개의 연구 센터, 그리고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폭넓은 교육 커뮤니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크랜브룩의 설립자인 조지 부스 (George Booth)와 그의 아내인 엘렌 부스 (Ellen Booth)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부부는 1904년 디트로이트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175에이커를 사들여 이 거대한 캠퍼스를 설립하는 첫걸음을 내디뎠고, 이 캠퍼스는 시간을 거쳐 300에이커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디자인 큐레이터이자 역사학자인 글렌 아담슨 (Glenn Adamson)의 말을 빌리자면, 유럽에 바우하우스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크랜브룩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크랜브룩의 작품 보관소. 수많은 당대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실험 단계에서 실제 제작 단계까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Justin Maconochie 사진)

크랜브룩의 독특한 학풍 중 하나는 "스칸디나비아- 자유롭고 유기적이며 살기 좋은" 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순수한 기능성을 강조했던 바우하우스와는 대비되는 크랜브룩만의 독특한 학풍이었으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사리넨 (Saarinen)의 영향에서 파생되었다고 여겨집니다. 크랜브룩은 도전적인 디자이너들을 위한 실험실과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고 미시간을 미국 현대 가구의 진원지로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현재 허먼밀러 (Herman Miller), 하워스 (Haworth), 스틸케이스 (Steelcase) 등 수많은 미국 가구 회사들의 본사가 미시간주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39년 3월 사진. 1938년부터 1966년까지 도예과에 재직하던 Maija Grotell과 당시 그녀의 학생이던 건축가 Harry Weese를 비롯한 학생들 (Richard G. Askew 사진)

크랜브룩이 건축과 가구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단순히 "미드센츄리 모던 가구"를 구글에서 검색하기만 해도 크랜브룩과 관련된 수많은 작품 목록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랜브룩의 졸업생 중 다섯 명은 과거의 견고하고 전통적이었던 가구 디자인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대체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구 혁명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은 크랜브룩의 학장인 엘리엘 사리넨 (Eliel Saarinen)의 아들로 크랜브룩의 학생임과 동시에 캠퍼스에서 자랐습니다. 사리넨의 작품들은 전통적이고 아르데코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또한 우주 시대를 상징합니다.

에로 사리넨은 St.Louis의 게이트웨이 아치와 같은 건축적 특징과 '튤립' 의자, 테이블 컬렉션으로 유명합니다. 튤립 의자는 식사할 때 발에 걸리는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식탁 다리를 없애는 것을 목표했고, 곡선미가 있는 섬유 유리 조각으로 구성하여 마치 튤립 한 송이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찰스 앤 레이 임스 (Charles and Ray Eames)

찰스 앤 레이 임스 (Charles and Ray Eames)

크랜브룩이 없었다면, 전설적인 임스 디자인 파트너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세기의 커플은 크랜브룩에서 만났고, 그들이 에로 사리넨과 함께 플라이우드라는 신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실험을 시작한 곳도 크랜브룩이었습니다. 크랜브룩에서 그들의 작업은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해 두 사람이 디자인한 합판 부목은 그들의 후기 생산품 대부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찰스와 레이 임스는 디자인에서 기능성을 강조했고, "정말 좋은 것은 좋은 것 그대로 지속되기 때문에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낫다"고 믿으며 유용한 기능성을 추구했습니다. 오늘날 임스 체어는 누구나 소유하기를 바라는 가구 역사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습니다.

플로렌스 놀 (Florence Knoll)

플로렌스 놀 (Florence Knoll)

앞서 언급한 에로 사리넨, 찰스, 레이 임스 모두 크랜브룩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이들의 성공에서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친해졌던 플로렌스 놀의 공을 제외할 수 없습니다. 놀 (Knoll)은 1934년 크랜브룩의 건축 과정에 등록했고, 1936년에 가구 스튜디오에 들어가 에로 사리넨과 찰스 임스와 협력했습니다. 졸업 후, 놀은 Knoll Associates를 설립했고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 협력해 기능적이고도 현대적인 가구들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녀의 사업 감각과 전략적 비전으로 Eames, Harry Bertoia, 그리고 Eero Saarinen은 전후 시대에 널리 알려진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Knoll Look"은 오랫동안 가짜 유럽 골동품들이 지배해왔던 미국의 사무 공간에 최첨단 디자인을 소개하며 대대적인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해리 베르토이아 (Harry Bertoia)

