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선암사 원통전 <선암백매> (2023.03.18.)
천년고찰 선암사에는
그 오랜 시간을 절의 역사와 함께 전설처럼 함께 살아 온
매화나무들이 경내 곳곳에 자리잡고있다.
그 중에서도 칠전선원과 원통전 사이 통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선암백매仙庵白昧’와 무우전 돌담길 중간쯤의 ‘선암홍매仙庵紅昧’는
600살이 넘은 천연기념물로서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해져 오는데
선암사의 오랜 역사와 세월의 향기를 우리에게 항상 전해준다
수령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원통전 <선암백매>는
지상 약 50∼80㎝ 높이에서 네 개의 큰 줄기가 갈라지면서
다시 서로 교차하여 얽힌 형태의 웅장한 모습이고
8.2m 높이의 큰 키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매화나무 중 드물게 큰 키로서 아직도 수세가 양호하고
순백색의 작고 우아한 홑꽃을 피운다
하지만 원통전 <선암백매>는 600살이 넘는 고령이다 보니
그동안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 했었는데
다행히도 2020년과 2022년에는 여태껏 10년정도 내가 지켜본 세월 중에서
가장 화사하고 아름답게 만개 하였다
명불허전, 선암사의 터줏대감 원통전 <선암백매>의
위용과 자존심을 근래에 들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때, 왕성한 수세를 자랑하던 강릉 오죽헌의 천연기념물 매화
<율곡매>가 거의 고사상태에 이르러
천연기념물 지정을 취소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비보가 있었는데
뜻밖에 올해부터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늘도 치열하게 꽃을 피우는
<율곡매>와 <선암백매>의 '노장 투혼'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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