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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1-010.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21.03.06.)

 

 

 

 

 

 

 

 

010.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21.03.06.)

 

 

남사마을의 기본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변한다'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린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국립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915.4미터)의 위세에 알맞게

주변에 화엄사 같은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해

한국 남부의 문화권을 실질적으로 관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명산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나온 봉우리

니구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이 과거에 여사촌으로 불린 남사마을이다.

풍수적으로 해석할 때 니구산이 암룡의 머리이고 당산이 숫룡의 머리로

서로 머리와 꼬리를 무는 쌍룡교구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아래를 휘감아 흐르는 사수천이 조화를 이루면서

넓은 들과 울창한 숲이 주위를 둘러친

천혜의 입지에 있다.

 

남사마을의 특이한 점은

마을 생김새가 반달 모양이므로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반월을 메우면 안 된다고 믿어

중심부에 집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이 중앙 부분이다

......

(글 출처 : 과학문화유산답사기2 | 저자 이종호)

 

 

 

 

 

 

 

 

산청의 남사마을(남사예담촌)에는

집집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씩

없는 집이 없다

그 중에서도 하씨, 정씨, 최씨, 이씨, 박씨 등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

오매불망五梅不忘이 유명했었다

 

남사마을에는 골목을 따라 늘어선 고택 담 안쪽에

매화나무를 비롯해 기품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유독 많다.

두 그루 나무가 ×자로 가지를 교차해 자라는

이씨 고가 앞 돌담길 회화나무는 남사마을을 대표하는 명물이고

산청3로서 우리나라 매화 중에서 최고령을 자랑하는

하씨 고가의 <원정매>를 비롯하여

옅은 분홍빛의 가녀린 몸매를 자랑하는

최씨 고가의 <최씨매>가 있다

사효재에는 기이하게 자라고 있는 500년 된 향나무가 있고

선명당에는 우람한 단풍나무 노거수와

남사마을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정씨매>가 있다

 

남사마을 뒤쪽 사수천 건너편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때 묵어갔다는 자리에 세운 사당 니사재가 있는데

니사재 마당에는 가지와 가지가 붙은 연리지인 배롱나무와

<박씨매>가 나란히 있다

그리고 마을 중앙주차장 옆에는

근래 들어 전통염색 체험장으로 쓰이고 있는 남호정사에

마을에서 가장 화려한 매화를 피우는 <이씨매>가 있다

 

이씨문중을 대표하는 <이씨매>

성주 이씨 문중의 서재인 남호정사에 있는 매화로

이씨 고택에 있었던 400년 된 고매가 오래 전에 고사하여

지금은 <이씨매>가 이씨 문중을 대표하고 있고

수령은 150년 정도의 키가 늘씬한 백매이다

 

<이씨매>는 평소에는 항상 대문이 잠겨있어서

흙돌담 너머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근래에 남호정사에 염색공방이 새로 입주하여 문을 열게 되어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다

차 한잔하면서 염색작품 관람뿐만 아니라

<이씨매> 감상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남사예담촌에 생겼다

 

 

 

                                           2021. 03. 06.