해리 베르토이아 (Harry Bertoia)

베르토이아 (Bertoia)는 1937년에 세공과 조각 전공으로 크랜브룩에 입학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금속을 중심으로 했었기 때문에, 그가 가구 디자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철사 주원료로 가구 디자인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유명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베르토이아 체어는 용접된 철사를 사용하여 성형된 좌석을 만들었습니다. 베르토이아는 가구를 그의 조각 작품들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의 의자들은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작품들의 성공은 1950년대 중반 Bertoia가 거의 전적으로 조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크랜브룩에서 양성된 거장들의 가구가 오늘날 우리 삶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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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핀란드 헬싱키] 도시 곳곳 공공미술 3500점…삶과 예술 ‘공존의 미학’

 
 
최우선 가치는 ‘예술 있는 삶’
예술 접목한 도시계획 추진
작가 협업 통해 명품도시 조성
100년 된 건축물 미술관 변신
광장에 세계적 미술가 작품 설치
건물 외벽의 굴뚝 인생샷 성지로
 
2022년 11월 28일(월) 23:30
 
 
 
핀란드 헬싱키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공공조형물은 공모방식을 통해 선정된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핀란드인들의 단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세명의 대장장이’(The Three Smith)
 
“헬싱키의 모든 시민들은 최적의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핀란드의 공공미술을 총괄하고 있는 헬싱키 아트 뮤지엄(Helsingki Art Museum, 이하 HAM)의 최우선 가치는 ‘예술이 있는 삶’이다. 헬싱키에서 예술은 ‘국가적 의무’라고 할 만큼 수준높은 공공미술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를 가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시 전체에 3500여 점의 공공미술이 자리하고 있는 헬싱키는 24시간 내에 감상할 수 있는 조각작품만 480여 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50여 점은 공원과 거리, 광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편집자 주>

 

낙후된 공장지역인 아라비아란타에 설치된 &lsquo;시베리안 까치&rsquo;(Siberian Jay)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다. 다른 유럽의 도시 처럼 그 출발지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중앙역이다. 헬싱키를 방문하는 이라면 누구나 중앙역 입구의 범상치 않은 ‘포스’에 압도된다. ‘핀란드의 관문’으로 불리는 중앙역은 하루 평균 40만 명이 이용하는 역사이자 모스크바와 성 페테르부르크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중앙역이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역사(驛舍)로 꼽히고 있는 것은 독특한 건축미 때문이다. 핀란드 출신의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Eliel Saarinen 1873~1950년)은 헬싱키 시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아르누보 양식이 가미된 적갈색 화강암 외관, 우아한 대형 아치의 정문, 49m의 시계탑 등 볼거리가 많은 콘셉트를 제안해 당선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특히 1914년 모습을 드러낸 기차역 양쪽 면에 설치된 ‘석등을 든 남자들’(Lantern Carriers) 조각상은 백미다. 마치 이집트 고대 미술품의 남자를 연상케 하는 4명의 조각상은 윤곽이 뚜렷한 턱선과 단발 머리가 인상적이다. 지구본 형태의 석등을 들고 있는 이들은 밤에는 조명 시설을 통해 멀리서도 중앙역의 존재를 알린다. 도심 한복판에서 낮과 밤에도 중앙역을 지키고 있는 수호천사는 제1의 랜드마크가 됐다.

아모스 렉스 현대미술관의 굴뚝과 외벽에 설치된 조형물 ‘둥지’(The Nest)
 
중앙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3명의 대장장이(The Three Smith)도 헬싱키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헬싱키의 쇼핑 1번지인 ‘스톡만(Stockman)백화점 앞에 건립된 청동 조각상은 3명의 대장장이가 망치로 무언가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1913년 펠릭스 닐런드(Felix Nylund)는 핀란드인들의 단결과 협동을 촉구하기 위해 10m 크기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당시 헬싱키재단(The Pro Helsingfors Foundation)의 공모를 통해 제작된 이 작품은 완공과 동시에 헬싱키 시에 기증된 후 현재 HAM이 운영하는 ‘아트 컬렉션’(Collection of the Helsinki Art Museum)에 소속돼 있다.

