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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2-025. 구례 운조루 <위매> (2022.03.19.)

 

 

 

 

 

 

 

 

 

025. 구례 운조루 <위매> (2022.03.19.)

 

 

'남한의 3대 명당중 하나'라고 알려진 구례 구만들 평야에

인근 지역의 낙안군수를 지냈던 유이주 선생이 약 250년전에 지은

명품 한옥이 '운조루雲鳥樓'이다

 

그 창건주 유이주 선생은 조선시대의 무장으로서

북방의 여진족을 토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위魏나라에 들러서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유성류 나무와 매화 1그루(위매魏梅)를 가져와서

사랑채마당에 심었다고 한다

 

현재, <위매>의 원목은 고사하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지만

뿌리 곁의 곁가지 하나가 살아남아 이젠 터를 잡고 호기롭게 만개하였다

비교적 꽃을 일찍 피우는 백색의 겹꽃 매화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가의 쇠락한 뜨락에서 오늘도

'운조루의 영광과 정신'을 말해주고 있다

 

 

 

 

 

 

 

 

 

 

 

 

 

 

 

 

 

 

 

구례   운조루 雲鳥樓

 

 

 지리산 노고단이 형제봉을 타고 내려오다가 섬진강 줄기와 만나서 만들어낸 기름진 평야를 가진 구례는, 사방으로 험준한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늑한 산간분지에 자리를 잡은 천혜의 삶의 터전으로서, 이중환의「택리지」에서 ‘나라 안에서 가장 살만한 곳’으로 꼽았을 정도로 지리적 혜택이 뛰어난 고장이다. 

 

 구례 시내에서 경남 하동 쪽으로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토지면 오미리의 넓은 들, 구만들을 만난다. 이 구만들 일대는 금환락지金環落地, 곧 풍요와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명당으로서 남한의 3대 길지吉地중 하나라 알려져 왔다. 그래서 구례를 이야기하자면 풍수지리사상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옛 지사地士들은 한반도를 절세의 미인 형국으로 보았고, 지리산이 자리 잡은 구례 땅은 그 미녀가 무릎을 꿇고 앉으려는 자세에서 옥음玉陰에 해당하는 곳이라 했다. 그리고 그 미녀가 성행위를 하기 직전 금가락지를 풀어 놓았는데 그곳이 명혈名穴이 되어 금환락지라는 것이다.

 혹자는 지리산의 선녀가 노고단에서 섬진강에 엎드려 머리를 감으려다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이 바로 구만들 일대라고도 하였다.

 

 누구나 명당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이곳에, 영조임금 때 낙안군수를 지낸 삼수공 유이주 선생이 운조루雲鳥樓를 7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창건하였다. 삼수공은 남한산성 보수와 수원 화성 축조에 관여할 정도로 건축에 능통했던 무관인데,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 건설할 때, 성을 튼튼하게 쌓으면 되지 왜 이렇게 아름답게 쌓느냐고 신하들이 물으니, 정조임금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름다움이 능히 적을 물리칠  수 있느니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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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 blog.daum.net/arky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