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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1-022. 백양사 고불매 (2021.03.21.)

 

 

 

 

 

 

 

022.  백양사 <고불매古佛梅> (2021.03.21.)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 온다

 

<고불매古佛梅>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7년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는데

고불古佛'부처 원래의 모습',

고불총림古佛叢林은 옛 큰스님들이 모인 도량을 뜻한다

그 뒤, <고불매>는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천연기념물 제 486호로 지정되었다

 

 

백암산의 절경과 어우러진 <고불매>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태와 기품을 지녔고,

선암사의 <선암 백매와 홍매>, 전남대의 <대명매>,

담양 지곡리의 <계당매溪堂梅>, 소록도의 <수양매垂楊梅>

더불어 호남5湖南五梅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우화루雨花樓 옆 담장에 기대 선 <고불매>

수령이 360, 높이 5.3m, 뿌리목 줄기둘레가 1.5m 정도이고,

땅위 70cm쯤에서 줄기가 셋으로 갈라져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단정하게 가지가 뻗고 모양도 깔끔하여

고목의 기품과 포스가 살아있다

백양사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고불매> 앞에 상을 차리고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독송을 해 오고 있다 한다

 

2021년 올해 <고불매> 탐매여행은

시기를 잘 선택하여 매화가 만개한 때에 잘 맞추었지만

지난 겨울철에 혹한으로 냉해를 입어서

예년에 비해 꽃의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2019년의 탐매여행기 중 일부이다

 

고불매가 모두 져 버렸다

며칠 전에 만개했다는 정보를 분명히 확인하고 왔는데

이틀 동안 내린 비 때문에 꽃잎이 모두 떨어져버린 것이다

평소에 <고불매> 주위에 그 많던 관광객들이 없으니

오히려 편리한 점도 있다고 느끼며 촬영 중인데

지나가던 스님 한분이 한마디 하신다

 

"이미 꽃이 져 버렸는데 사진은 뭐하러 찍누?"

"꽃이 져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 하네요......"

 

같이 간 일행의 이미 해탈한 대답이다

일행은 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해마다 <고불매>를 보러 백양사로 간 것이다

꽃은 져도 <고불매>의 품격과 향기는 친구처럼 애인처럼

항상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이리라!

이미 '탐매의 도'를 터득한 것 같은 일행을

나는 놀랍고도 부러운 심정으로

한동안 일행을 바라보았다

(2019. 04. 06.)“

 

 

 

 

 

 

 

 

 

 

 

 

 

백양사는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 및 식생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혀왔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이 특히 유명하며,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하여 

1,500여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백양사는 창건 역사를 전하는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하여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면앙정 송순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탐방하여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와 기문을 남기는 등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특히, 백양사 대웅전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백학봉과

쌍계루 앞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의 자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지금도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글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