헬싱키에는 건물 전체가 하나의 조형물이자 작품인 곳도 많다. 지난 2018년 8월 도심 중심가인 라시팔라치(Lasipalatsi) 광장에 개관한 아모스 렉스(Amos Rex)현대미술관이 그곳이다. 낮은 언덕의 구조물에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미는 듯한 잠만경 모양의 굴뚝이 동화 속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1930년대 세워진 건물을 20세기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쉼터처럼 활용하고 있다. 잠망경처럼 생긴 유리천장은 지하의 미술관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밤이면 미술관 불빛이 땅 위로 새어나오게 하는 조명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 여름 아모스렉스의 굴뚝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일본작가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의 ‘둥지’(The Nest)는 방문객들의 카메라셔터를 누르게 하는 명물이다. 헬싱키 재활용센터에서 구한 폐자재와 나무를 이용해 제작한 ‘둥지’는 삭막하고 답답한 도심에 숨통을 불어 넣는 쉼터역할을 한다.

아모스 렉스 현대미술관의 굴뚝과 외벽에 설치된 조형물 ‘둥지’(The Nest)
 
무엇보다 헬싱키의 공공미술은 허름하고 오래된 시 외곽이나 재개발 거주지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 등 유입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택이 부족한 헬싱키시는 쇠락한 공장 지대와 항만 인근에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등 도시계획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은 100년을 내다 보고 도시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민 참여와 도시 디자인이다. 대표적인 현장이 ‘아라비아란타’(Arabiaranta), 칼라사타마(Kalasatama)다. 1950년 대까지만 해도 유럽 최대의 그릇 공장지역이었던 아라비아란타는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거대한 폐창고로 전락했지만 새로운 주택단지로 조성하는 헬싱키시의 도시개발에 따라 인터넷과 무선통신으로 가상마을을 만들고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 변신했다. 여기에는 헬싱키시가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1%법’이 크게 작용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나 집단 주거시설에는 의무적으로 예술작품을 설치토록 하는 법으로, 국제공모 방식 등을 통해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5~1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내 쉼터와 놀이터 등에는 다양한 형상의 조형물들이 자리해 눈길을 끈다. 30~40대 젊은 층이 거주하고 있는 한 주택 단지에서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유명 예술가 빌루 자안니수(Villu Jannisoo)가 제작한 6m 크기의 철제 새 조형물 ‘시베리안 까치’(Siberian Jay)를 만날 수 있다.

1914년 건립된 헬싱키 중앙역은 핀란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다.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 양 벽면에 설치된 ‘석등을 든 남자들’(Lantern Carriers)은 헬싱키를 수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칼라사타마의 카펠란나우키오(Capellanaukio) 광장에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웨덴 작가 제이콥 다힐그렌(Jacob Dahlgren)의 핑크색 조형물 ‘어느 아침, 영원불멸의 조각’(Early One Morning, Eternity Scrulpture)이 터를 잡고 있다. 마치 연필로 그림을 그린 듯한 10m 높이의 작품은 감각적인 색채와 리듬감 있는 디자인이 주민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

특히 지난 2021년 창설된 헬싱키 비엔날레(Hesinki Biennale)는 거리의 공공조형물에 활력을 불어 넣는 문화 발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비엔날레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들을 공원이나 광장으로 옮겨 시민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싱키 공공미술을 운영하고 있는 HAM의 관장이 헬싱키 비엔날레의 수석 큐레이터를 겸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HAM 공공미술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타루 타폴라(Taru Tappola)는 “공공미술은 굳이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일상에서 자유롭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헬싱키시는 최적의 장소에 맞는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비엔날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예술가 그룹과의 콜라보,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토론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헬싱키=글·사진 박진현 기자 jhpark@kwangju.co.kr
 

출처 - 광주일보 (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